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인도 숙소 / 푸쉬카르 숙소

호텔 툴시 팔라스

Hotel Tulsi Palace



푸쉬카르에서 머문 숙소는 오르차에서 만난 S군이 추천해준 툴시 팔라스를 가기로 했다. 이미 자이푸르에서 아즈메르행 버스를 탔을때부터 가기로 마음 먹은 곳이였는데, 이 숙소를 어떻게 찾아가야하나 고민을 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H양이 외치는 소리게 엄청 웃고 말았다. "언니~ S오빠가 이야기했던데서 삐끼가 나왔어!"





푸쉬카르에는 버스정류장이 2곳이 있는데, 한곳은 아즈메르 버스스탠드라 불리우는 북쪽에 위치해있고 또 다른 한곳은 말와르 버스스탠드라고 부르는 곳으로 우리가 머물 툴리 팔라스 가까이 있는 곳이였다. 아즈메르에서 우리가 타고온 버스는 아즈메르 버스스탠드에 세워주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여행객들을 자신들의 숙소로 데려갈 호객꾼들이 줄지어 서있다. 




푸쉬카르 툴시게스트하우스! :) by.네이버카페 인도여행을 그리며 다시떠나보자님



버스에서 내린 H양에게 접근한 채튼은 우리에게 이 종이를 펼쳐서 보여준다. 한국인 여행객이 인도여행카페에 올린 툴리 팔라스의 추천글인데, 이걸 인쇄해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툴시에 가기로 생각했던터라 "이 사람 따라가면 되겠네~"하면서 덥썩 따라가게 되었다. 특히 툴시에 머물기만 하면 푸쉬카르 버스 정류장에서 툴시까지 픽업을 해준다기에 숙소까지 바로 데려다달라고 이야길 했다. H양과 나를 둘다 한꺼번에 태워갈 수 없어서, 내가 먼저 툴시에 가있기로 했다. 채튼이 내 배낭가방을 앞으로 매고, 나는 오토바이 뒤에 올라탔다.





그리고 도착한 호텔 툴시 팔라스(Hotel Tulsi Palace). 이름은 되게 거창하지만 보통 여행객들은 툴시 게스트하우스라고 부른다. 채튼은 내 일행을 데리고 올테니 잠시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1층으로 들어갔는데, 주인 아주머니와 따님이 쪼르르 달려오더니 엄청 반갑게 맞아주는거다. 정말 엄청 부담스러울 정도로... ^^;;





H양을 기다리면서 앉아있던 1층에서 찍은 사진. 저 테이블이 보이는 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숙소로 갈 수 있다. 


그런데 툴시에 대한 평이 호불호가 갈리는데, 채튼은 툴시의 주인 가족의 친척으로 일을 도와주는 것이고 실제 툴시의 가족은 한국인들을 돈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버스 예약이나 방값에서 비싸게 부른다. 그래서 슬쩍 채튼이 "이 집사람들이 돈욕심이 많아서 그래..."하면서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특히 따님분은 여자 여행객들에게 접근해서 자신이 만든 옷을 저렴하게 구입하라며 권유한다던가 옷을 선물해주겠다며 만들어주고는 여행자들에게 다른 선물을 기대한다는 듯 노골적인 물욕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툴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극과 극의 평을 하는 곳이 많다. 몇몇 글을 찾아보니 몇년전 한국인 여행객들과 마찰이 있어서 가지 말라는 쪽이 많던데, 채튼만 두고 보면 나는 툴시를 다시 찾고싶은 쪽이다. 



(+) 그런데 오늘 인도여행 카페를 보니 툴시게스트하우스 관련한 사기와 소매치기 글이 있었다. 읽어보시고 판단하시길.





H양을 채튼이 픽업해오고, 방을 보여주었다. 가격협상은 채튼과 하는 쪽이 좋다고해서 둘러보는데 당연히 우리가 더블룸을 쓸 줄 알았던 모양인지 바깥쪽 복도로 나가는 룸을 보여주었다. 둘이서 더블룸 300루피였던것 같은데, 같이 방을 쓰며 서로 다른 생활 패턴에 힘들어했을 서로를 위해 푸쉬카르에서는 각방을 쓰기로 했다. 그래서 따로 방을 쓴다고하니 채튼이 되려 놀라하는 표정을 지었다. 





