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쿰발가르여행

쿰발가르성

Kumbhalgarh Fort


인도 여행은 가이드북 없이 돌아다녔기때문에 전적으로 스마트폰이나 그날 만나는 여행객에게 얻는 정보로 여행할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 도시에 머물때 가장 중요한 일이 다음 여행지에 대한 정보수집이 대부분이었다. 새로 만나는 여행객들의 행선지를 물어보고, 그 도시에 어떤점이 좋았냐고 묻는건 내겐 습관과도 같은 일이었다. 매번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나의 여행지를 다시 설명하고, 그사람의 정보를 얻는 과정이 계속되다보니 옆에서 3주정도 나를 지켜보던 H.후야에겐 제법 지겨운일이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심지어 "언니는 매번 똑같은 이야기하는거 지겹지 않아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는데, 원래 수다스러운 내겐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이번에 우다이푸르에서 택시투어로 오게된 쿰발가르성은 이런 수다스러움 덕분에 알게된 여행지였다. 우다이푸르에 대해 한정적으로 알고 있었던 나에게 라낙푸르와 쿰발가르성 택시투어가 있는데 같이 가지않겠냐는 제안을 해왔던 것이다. 바라나시에서 만났던 E.아원이와 재회한뒤 결정하게된 여행지! 역시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얻는건 중요한 일인것 같다.


LAXMI INFOSYS Tours & Reavels Agency 라낙푸르 택시투어 4인 1900루피 (2015.1.17기준/38000원)

팁 100루피 포함 1인 500루피 지출 (2015.1.17기준/10000원)





오전 9시30분 우다이푸르 여행사앞에서 예약한 택시를 타고 쿰발가르로 출발한다. 쿰발가르와 라낙푸르를 들린뒤 다시 우다이푸르로 돌아오는 단순한 일정이다. 말이 택시지 기사가 딸린 렌트카를 빌리는 것이다. 마땅한 식당이 없을꺼라해서 아침일찍 미라패밀리레스토랑에서 베지버거를 포장해와서 그런지 차안에 기름진 냄새로 가득차서 멀미를 하기도 했다. 나중에 가격은 깡패이지만 괜찮은 식당에 데려다주시길래 민망해졌지만... 


12시쯤 쿰발가르성에 도착했다. 


쿰발가르성 외국인 입장료 100루피 (2015.1.18기준/2000원)





쿰발가르성(Kumbhalgarh Fort)은 내게 엄청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날씨도 워낙 좋아서 파란하늘아래 쿰발가르성은 굉장한 분위기였다. 이곳은 인도판 만리장성으로 불리우는데, 성벽의 길이만 무려 38km로 중국 만리장성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긴 성벽이라고 한다. 라자스탄주의 구릉 요새들(Hill Forts of Rajasthan)은 유네스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6개의 요새중에 하나가 쿰발가르다. (나머지는 자이살메르, 자이푸르, 잘라와르, 사와이마도푸르, 치토르가르)







다른건 둘째치고 날씨가 정말 좋아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사실 성안에는 그다지 볼만한것이 없는 버려진 성 느낌이다. 대신 성에 올라가서 이어지는 성벽을 바라보는것이 최고의 뷰.






성안에는 360개가 넘는 자인교와 힌두교 사원들이 있었다는데 대부분 파괴되고 남아있는 것은 별로 없다.





성안으로 들어오면 별로 볼 것은 없으니 최대한 성 위쪽으로 올라가기위해 계단을 찾았다.





진짜 멋지다!!






같이 간 일행들중 아무도 만리장성을 가본적이 없기에 펼쳐진 성벽의 일부만 보았는데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보니 자이푸르 암베르성에 갔을때도 이어진 성벽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라자스탄주 구릉요새에 이어지는 성벽이었다고 생각하면 그게 들어 맞는 구나. 아무튼 이 성벽을 통해 교역통로를 장악했다고 한다. 배를 이용한 교역이 발달하기 전까지 육상교역로로 인기있던 곳이 라자스탄주니까!







푸쉬카르에서 구입한 옷을 아주 잘 입고 다니는 H.후야! 

나의 모델 ㅋㅋ





사진찍는데 시간을 정말 많이 보냈다.







사원을 둘러보던 와중에 생긴 에피소드. 갑자기 H.아원이가 사라졌다...!!

우린 납치되었나 한참을 걱정했는데, 알고보니 성벽을 따라서 멀리떨어진 사원까지 구경을 갔다왔다는 거였다. 혼자가면 어떻게해... 남아있는 사람들은 온갖 걱정을했는데, 씨익 웃으면서 돌아오는데 미워할수가 없었다. 특히나 같이 있던 K.참치군은 인도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우리가 하는 걱정 그 이상으로 더 많은 걱정을 했었다. 아무튼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K.참치군은 우리보고 '이상한 누나들...'이라며 걱정, 또 걱정을 했다.ㅋㅋㅋ 아무래도 광활한 초원이다보니 일행들과 떨어져 혼자돌아다니는건 위험하다.







오늘도 손 인증 -


택시 기사 아저씨가 몇시까지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안하셔서 볼만큼 둘러보고 내려오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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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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