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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히 사모사

Shahi samosa 


사실 이곳의 간판을 제대로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위치로 추측하여 적어 놓은 레스토랑 이름이 사히 사모사(Shahi samosa)다. 사다르바자르 시계탑을 지나서 입구쪽에 있던 식당으로 늦은 시간인데도 현지인들로 북적이길래 들어가본 곳이다. 같은 식당명으로 검색해보니 다녀갔었던 블로거분이 계시는데, 나와 내부 사진이 달라서 이곳이 맞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튼 이 식당은 패스푸드점으로 분류해도 괜찮을 것 같다. 간단한 현지식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입구쪽에서는 사모사나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위주로 판매하는 직원분이 따로 있고, 안쪽은 앉아서 차분히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다. 쵸우멘이나 피자도 주문이 가능한데 메뉴판에 적혀있는 메뉴들이 전부 생소한 것들이라 뭘 먹을까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옆자리에 앉아 계신 아저씨들이 드시고 계시는 것을 먹어보기로 하고, 똑같은것을 달라고 주문을 넣었다. 저거요. 저거~





무려 오픈키친 ㅋㅋㅋ





우리의 주문을 받은 아저씨가 열심히 무언갈 볶아 낸다. 우리가 무엇을 주문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음식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알루챠트 (Aaloo chat)라고 한다. 북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먹는 길거리음식으로 야채에 향신료를 섞어 만드는데, 알루가 감자라는 뜻이니 감자를 넣은 볶음 요리같은 거다. 근데 만드는 과정이 오르차에서 맛본 알루띠끼랑 비슷해 보이는데?








아저씨가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데, 앞에 놓여진 조미료들이 재미있다. 레드칠리소스에 한글이 쓰여있다. 뭔가 있어보이려고 집어넣은 것이겠지? 인도에서 쓰는 조미료에 한국어가 쓰여있을 줄이야.





감자랑 양파를 탕수육 소스같이 걸죽하게 내서 볶아내어준 알루 챠트. 근데 음식명을 검색해보니까 우리가 맛본거랑 비슷한 비쥬얼이 없던데... 이상하다. 아무튼 알루띠끼처럼 비슷하게 생긴 메뉴였다. 화룡정점은 역시 위에 고슬고슬 뿌려준 고수(향채)다. 이건 먹지 않으니까 거둬냈다.







그냥 감자를 걸죽한 소스에 찍어먹는 맛? 이거 알루띠끼랑 비슷해서... 그냥 알루띠끼를 먹은것 같다.






알루챠트가 생각보다 별로여서 옆에 인도인 아저씨들이 드시고 계시던 메뉴를 다시 달라고 했다. 아저씨들은 허여멀건한 소스에 먹는데, 왜 우리는 빨간 소스인거야? 그래서 다시 저거랑 똑같은걸 달라고 주문을 넣었다. 이번에는 다시 허여멀건한 소스로 된것이 나왔다. 이건 뭐냐고 물었더니 다히바다 (Dahi bada)라는 거라한다.






이것도 인도에서 인기있는 간식으로 각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다히라고 부르는 요구르트에 바다스(Vadas)라고 부르는 튀김을 넣어 함께 먹는 음식이다. 요구르트 소스에 찍어먹는 튀김이라니... 이거 뭔가 식감이 이상했다. 우유에 튀김 찍어먹는것 같은 느낌? 여기위에 향신료를 다양하게 뿌려서 확실히 인도맛인데...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먹는데 요리를 만들어준 아저씨랑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인도에 일을 하러 온거라 한다. 알고보니 요리사 아저씨는 네팔 사람이라고 했다. 인도에 머물다보니 네팔사람과 인도사람을 구분하기가 힘든데... 정말 네팔사람이에요? 라면서 신기하게 봤던것 같다. 우리가 선샤인게스트하우스에 머문다고 하며 모한이 아냐고 물었더니... "아 그 꼬맹이?" 라고 하는거다. 모한이 그렇게 어린아이였던가? 수염 그리고 있어서 어리다고 생각은 안했는데, 아저씨 나이에 비해 어린모양이었다. 모한이 흉내내면서 눈을 한쪽 접으셨는데 빵터졌다.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네팔이 좋아? 인도가 좋아? 라고 물어보셔서... 주변아저씨들 눈치보면서 "네팔이 훨씬 좋다."고 이야기해드렸더니 엄청 좋아하셨다. 확실히 인도인과 네팔인의 성향이 완전 다르다. 뭔가 네팔사람들이 더 평화로운 느낌이랄까. 아무튼 기분이 좋아진 아저씨를 보니 재미있어서 내가 배운 네팔어 한마디를 해드렸더니 어디서 그런거 배웠냐고 엄청 웃겨하셨다. 네팔사람들 만날때마다 써먹었더니 다들 재미있어해서 계속 말했는데, 아무래도 성적인 말이다보니 웃겨했던것 같다. 음식 맛은 별로였는데, 아저씨랑 대화하던게 재미있던 곳. 조드푸르의 대부분 식당이 네팔인들이 일을 하고 있다는게 의외의 이야기였다. 


사히사모사 알루챠트 30 + 다히바다 30 = 60루피 (2015.1.10기준/1200원)





식당에서 나오니 오늘 결혼식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얀색 말을 타고 가는 신부.

결혼식은 요란스럽구만... 지나가는 내내 폭죽을 하늘로 쏘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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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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