H양은 테라스가 있는 길가쪽의 방을 쓰라고 했다. 햇빛쬐면서 푹 쉬라고. 어제 자이푸르에서 상처도 많이 받았으니... 

룸안에 욕실이 딸려있다. 바라나시랑 비슷한 가격대인데 룸 상태는 훨씬 좋았다.





내가 머물었던 206호. 역시 방안에 화장실이 있는데, 문입구가 안쪽으로 나있어서 어두운 분위기이긴 하다. 하지만 와이파이 공유기가 바로 창문에 달려있는 위치라서 빵빵한 와이파이가 터지는 방이였다. 그래서 만족. 원래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한꺼번에 우르르 푸쉬카를 떠나면서 방이 많이 비어있었다. 


푸쉬카르 호텔 툴시팔라스 1박 더블룸 1인사용 300루피 (2015.1.5기준/6000원)





방을 나오면 2층에 이렇게 테이블이 있는데, 여기서 대화하면 2~3층에 모든 사람들이 대화소리를 들을 수 있기때문에 앉아서 쉬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여기는 3층 테라스 쪽에 있던 공간. 나와 H양이 저녁시간을 보내던 장소다. 특히 스피커가 있어서 스마트폰에 있는 마이크로칩을 뺴서 연결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저녁에 한국 노래를 틀어놓고, 우리만의 흥겨운 파티를 하곤했는데... 불쑥 채튼이 찾아와서는 "오늘은 어땠어?"라며 일상을 물어보는게 꽤 재미있었다.


내가 채튼에 대해 호의적이게 된건 체크인할때 주의사항을 이야기해주는 것이였는데, 바로 음주와 방라씨에 관한 것이였다. 푸쉬카르는 힌두교의 신중에 하나인 브라마사원이 있는 곳으로 힌두교 성지로 오직 채식만을 하는 곳이다. 그것도 모른채 푸쉬카르에 찾아온 나같은 고기테리언은 날벼락. 그래서 푸쉬카르의 애칭은 그린시티다. 성지이기때문에 술을 구입하려면 아즈메르에서 사와야한다. 물론 푸쉬카르내에서 마시는건 예의가 아니란 이야기. 그래도 여행객들은 알아서 찾아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채튼은 음주이야기를 꺼냈는데, 나와 H양이 안마신다고하니 되게 착한 아이들을 보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방라씨. 얼마전에 머물었던 게스트가 방라씨를 잘 못먹고와서는 침대위에서 춤을 추다 갔다고...(경련을 일으켜)한다. "너도 침대위에서 춤추고 싶으면 방라씨 먹고와~"라고 능글 맞게 이야기했지만, 표정은 절대 먹지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밤늦은 시간 돌아다니지말라고 이야길 하는데서 뭔가 믿음이 간달까?


채튼은 보글보글 파마머리를 하면서 동네 여기저기를 잘 다니는 청년이었는데, 실제 툴시의 주인보다 일을 훨씬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푸쉬카르 길거리에 있는 구두 상점가서 문을 열고, 틈틈히 버스스탠드에서 여행객을 픽업하고 숙소 소개를 하고, 오후에는 낙타가죽으로 만든 상점에서 정리를 한다. 옥상에서 온가족이 모여서 연날리기 하고 있는데 그게 무척 재미있던 가족이기도 하다.





빨래를 해서 널려고 옥상으로 올라왔더니 온가족이 연날리기를 하고 있는거다. 빨래를 털어서 널어두고 구경하고 있었더니 해보란다. 옆에서 지켜보던 H양이 연줄을 풀었더니 옆에서 날리던 연이랑 엉킬것 같았다. 그래서 다급하게 "엉키면 안돼~~" 라고 소리쳤더니 그 발음이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가족들이 또 이야기해봐, 또 이야기해봐! 라고 자꾸 이야기해서 푸쉬카르에서 머무는 동안 "엉키면 안돼~~"를 말해줘야했다. 그들에게 우리는 연줄 엉키면 안되는 아이들로 기억남았을까...





저녁때 2층에 켜져있던 불. 나의 방 반대편에 머물던 서양인은 딱 한번 밖에 못봤는데... 숙소에 게스트들이 별로 없어서 편하게 지내다가 왔다. 물론 툴시의 가족들과 금전적으로 부딪히는 일이 없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온 것일 수도 있고.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