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함피여행

함피를 떠나는 H양





이 포스팅이야 말로 사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이야기. 나와 인도에서 만나 여행을 오랫동안 했던 H.후야. 디우에서 각자의 여행을 위해 헤어졌는데, 함피에서 마지막날을 보낼 수 있었다. 이것도 일정을 조정해준 H.후야 덕분에 다시 만날 수 있었던건데 어쨌건 함피에 먼저 1주일간 머물렀던 그녀덕분에 다양한 여행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이제 그녀는 함피에서 호스펫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뭄바이로 이동하고, 뭄바이에서 델리로 가는 기차를 탈 예정이었다. 


나와의 이별뿐만 아니라, 함피에서 추억을 만들었던 친구들과의 이별을 하던 H.후야. 어찌나 동네방네 인사를 하는 친구를 많이 만들었던지 바빠보였다. 문득 나와 여행을 하면서 다른 현지인들과 여행객들과 친해질 기회를 빼앗았던게 아닌가 했을 정도로 그녀의 숨겨진 사교성이 놀라웠다.





함피 강건너에 있는 슈퍼중에 규모가 제법있었던 고피 키쇼르 슈퍼마켓. 슈퍼안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데 계속 신발신고 들어가서 주인아저씨의 눈총을 받아야했던 가게. ㅋㅋ 여기서 H.후야가 구입할게 있다고해서 따라갔다.





나는 이 슈퍼에서 우유를 자주 사다가 먹었는데, 이날은 아뮬 우유가 아니라 굿라이프(GoodLife)라는 우유를 구입했다. 우유팩킹 포장이 되어있어서 개봉하기전까지는 유통기한이 제법 긴 편이다. 서늘한 그늘에서 보관하면 되겠거니해서 자주 구입해서 사먹었던 우유중에 하나다.



함피 고피 키쇼르 슈퍼마켓 굿라이프 우유 25루피 (2015.2.5기준/500원)





H.후야가 뒤적거리며 구입한 것은 공책과 볼펜이었다.


재미있는건 인도에서 나온 공책인데, 표지 디자인은 한국에서 따온 모양이었다. '플러스'라고 써있는 글귀보고 이게 뭐냐며 한참을 웃었다. 공책에 나와있는 어린이들이 한국인인것 같은 기분은...? 마치 옛날 공책파는데에서 해외 이미지를 따와서 만드는것처럼 인도에서도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따다가 공책으로 만드는 모양이었다.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함피에서 한글이 적힌 공책을 보다니.





슈퍼에서 바운티(BOUNTY)라는 초콜릿바를 구입했는데, 초콜릿안에 코코넛이 들어가있다. J.파사가 맛있다고 추천해줬던게 생각나서 샀는데 내 취향이 아닌 코코넛때문에 썩 맛있는 느낌은 아니였다. 재구매의사 없음... 코코넛 취행타는 사람들은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초콜릿 ㅋㅋ



함피 고피 키쇼르 슈퍼마켓 바운티 초콜릿바 35루피 (2015.2.5기준/700원)





H.후야가 학용품을 구입한 이유는 바로 옴샨티사일런스에서 만난 사푸나때문이었다. 나랑 하루 머물겠다고 숙소를 옮겼지만, H.후야가 1주일동안 함피에 있으면서 머물렀던 숙소. 사푸나와 매일 이야기하며 친해진 모양이었다. 사푸나는 영어도 잘해서 의사소통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이 숙소의 주인이 부모님이 아니라 먼 친척이라는 이야기를 했을땐 좀 슬프기도 했다. 자신들이 이곳에 머물려면 일을 도와주어야하고, 숙소 청소와 호객행위는 물론이고 저녁이면 선셋포인트에 가서 짜이를 팔아야하는 처지다.



H.후야가 숙소를 옮기고 나서 속상해 하던 사푸나는 부르자마자 맨발로 뛰어나






사푸나가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책을 사온 것이였다. 







사푸나와 그의 동생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챙겨주던 H.후야.

내가 우스갯소리로 "너는 함피에 봉사하러 왔냐?"라고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이곳 아이들과 마음으로 교감을 나눴던게 틀림없다.






헤어진다고 인사를 하는데, 사푸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나처럼 관광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고, H.후야는 현지인들과 진정으로 교감할줄 아는 여행객이 있는 법이다. 나를 반성하게했던 모습... 이방인처럼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얼마전에 H.후야를 전주에서 만나고 왔는데, 인도의 추억을 나누며 이야기하는게 정말 좋았다. 이런 여행의 친구를 남길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시간들. 나에게 잊지못할 인도여행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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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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