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6일 화요일 날씨 맑음 
 
 
 
 
 
AM 6:30 자전거나라 남부환상투어를 떠나는 아침!
내 잊을 수 없는 이탈리아여행 아니 유럽여행에 한획을 그은 이날은 정말 최고의 시작이었다. 아직도 다녀와서 잊혀지지 않을 정도니 강추강추 멘트를 날리며 시작한다. 내 여행일정이 1달짜리 자유여행이긴했지만 구석구석 둘러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 여행투어를 신청했다. 한국에서 미리 신청한 투어중에 하나인 남부환상투어. 물론 어제는 바티칸투어를 했지만 이건 호텔팩을 예약할때 여행사에서 서비스로 넣어준거라 내가 신청한 투어는 아니였는데 정말 유익했다. 내가 아는 만큼 보이니 나에게 가이드를 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정말 최고의 여행이 아닐까?

유로자전거나라에 이탈리아 여행투어중에 남부환상투어가 있다. 이건 여행객들에게 소문난 투어일정으로 아름다운 남부이탈리아를 만끽할 수 있는 일정이다. 나두 별다섯개 날린다.







7시까지 산타마리아마조레 성당앞에서 출발하는 일정이라 일찍 일어나야했다. 그래서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첫날부터 성당 위치를 파악하기위해 제일 먼저 찾았던 곳도 산타마리아마조레였다. 홈페이지에 상세히 사진을 덧붙이며 안내가 되어있지만 내 두눈과 발로 움직여보기전에는 모르는거다. 하지만 호텔에서 걸어도 10분도 안되는걸 알면서도 일찍 준비를 했다. 

남부환상투어 가격
한국에서 예약금 3만원을 내고 현지에서 추가비용 50유로 (만 26세이하 기준)를 내야하는데, 부랴부랴 예약을 하고 떠난지라 예약이 제대로 된것인지 확인도 못하고와서 약간 불안하기도 했던 터였다. 이 불안한 마음이 컸던지 산타마리아마조레성당앞에 6시 30분에 도착했다. 

* 유로자전거나라 남부환상투어 페이지 ☞ http://romabike.eurobike.kr/tour.php?gcd=5 






이왕 일찍 온김에 성당 주변을 구경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고... 가끔 몇 사람들 지나가는데 약간 무섭다. 

산타마리아마조레성당은 로마의 4대 대주교좌 성당으로 길거리에서 물어도 다들 대답해줄수 있는 유명한 성당이라고 한다. 바로크양식으로 개축되었는데 안에는 금빛 천정화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난 새벽같이 왔으니까 들어갈 수 없다.


산타마리아 마조레성당앞 오벨리스크앞에서 얼쩡거리고 있는데, 흰카라티에 모자를 쓰신분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찍 나오셨네요? 아침식사 안하셨으면 같이 가세요." 라고 하는거다. 처음에 엄청 당황했다. 저 사람뭐지? 응? 내가 어물쩡 거리니까 요 앞에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하자는거다. 난 두번 당황했다. 대체뭐지?


주춤주춤 따라가니 산타마리아마조레성당앞 카페였다.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서서 먹어야 한단다. 앉아먹는 가격과 서서 먹는 가격이 다르다는 거였다. 로마에 와서 커피를 사먹은 적이 없기에 잘 몰랐다. 그리고 크로와상과 카푸치노를 골라주시고 서서 메뉴를 기다렸다. 그때도 눈치보기 작렬. 대체 뭐지? 대체뭐지? 그리고 빠르게 커피와 크로와상을 드시더니 난 천천히 먹고 나오라 하셨다. 그리고 버스에 자리를 맡아주신다고 내 가방을 가져가시려는거. 이때 세번째 당황했다.


가방안에는 카메라 + 여권 + 지갑 등등 내 여행의 모든 것이 들어있기에 섵불리 낯선 사람에게 드릴 수 없어서 곤란한 표정을 짓자... 그때서야 내 경계심을 보셨는지 웃으시며 천천히 먹고 나오라 하시는거다. 완전 멘탈 붕괴 직전이었다. 우선 일찍 나오느냐고 호텔조식도 포기하고 기어가와서 배도 고팠던 터라 눈앞에 놓여진 카푸치노와 크로와상에 눈을 돌렸다.


서서 맛보는 초코크림이 가득한 크로와상. 그리고 카푸치노...  이것이 남부환상투어의 가이드님을 처음 만난 이야기다.ㅋㅋㅋㅋㅋㅋ



정말 맛있게 먹고있는데 카페에 들어오던 이탈리아분이 "챠오~"하며 인사를 건넨다. 이때까지도 챠오가 인사말인지 모르니 무척이나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걱우걱 크로와상을 입에 넣고 카페를 나오니 성당앞에 못보던 기다란 버스가 있다. 총총총 걸음을 옮기니 나에게 맛난 아침을 사주신 가이드분이 자리를 맡아 놓으셨다고 내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이 자리가 남부환상투어에서 제일 좋은 자리임은 투어중에 알아챌수 있었다. 일찍 나온 새가 벌레를 일찍 먹는다는 속담은 여기에 써야 할까? 상쾌한 아침 시간의 출발이다.





아침 7시에 여행의 시작이라니... 유럽에서는 상상도 못할 시간이다. 이 시간에 끽해야 호텔 조식이나 먹고 있는 정도인데 아침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떠있기도 잠시... 금새 잠들고 싶어졌다. "도착하기전까지 잠이나 자볼까?" 라는 생각을 무참히 깨버린 가이드님. 절대 재우지 않을꺼라고...ㅋㅋㅋ 으악, 저렇게 말이 많으실줄이야. 이것이 바로 유로자전거나라가 자랑하는 지식가이드의 시작이었다. 여행의 상세한 일정을 재미있는 멘트와 함께 소개해주시며 이탈리아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실 1년이 지나가는 마당에 내용은 가물가물하다.) 즐겁게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는동안 휴게소에 들렀다. 언제 이탈리아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리겠냐며....



  

휴게소안에서 주먹보다 큰 츄파츕스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돼지 멱따구 소리를 내던 돼지인형.






휴게소에 세워진 대형 트레일차량도 괜시리 멋지더라구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가이드님 아침식사 맛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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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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