인도여행 / 오르차여행

오르차성과 일몰

Orchha Palace



점심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오르차 구경에 나선다. 오르차는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오래된 성이 있어서 멋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인도의 다른 성들은 허허벌판에 놓여져 있는 느낌이라면, 오르차엔 푸른 숲이 있어서 녹음을 같이 볼 수 있다는게 다르다. 오르차의 핵심인 오르차성 나들이를 떠나볼까?





번화한 거리에서 멀리 떨어져있지도 않아서 찾아가기는 정말 쉽다. 다리를 한번 건너면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난다. 





오르차성으로 가는 다리 왼쪽편의 풍경. 인구 2천명정도 사는 오르차 마을이 드문드문 보인다.





오르차성으로 가는 다리 오른쪽편의 풍경. 쭈욱 하천을 따라가면 그 악명높은(?) 오르차 숲이 나온다. 숲은 아름다울지 몰라도, 숲안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는 오르차의 금지구역. 호기심으로라도 들어가지 말라며 강력히 권고한다.





이 오르차성으로 들어가려면 티켓을 구입해야하나 싶었다. 오르차내에 있는 10여개의 궁전은 통합티켓을 구매해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아예 관람을 하려면 오르차성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해야하는 것이다. 당연히 티켓부스앞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하니 옆에서 지켜보던 이스라엘 여행객 샤이가 슬쩍 말을 건네왔다. "여기 주변만 둘러보는건 돈을 안내는 것 같아. 시간도 늦었으니 그냥 산책만 하는건 어때?"


일몰까지 운영을 하는데, 겨울철이라 오후 5시쯤 해가 지기 시작한다. 방문한 시간이 오후 16시쯤이었으니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쫓겨나듯 나와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의 제안에 수긍하고 입장권 구매를 하지 않았다. 뭐 우리에겐 내일도 시간이 있으니까. 


오르차성 통합입장권 250루피 (2014.12.29기준/5000원) * 카메라촬영권 별도 구입해야함





사진찍는 샤이와 다리에 주무시는 힌두교 사두





오르차성은 제법 넓었다. 많이 방문하는 제항기르마할, 라즈마할, 쉬시마할, 라즈프라빈마할, 팔키마할 등이 볼거리다. 우리는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았으니 성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성 주변은 관람을 해도 된다고해서 밖에서만 구경하기로 했다.





먼저 찾아간곳은 오르차성에서 제일 유명한 제항기르마할(Jahangir Mahal)이다. 금방 해가 질것 같아서 핵심 건물 위주로 둘어보려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 걸어갔다. 제항기르마할은 오르차의 마하라자 싱데오가 제항기르를 위해 지어준 건물이라고 한다. 마하라자보다 훨씬 좋은 건물을 지어준것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겠는가. 제항기르에 대해서는 바라나시에서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인도의 유명한 왕이다.









쭉쭉 안으로 들어가보면





이 게 바로 제항기르 마할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성안은 ㅁ자 구조로 되어있는데, 5층에서 바라보는 오르차의 조용한 시골 풍경이 일품이라고 한다.





어찌되었건 우린 들어갈 수 없으니 기념 사진이나 찰칵 찍고...





제항기르마할 왼편에 있는 쉬시마할 1층엔 고급레스토랑이 있는데, 트립어드바이저 오르차의 상위에 랭크된 곳이다. 쉬시마할은 제항기르마할에 속해있는 건물인데, 주정부관광청에서 호텔로 리모델링해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은 성수기엔 인도 전통공연도 볼 수 있고, 음식도 괜찮은 수준이라 한다.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쉬시마할옆으로 계단이 있길래 올라와보니, 제항기르마할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좋아보였다.

H양과 함께 폭풍 인증샷을 찍고으니 멀리 있던 샤이가 뛰어오고 있다.







오르차는 특유의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푸른 나무와 논이 그나마 생기있는 분위기를 가져다 줬달까? 앞으로 라자스탄주로 넘어가면 성에 자주 갔기때문에 종종 포스팅으로 언급을 할테지만 오르차 만큼 녹색의 푸른 모습을 가진 곳이 없었다. 전부 사막같은 분위기여서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아라비안 나이트같은 분위기인데, 오르차는 좀 달랐다.






제항기르마할에는 못들어가니 뒷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차성 내부를 걸어가본다. 이쪽부터는 여행객도 없고, 현지인들만 가끔 지나다니는데 여자 혼자서는 돌아다니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았다. 어쩜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는지...






나무를 해오는 아주머니들이 자주보였는데, 밤에 추워서 땔깜으로 쓰시는건지 불쏘시개용으로 사용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저녁때 숙소로 돌아가니 이 나무를 가지고 불을 지피던데, 불이 화력은 최고인데 오래 지속하진 못해서 영 실속없는 나무였다. 이 길을 걷는동안 대여섯명의 아주머니가 나무를 지고 바삐 집으로 돌아가셨다.





이 무슨 폐허같은 분위기가... 오르차성에 각종 쓰임새로 있었을 건물들이 허전하게 남아있었다.






멀찍이 걸어와서 돌아보니 제항기르 마할이 보인다.






사진찍는 샤이.






샤이가 사진찍고 있던 성벽에 낑낑대고 올라왔다. 다리가 짧아서 못올라갈것 같다하니 샤이가 손을 내밀어 들어올렸다. 진짜 힘으로 들어올렸다. 문제는 내려갈때 어떻게 가야하는가였는데, 다행히 벽 반대쪽으로는 땅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편이였다. 뭔가 샤이랑 같이 있으니 오르차 탐험대가 된것 같다. H양과 단둘이 왔었다면 오르차성의 뒷부분은 구경도 못해봤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챠트르부즈 만디르와 일몰. 이렇게 일몰도 구경하게 되었다. 오르차를 아름답게 물들인 석양을 보며...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