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조드푸르 여행 / 조드뿌르 여행

파란 파란 파란 골목의 아침



인도 라자스탄주 블루시티 조드푸르. 




아침이 밝았다. 

숙소에 한국인 여행객들밖에 없어서 여기가 한국인지, 인도인지 모를 기분이었다. 조드푸르는 영화 <김종욱찾기>의 배경이된 인도의 도시로 블루시티(blue city)라는 애칭이 붙은 곳이다. 물론 조드푸르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면 이곳엔 우리가 찾는 공유도 없고, 임수정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엔 충분한 시간이였다.





H양은 좀 더 침대에서 뒹굴고 싶어해서 혼자서 아침산책을 다녀오기로 했다. 나가자마자 동네 길멍이가 아는체 해온다. 안녕?






근데 나한테만 앵기는게 아니였다. 오전 8시쯤이었는데, 자이살메르에서 야간버스타고 도착한 여행객들이 우르르 숙소로 들어섰다. 역시 전부 한국인 여행객들이었다. 길멍이들은 여기저기 환영인사를 전하느냐 꼬리가 바빴다.





그리고 블루시티를 만끽하기엔 골목 탐험이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의도치 않게 아침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찾아가다가 골목 여기저기를 헤맸는데 그때마다 파란색 벽을 만나게 된다. 조드푸르가 블루시티의 애칭을 얻은 이유는 바로 집집마다 색칠한 파란색 페인트 때문이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의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승려)들은 다른 계급들과 차별화를 두기위해 집을 파란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독 메헤랑가브성 근처에 파란색칠한 집들이 많은데, 성과 가까이에 있을 수록 더 잘살았던 걸까? 물론 지금은 브라만계급이라고해서 전부 다 잘사는건 아니지만, 아직도 조드푸르에서는 브라만 계급이 아닌데 집의 색을 파란색으로 칠하면 이웃들의 질타를 받는다고 한다.





내가 아침식사를 하려고 찾아가던 식당이 케사르 헤리티지 게스트하우스의 루프탑 레스토랑(Kesar heritage Guest House)이었다. 트립어드바이저 조드푸르의 평이 좋은 식당이길래 점찍어뒀던 곳이였는데, 골목 길을 한참 돌아서 찾아 헤맸다. 시계탑에서 출발했으면 금방 찾았을텐데 숙소에서 나와 찾으려니 좀 헷갈렸다.





가다가 또 파란색 벽에 막히고... 여기가 아니네...

이게 은근 길을 헷갈리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골목을 꺾어 들어가면 파랗고, 또 나와서 걸으면 파랗고. 길치들은 조드푸르 골목은 주의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조드푸르는 길 헤매는 것도 낭만이 된다.





메헤랑가브성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힐뷰게스트하우스. 

이곳은 가이드북에 소개가 되어있어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숙소라 한다. 원래 <김종욱찾기>에 나오는 실제로 공유와 임수정이 묵었다는 블루하우스에 가보려고 했는데, 은근 거리가 먼데다가 게스트가 숙박을 안하고 있을때만 둘러볼 수 있다고 해서 못갔다. 다음에 낭만 찾고 싶을때 가보는 걸로...





아침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인도의 국민과자 빠를쥐(Parle-G) 사왔다. GOLD는 더 고급지게 생겼길래 사봤다.





빠를쥐만 있다면 동네 길멍이들에게 인기스타가 될 수 있다.






몇개 던져줬더니 숙소까지 쫄랑쫄랑 따라오던 개들. 뭐 이래저래 즐거운 아침 산책이었다.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