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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호텔

Grand Hotel


푸네를 찾는 여행객은 인도의 수행자 오쇼 라즈니쉬에게 관심있는 명상수련가 이거나 인도에서 대학을 다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라던가의 이유가 있을 지 모르겠다. 배낭여행객들에게 매력이 없는 교육도시로 알려진 곳. 푸네에 오게된 이유는 뭄바이에서 고아(마르가오)로 가는 기차티켓을 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뭄바이에서 4시간떨어진 푸네에서 고아로 가는 방향으로 찾아봤더니 자리 확정이 되는 거였다. 아무래도 무작정 기차에 올라타는건 못하겠어서 안전주의로 푸네에서의 1박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푸네에 오기전에 숙소를 찾아봤는데, 여긴 왜이리 가격이 비싸? 



숙소 위치도 중구난방 떨어져있어서 한곳에서 숙박을 실패하면, 다시 이동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네에 한인민박도 있지만 이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왜냐면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별로 없었기때문이었다. 여행 후반부에 여행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던 나는 최대한 저렴한 숙소를 찾게 되었다. 푸네의 숙박비가 비싸다보니 결국 도미토리 숙소를 찾아보았고, 그랜드호텔에 도미토리룸이 있다고 했다. 혹시 몰라서 전화로 예약을 하기로 하고 전화를 걸었는데... 세상에 하나도 못알아듣는 통화를 서로 하고있었다. 결국 답답해서 홈페이지에 나오는 이메일주소로 간단한 신상명세만 보내놓았다. 과연 나의 쉴 곳은 있는가?





푸네역에서 그랜드호텔까지 걸어왔다. 도보로 20분밖에 안걸리길래 이정도면 걸어도 좋겠다 싶었는데, 배낭가방은 무겁고 태양은 뜨겁고. 꼴까타 같은 추위를 예상했지만 남인도로 내려오니 날씨가 전혀 달랐다. 너무 덥고 힘들어서 도착했을땐 '제발 방이 있어라!' 라는 심정이었다. 그랜드호텔은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는 호텔인데 1층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바가 제법 인기가 많은 모양이었다. 저녁때도 손님들로 바글바글 거려서 보니, 결혼식 피로연등도 자주 열리는 곳으로 보였다. 


리셉션에 있는 직원에게 물었더니 도미토리는 오직 남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1인당 500루피인데, 공동욕실을 쓰는 조건이라 여자는 숙박이 어렵다고 했다. 망했다. 그럼 다른 숙소로 가야하는가... 여기서 또 한참 떨어져있어서 가기가 귀찮았다. 그래서 더블룸은 얼마냐고 물었더니 900루피인데 10% 텍스가 붙는다고 한다. 1박에 990루피인셈이다. 내가 인도 배낭여행을 하면서 묵었던 숙소중에 제일 비싼 곳이다. 꼴까타에서 20인실 도미토리 1박에 500루피에 잤던거 생각하면 이건 뭐 좋은 수준일지도 모른다.



푸네 그랜드호텔 방갈로 더블룸 1박 990루피 (2015.1.31기준/1980원)


 

무려 방갈로형 숙소인데, 묵는 손님이 없어서 혼자서 이용했다.  뭐 나름 리플레쉬시간을 가졌다고 해야하나.





방문을 열었을때 보이는 풍경. 아침에 일어나서 문열어놓고 침대위에 굴러다녔다. 알람을 소리알람으로 해놓았는데 인피니트의 <내꺼하자>가 흘러나왔다. 신나는 아침 ㅋㅋ 푸네의 아침은 쌀쌀했다. 평년온도가 시원하고 쾌적하다더니 푸네는 확실히 뭄바이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구나.






정원 구경. 이렇게 널찍한 정원안에 숙소가 떨어져있어서 정말 좋았다. 하루 묵기에 나쁘지 않았던... 하지만 숙박비 비싸다며 징징댔다. 웃긴건 내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했는데, 체크인한 사람이 나 인줄 모르는거다. 그래서 오후에 리셉션에서 전화가 왔다. 왜 안오냐고 ㅋㅋㅋㅋ "이미 체크인했는데?" 


심각하게 전화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걸 느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걸 말을 못해서 답답해하는 이 심정....ㅠㅠ





숙소에서 먹었던 비건 쿠키 (bergen cookies). 비싸면서 정말 맛없던 쿠키다. 무려 설탕도 안들어가있다. 비건(bergen)은 채식주의자중에서도 우유, 유제품, 달걀, 해산물도 전혀 안먹는 완전한 풀떼기형을 말한다. 와 이런 쿠키를 내가 사오다니. 그림만보고 덥썩 골랐는데 진짜 쿠키 하나 씹는 순간 표정 관리가 안되었다. 이 쿠키 하나가 무려 330루피 (약 6600원)였는데, 정말 나는 미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돈이면 제대로된 식사한끼 든든히 했을 돈인데 말이다.  아무튼 뻘짓이라곤 여러번했던 푸네에서의 하룻밤.



그랜드호텔에서 푸네정션역까지 오토릭샤비는 40루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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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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