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고아여행

마르가오-빠나지-맙사-안주나 버스타기



고아 마르가온역에 도착해서부터 고민은 버스타고 이동하는 것이였다. 고아(Goa)는 디우와 마찬가지로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고, 인도의 무력행사로 인도 영토에 편입되었기때문에 연방정부 직할주이다. 그래서 주라고 부르기엔 작은 규모인데 고아주라고 표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고아를 여행한다는 사람들의 표현은 하나의 도시를 일컫는줄 알았는데, 고아주 안에도 주도와 마을들로 나뉜다는 점이다. 주도는 빠나지(Panaji) 그리고 해변을 따라 도시들이 줄지어 있다. 크게 고아의 북부해변과 남부해변으로 구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런 고아를 여행하는 법은 마음에 드는 해변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의 계획은 올드고아를 보고, 하루 해변에서 보낸뒤 함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겨울철만 되면 살인적으로 오른다는 고아의 비싼 물가가 걱정되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해당된다는 사실을 방문하고나서야 알았지만... 한두푼이 모자란 여행끝물에 함피에서 오랜시간을 보내기로하고 고아에 할애한 시간은 단 2일이었다. 심지어 함피로 가기위한 기차는 마르가온역에서 아침에 있는 관계로 마지막 날에는 고아의 남부해변에 있어야지 이동하기가 쉬웠다. 올드고아도 보고, 해변도 볼 방법은 뭐가 있단 말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북부해변과 가까운 곳에 있는 티빔(Thivim)역에 내려서 북부해변으로 이동한 뒤에 짐을 풀고, 올드고아를 구경하고 나서 하룻밤을 잔다. 그리고 남부해변으로 이동해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새벽에 마르가온역에서 아침기차를 타는 것이다. 하지만 푸네에서 가는 기차는 티빔에 서지않았다. 뭄바이행으로 기차를 탔으면 내릴 수 있었을텐데... 기차 자리확정이 안되어서 포기했더니 이렇게 꼬인다. 어쩔 수 없이 마르가온역으로 가야했다. 티빔역에서 내려서 고아의 북부 맙사로 이동하는 버스도 많지 않아서 다니기 힘들다하여, 결국 여러모로 이동하기 편한 방법을 선택했다. 고아의 버스를 타며 이동하기로 한 것!





2015년 2월 1일 7시 54분 고아 마르가온역 도착


푸네에서 타고온 기차(Train No 12780 GOA EXPRES)가 연착이되어 아침에 도착하게 되었다. 우르르르 내리는 사람들. 북적거리던 마르가온이 첫 인상이었다. 





어쨌거나 사람들이 육교로 올라가길래 따라 나섰다. 내가 오늘 가려는 목적지는 고아 북부해변인 안주나 해변이었다. 올드고아엗 다녀오고, 적당한 가격의 숙소도 미리 인터넷을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안주나였기때문이다. 어딜 가든 숙소 구하는건 어렵지 않았을것 같은데... 아무튼 안주나로 가기위해서 여러번 버스를 갈아타고 찾아가야 한다. 우선 마르가오 버스터미널이 마르가온역에서 5km정도 떨어져있기 때문에 절대 걸어갈 수 없다. 버스 마르가온역 정면으로 나와서 오토릭샤를 잡는것보다 뒤쪽으로 나가는 것이 더 저렴하게 가는 방법이라하여 마르가온역 뒷쪽으로 이동!





오토릭샤들이 길게 늘어서있더니 딱봐도 외국인것 같은 나에게 득달같이 달려든다. 겁먹었다. 그리고 흥정을 하는데 좀처럼 가격을 얼마받는지 모르겠는거다. 그래서 대충 배낭매고 걸어가는척을 했더니 한 아저씨가 쫓아와서 100루피에 가자하신다. 이러나 저러나 돈내는건 매한가지일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니 작은 봉고차에 올라타란다. 차를 타고 가는거였나? 이거 납치당하는거 아니야?! 하며 엄청 불안해하며 차에 올라탔다. 아무래도 혼자 다니는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아 미니봉고차 마르가온역 -> 마르가오 버스터미널 100루피 (2015.2.1기준/흥정가/2000원)






2015년 2월 1일 8시 6분 고아 마르가오 버스터미널



하지만 아저씨는 정직한 분이셨고, 휑한 공터에 있는 마르가오 버스터미널(Margao Bus Terminal)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제 버스를 타고 환승해서 안주나까지 가면 된다. 마르가오에서는 빠나지행 버스를 타면된다. 빠나지에 있는 버스터미널이름이 카담바(KADAMBA)이기 때문에 카담바 혹은 빠나지, 아니면 빤짐이라고 물어보고 버스를 타면 된다.






