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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서리 도라지스

Grocery Dorabjees





인도 여행 후반부를 맞이하면서 긴축재정을 해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내가 들고온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을 써버린 탓이였다. 인도여행 오기전에 갑작스럽게 떠났던 동남아 여행에서 싱가폴과 홍콩에서 의외로 돈을 많이 쓴 관계로 인도여행에서 써야할 여행예산을 당겨썼기때문이다. 놀러나온건데 부모님께 SOS하는것도 무안하고, 결국 내선에서 해결하기로 한것이다. 아우랑가바드에서 만난 은인 L.경주썜이 건네주시고 간 은혜로운 식품을 보며 느낀점은... 이제 음식을 해먹자는 것이였다. 선생님이 전기포트 주실때 받을껄... 무겁다고 안받았는데, 결국 커피포트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인도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희귀템 불닭볶음면, 쫄비빔면, 오징어젓갈과 김. 이것만으로 부자가 된것 같았다.




결국 푸네에 있는 큰 마트에 다녀왔다. 그로서리 도라지스. 뭔가 이마트느낌이 나던 곳. 내가 인도에서 들어가봤던 슈퍼마켓중에 제일 규모가 큰 매장이였다. 이곳에서 커피포트를 구입하려고 하니... 하필이면 필립스꺼야? 한국에서 사도 비싼건데, 인도에서 이런 상품을 팔줄이야. 이 커피포트에 대한 에피소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괜히 샀다.ㅋㅋㅋ 진짜 이거 뽕빠지게 쓰려고 매일같이 물을 끓였다. 저렇게 커다란거 살빠엔 L.경주쌤이 주시려고 하던 냄비포트 받아올껄 후회 막심. 신용카드로 긁었다. 현금출금을 할 수 없으니 카드를 긁을 수 있을때 식량을 구비해 놓기로 한 것이다. 


그로서리도라지스 필립스 커피포트 2495루피 (2015.1.30기준/49900원)





직원이 구입할떄 이야기해주긴 했는데,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바로 전기 콘센트가 유럽형 250V라는 사실! 인도에서도 사용할 수 없는 콘센트라 멀티 콘센트나 변환 어댑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멀티 콘센트로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콘센트 크기가 너무 커서 안들어간다. 아... 바로 확인하고 환불했어야하는데... 왠지 인도에서 환불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하는수 없이 콘센트 변환기를 구입하러 다시 나왔는데, 하필이면 전자상가가 떡하니 옆에있어? 심지어 내가 구입하려고 했던 전기꼬리도 팔아... 작은 커피포트까지 팔아!!! 망했다. 어쨌거나 전자상점에서 유럽형 250v를 인도 3구 콘센트로 변환해주는 변환기를 구입했다. 


문제는 한국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려면, 인도 3구 콘센트 변환기를 꼽고 멀티 콘센트도 꼽아서 사용해야한다는 점이다. 


클로버센터 변환어댑터 90루피 (2015.1.30기준/1800원)






근데 구입하고 나서 뿌듯하고 난리. 한국에서 인터넷 최저가로 25000원 정도 하는 필립스 HD-4608 제품이다. 인도에서 5만원정도 돈을 주고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인도에서 헛질한 것중에 제일 웃긴 에피소드가 바로 커피포트를 구입했다는 사실이다. 이거 다른데다 말하기 민망해서 여행객들 만나면 L.경주썜이 주신거라고 뻥쳤는데... 진실은 내가 신용카드로 구입한 것이였다. 






그래도 라면먹는다는 생각해 구입한 날에는 만족했다. 이제 맨날 먹을꺼라면서...

푸네에서 먹은 저녁이 삼양라면이라니.





가방안에 굴러다니던 메밀차가 있길래, 다먹은 컵라면 컵을 씻어서 마셨다.





컵라면 먹고나서도 허기져서, 아침으로 먹으려고 사온 초코스 개봉. 다행히 L.경주썜이 락앤락통도 하나 주셔서 그릇으로 쓸 수 있었다. 이제 맨날 아침식사는 씨리얼로 해결하겠다는 다부진 다짐을 하게 된다. 마트에서 사온 아물(amul) moti 우유와 함께. 뭔가 야무지게 먹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 나의 뿌네에 대한 기억은 신용카드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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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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