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쿠리 여행 / 쿠리 낙타사파리

쉬탈게스트하우스 염소고기

Sheetal guesthouse camel tour




잔인함, 비위상함 주의

 스크롤을 내리전에 비위에 약하거나 잔인한 사진이 있을 수 있으니 불편한 사람들은 읽지 마세요.




조드푸르에서 만난 M양이 추천해준 쿠리 낙타사파리. 물론 조드푸르에서 다시 재회한 D쌤과 H양도 추천한 쿠리 낙타사파리. 둘의 공통점은 같은 곳에서 낙타사파리를 다녀왔다는 점이다. 쿠리 낙타사파리를 검색하면 제일 많은 지분율을 차지하는 곳이 아르준게스트하우스였다. 낙타사파리 1박2일 코스를 1인 400루피라고 하는데, 쉬탈게스트하우스는 350루피에 가능하다면서 가격에서 장점을 자랑했고, 다녀온 사람들의 만족스런 후기도 솔깃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결정한 쿠리 낙타사파리. 특히 M양은 낙타사파리에서 맛본 염소고기가 맛있었다고 칭찬을 그렇게 하길래 엄청난 기대를 하게 했다. 염소 한마리를 1000루피를 주고 구입하면 사막에서 염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였다. 오... 기대 만발. 



하지만 내가 상상하던 낙타사파리와 전혀 달랐던 쿠리의 낙타사파리 이야기는 아래의 포스팅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낙타사파리 도중에 마을 하나를 지나게 되는데, 그곳에 염소 떼 중에서 2마리를 골라서 데려가게 된다. 염소를 고르는건 직원들의 몫이다. 어떤 기준으로 간택되는 염소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16명의 대인원이라서 2마리를 데려가기로 했다. 2000루피 지출. 같이 낙타사파리를 떠난 2명은 이스라엘 여행객으로 이들은 염소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제외하고, 14명의 한국인 여행객들만 염소고기를 나눠서 계산하기로 했다. 인원이 많아지니 지출하는 비용은 줄어드니 장점인가?


쉬탈게스트하우스 염소(goat) 2마리 2000루피 (2015.1.12기준/ 40,000원) 14인 중 1인 2857원씩 지출






낙타사파리 야영지에 도착하게 되었고, 우리에게 밤새 불을 지필 나무를 구해오라고 했다. 

그리고 낙타몰이꾼들의 최대 관심사는 염소였다.  대놓고 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서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았는데... 그게 더 슬펐다. 이스라엘 여행객들이 제일 재미있게 구경을 해서 좀 의외였다. 우선 첫번째 염소가 죽음을 맞이하고...





두번째 염소가 솔직히 더 불쌍했다.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니...

염소가 움직이지 않게 뒷다리를 잡아 고정시키고, 칼로 목을 내려쳐서 죽이는 방법이었다. 으...







그리고 나무에 매달아 털을 벗겨낸다. 역시 제일 잔인한건 인간이구나 싶었다. 

염소의 털을 벗겨내면, 도끼로 고기를 잘라서 손질을 한다.



어... 근데... 나는 여지껏 우리가 사막에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염소 뒷편으로 보이는 건물들... 마을 뭐지? ㅋㅋㅋㅋ






오후 4시 반쯤 야영지에 도착했는데, 밤 9시까지 염소고기를 기다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배고파 죽는줄.



그리고 낙타사파리에 오기전에 철저히 준비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닭고기와 쿠킹호일, 감자, 고구마, 마실 음료등을 미리 준비해서 와야한다. 특히 쿠킹호일은 꼭 사와야한다.







야영지에 도착하자마 한 일이 나무를 모아오는 것이였는데, 이렇게 활활 불에 탄다. 

불타는거 구경하다가 염소 고기의 진행상황이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이렇게 어둠속에서 조리를 하고 있었다. 






염소고기를 도끼로 잘라내며 손질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사막에서 조리를 하는 것이니 위상상태는 빵점이다. 괜히 봤다 싶었다. 먹고 탈이나도 할말이 없을 것 같은 비쥬얼이었다. 염소찡 미안해... 사람이 제일 잔인하지...







손질을 마친 염소의 내장과 고기를 항아리에 넣고, 커리를 넣어서 끓여내더라. 솔직히 염소고기를 구워먹는건줄 알았는데, 전부 탕으로 끓이더라. 다들 2마리 전부 조리하는게 맞는거냐며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나중에 낙타몰이꾼들이랑 전부 나눠먹었는데도 배가 찰 정도였다.