마르가오 버스터미널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들도 있기때문에 빠나지행 버스를 타는 곳을 찾으면 된다. C 빠나지라고 쓰여있다. 





타고갈 버스! 버스 앞면에 마르가오 - 빠나지라고 쓰여있다.





버스기사 아저씨들. 뒤에 매표소가 있어서 빠나지행 버스티켓을 사야하냐고 물었더니 버스에 올라타서 내라고 했다.





버스에 올라타서 기다리니 차장아저씨가 와서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오신다. "빠나지요~"라고 대답하고 40루피를 냈다. 영수증에는 빤짐이라고 나온다. 뭘 모르는 빠나지가 빤짐인지 카담바는 어딘지 무척이나 헷갈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아에 오기전까지도 이런 지역명들이 헷갈려서 겁을 먹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영수증 하단에 'SAY NO TO DRUGS'가 인상깊다. 고아는 여행객들 사이에 마약으로 유명하기때문에 일탈의 장소로 불렸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척결하는 중-



고아 마르가오 버스 마르가오 버스터미널 -> 빠나지 카담바 버스터미널 40루피 (2015.2.1기준/800원)





2015년 2월 1일 8시 55분 빠나지 카담바 버스터미널



한참 멍때리면서 창밖을 구경하고 나니 40분뒤에 빠나지에 도착했다. 빠나지 카담바 버스터미널(Kadamba Bus Terminus)에 도착해서 바로 맙사행 버스를 찾아 나선다. 버스를 찾느냐고 한참 걸릴줄 알았는데, 하차장에 내려서 다시 매표소 있는 건물로 가니 맙사행 버스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출발할까봐 잽싸게 올라탔는데, 짐을 놓을데가 없어서 어정쩡하게 끌어앉고 있었더니 차장아저씨가 기사아저씨 옆에 놓으라며 가져가셨다. 쿠마몬 쇼핑백안에는 푸네에서 바리바리 싸온 나의 일용한 양식들이 들어있다.






고아 빠나지 버스 카담바 버스터미널 -> 맙사 버스터미널 14루피 (2015.2.1기준/280원)




2015년 2월 1일 9시 28분 맙사 버스스탠드



고아의 주도인 빠나지에서 북부해변쪽의 기점인 맙사까지는 30분이 걸린다. 하품 쩌억하면서 멍때리며 앉아있으면 도착. 맙사 버스스탠드에서 내려서 최종 종착지인 안주나행 버스를 찾아간다. 이렇게 버스 갈아탄적이 처음이라 어리둥절하다가도 배낭챙겨서 내리기가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버스스탠드에서 안주나 비치행 버스를 찾아라~~ 하지만 버스가 미리 안서있을 수도 있다. 그럼 기다리면 된다. 






2015년 2월 1일 9시 34분 맙사 버스 스탠드



5분정도 기다리자 버스 한대가 들어왔다. 안주나(ANJUNA)행 버스다. 맙사에서 안주나까지는 20여분을 달린다. 3번을 갈아탄 버스의 종착지로 향하는 셈이다. 점점 버스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도 포인트다. 서둘러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빠나지에서 맙사보다 맙사와 안주나 비치의 버스 가격이 다른게 특이하다. 그리고 살뜰이 잔돈까지 챙겨주시는 센스.



고아 맙사 버스 맙사 버스터미널 -> 안주나비치 17루피 (2015.2.1기준/340원)





2015년 2월 1일 10시 13분 안주나 배스킨라빈스31앞


인터넷으로 미리 안주나 숙소를 예약했기때문에 호스텔과 가까운 곳에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알아볼 수 있는 상점이 뭐가 있나 구글맵으로 살펴보니 배스킨라빈스가 있길래 목표지점을 표시해두고, 버스타고 가면서 GPS를 확인한 뒤에 다른 현지인이 내릴때 잽싸게 따라 내렸다. 고아에서 제일 불쌍한게 뚜벅이 여행객이라 하더니... 내가 내린 곳에서 숙소까지 1.8km를 걸어가야 했다. 진짜 남인도에서는 배낭매고 고생한다 싶었다. 어쨌거나 안주나에 무사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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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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