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코엑스점을 종종 찾아갔는데 상영작중에 [내셔널 갤러리 : National Gallery (2014)]란 것이 있어서 보게 되었다. 아니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본 것은 처음이지 싶다. 큐레이터 분이 영화시작전에 주요 포인트를 소개하는것이 있다해서 그 상영시간대로 보고싶었는데 맞지 않아서 오후 시간대로 보게 되었다. 스크린 A,B관은 30여석 정도 되는 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상영관인데, 그곳에서 영화를 보게 되서 그런지 스크린은 엄청 가까이서 보는 느낌이었다. 



상영시간 180분이나 되는 엄청난 다큐멘터리인것도 모르고 평일 저녁에 갔다가 잠들뻔...






주요 포인트는 여러 장면이 있긴 한다. 내셔널 갤러니는 영국 런던에 있는 1824년 설립된 미술관으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한 곳이다. 심지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것. 13세기 중반부터 19세기의 서양 미술을 다루는 곳으로 세계의 미술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일반 관람객으로 볼 수 있는 것에 한정한다면 이 영화를 통해 갤러리를 운영하는 관장님과 직원들, 그리고 미술작품을 복원하는 직원들, 그리고 해설사들. 그림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이모저모를 담아 내었다. 





내셔널 갤러리를 보면서 느낀거지만 입장은 누구든지 무료로 할 수 있는 공간이다보니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와서 보는 경우도 있고, 추위에 떨다 벤치에 앉아 쉬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미술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좋은 배움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누구든 자연스럽게 이 공간을 방문해 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 그것이 참 부러운 것이다.





특히 브론치노 <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작품을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젊은 남자 해설사분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명화를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하는데 능숙한 해설사 분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여기 능숙하게 셀카를 찍고 있는 여성분이 보이십니까?" 약간의 긴장을 풀고, 그가 소개해줄 그림속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하는 시작이었다.





흔히 볼 수 없는 미술품 복원하는 모습이다. 어떤 약품을 칠해서 먼지가 쌓이고, 세월에 의해 색이 바랜 것들을 복원해 내는데 그 집중하는 고요한 모습에 순식간에 집중하게 한다. 





그리고 몇달간 복원한 작품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도 신선했다. 옛날엔 캔버스를 구입할 돈이 없었던 가난한 화가들이 많았기때문에 위에 덧그리는 그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소개한 작품안에도 또 다른 그림이 숨어 있다는 것. 말의 허벅지 쪽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사람의 그름. 무척이나 신기했다. 





내셔널갤러리엔 미술품만을 다루는 사람이 있는건 아니다.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액자 틀을 만드는 분도 계신다. 조각 하나하나 직접 대패질과 사포를 만져가며 만드는 장인 포스. 그리고 내셔널갤러리 관광님과 직원들이 회의 내용을 듣다보니 야근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 내셔널갤러리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여러 고민을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런던 행사를 위해 내셔널 갤러리 앞 공간을 활용하자는 제안에 대해 관람객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들 말이다. 관장님은 무엇보다 관람객들의 관람에 방해되서는 안된다는 집념이 보였다.





또한 내셔널갤러리를 방문할 지도교사들에 대한 교육부분도 이뤄졌는데, 이렇게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시스템적으로 체계화된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림을 설치하는데, 빛과 조명의 위치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작품의 모습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만드는 모습도 신기했고.





하지만 긴 러닝타임에 지쳐 나의 집중은 후반부 내셔널갤러리 공연할때쯤 깜빡 잠에 들었다. 루즈하게 흘러가는 다큐멘터리 형식이다보니 만약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으면 끝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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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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