우리가 염소고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동안 미리 쉬탈 사장님께 주문했던 닭을 2마리를 구워먹기로 했다.

몰이꾼중 한명이 와서 구워먹을 수 있게 도와주었는데... 그냥 꼬챙이로 쓰일 나무에 닭을 꿰매서 바로 직화로 하더라.






매캐한 연기를 참고 있는 직원분...





그리고 홀랑 다 타버린 치킨...




탄맛만 나던 치킨. 겉은 타고, 속안은 익지 않았다. 그리고 인도 닭답게 살점을 찾아볼 수 없는 빈약함을 갖추었다.

그리고 치킨 2마리를 나눠먹어야 하는건 20대 건장한 8명의 젊은이들이었다. 원래 나와 H양과 같이온 일행 2명이서 먹기로한 치킨인데... 오후에 같이 온 4명은 아무 준비없이 와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치킨이랑 염소를 같이 나눠먹기로 한 것이였다. 뭐... 잘한일이었다. 누군 먹고 누군 안먹는 상황이였으면 굉장히 불편했을 것이다. 우린 탄내나는 치킨을 겨우 뜯어먹고 있었는데... 옆에 미리 준비를 해온 6명은 쿠킹호일에 싼 치킨을 맛있게 드셨다. 부러우잉 ㅠㅠ



쉬탈게스트하우스 닭고기 2마리 400루피 (2015.1.12기준/8000원) 8인 중 1인 1000원씩 지출





결국 우리가 제대로 못먹고 있자 쿠킹호일에 구운 고구마와 감자를 건네주셨다. 이거 진짜 맛있었어...

뭘먹는 8명이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사막에서 이렇게 주섬주섬...










그리고 한참만에 염소탕이 완성이 되었다. 염소의 잡내가 나기때문에 전부 탕으로 만들어준것 같았다. 14명의 한국인을 제외하고, 2명의 이스라엘 여행객은 먹지 않겠다고해서 이들은 탈리를 먹었고, 우리들만 염소고기를 먹게 되는 상황이었다. 뭔가 정과 나눔에 약한 우리들은... 그래도 같이 나눠먹어야하지 않냐고 했지만, 돈내지 않는자는 먹지 말라는 누군가의 일침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자기들이 선택한거니까 신경쓰지 말라며... 아무튼 염소고기와 같이 먹을 밥과 짜파티를 나눠주었다.






이렇게 한명한명 먹을 수 있게 쟁반에 담아서 주는데... 뭔가 고기를 되게 아껴서 담아주는 느낌?






그것도 고기를 분배하는 담당은 쉬탈 사장님이셨다.





각자 분량으로 받아온 염소고기.

맛은 어떠하냐면... 커리의 대 승리다. 커리가 염소 고기 잡내를 싹 잡았고, 살이 오래 끓인 만큼 부드러웠다. 그런데 나는 끝내 느끼함을 참을 수 없어서 소고기 고추장을 꺼내들었다. 고추장도 나눠먹었는데, 고추장이랑 같이 먹었을때 훨씬 맛있었다. 인기폭발.






결국 다들 참다 못해... 쟁반 한가득 염소고기를 받아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도저히 못먹겠다고하자 항아리 채들고 가버린 쉬탈 사장님. 몰이꾼들과 나눠 먹었으러 저 멀리가버렸다. 그리고 슬쩍와서는 우리에게 맥주를 주면 안되겠냐고하며 얻어갔다. 우리도 적당히 마실 정도만 사왔기때문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종이컵에 한잔 정도 따라줬더니 더 달라고해서 아예 한병을 줘버렸다.



모래위에 앉아서 커리에 끓인 염소고기를 뜨어먹고있다니... 이 상황이 너무 웃겼다. 뭔가 한국인들이라 가능한 느낌이랄까. 낙타사파리에서 고기를 먹었다는 후기는 닭고기가 제일 흔한데, 가끔 늙은 낙타가 죽으면 낙타고기를 먹기도 한다고 한다. 


이것도 잊을 수 없는 인도여행중의 기억중에 한나다. 나에겐 힘들었던 낙타사파리...

확실히 인원이 많을때와 적당할때의 장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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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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