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일 화요일 날씨 맑음 
 
 
 
 

AM 10:15 기차연착. 대체 왜?
어젯밤 11시 41분에 제네바 꼬르나뱅을 출발한 호텔트레인 야간열차! 원래는 6인실 쿠셋인 야간열차를 탔었는데 오늘타는 열차는 4인실 호텔트레인으로 좀더 비싼 야간열차였다. 정말 쾌적해진 환경. 기차안에 물도 있고 간단한 세면도구도 갖춰져있다. 꽤나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야간열차지! 내일 아침 9시 43분 도착예정인 기차가 ... 역시나 연착이 되었다. 스페인의 철로는 유럽대륙의 다른나라와 다르게 기차 궤도폭이 달라서 다른 나라들의 열차가 그냥 지나갈 수 없다고 한다.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에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하는 상황도 있다고 하는데 호텔트레인은 기차를 갈아탈 필요가 없는 편안함이 있다고 해놓고서는 기차가 연착된 이유는 뭔가. 차장님이 돌아다니면서 포스트잇에 서명한 이것저것을 나눠주셔서 뭔가 했더니 식당칸으로 와서 음식을 받아가라는거다. 어찌 돌아가는건지 원. 


10시 15분. 도착시간보다 늦춰지고 식당칸에가서 아침을 받으러 갔다.



크로와상 빵 하나와 커피 한잔.




이게 연착이 되었다면서 나눠주셨던 포스트잇이었다. 기차안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는데 대체 언제 도착하는 거냐고! 11시 49분 Giorona라는 곳에서 기차가 정차했다. 하지만 우리가 가려는 바르셀로나는 대체 언제 도착하는 것이죠?




그리고 두번째 포스트잇을 주시러 차장님이 오셨다. 이건 점심인거다. 아놔 ㅋㅋㅋㅋ 이 기차 밤사이에 대체 뭘 했길래 아직도 도착을 못하고 있는 겝니까? 12시 28분. 차장님이 여권도 돌려주셨고 점심을 받으러 다시 식당칸에 가서 복숭아 쥬스와 빵 2개를 받아왔다. 야간열차의 기차연착중에 이렇게 안내없이 밥만 주는 기차는 처음이다. 하하하.




호텔트레인은 2인실, 4인실이 있다. 4인실 안에 세면대도 갖춰져있고 옷걸이와 물 세면도구가 있다. 진짜 이건 6인실 쿠셋과 비교해서 천국이다. 거울 옆에 면도를 할 수 있게 전선코드꼽는 것도 있어서 휴대폰 충전하고 ㅋㅋㅋ




1시 18분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우리가 있었던 방에 널부러져있는 휴지. 내가 침대에다가 역에서 구입한 에너지밀크를 쏟는 바람에 급하게 닦느냐고 휴지를 아주 범벅으로 ... 다음에 이 기차를 쓰시는분은 매트리스에서 딸기냄새가 날지도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스위스와 다르게 또 남부유럽만의 더움을 열출하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프란샤역에 도착한거였다. 야간열차가 도착하는 역으로 호텔이 있는 산츠역으로 가야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지하철역인 Barceloneta역을 찾아 내려왔다. 교통티켓으로 T-10을 구매했다.


교통 교통 T-10               8.25          12,470 1511.49





지하철 노선도를 확인하고!




역주변을 확인하고 이동!



경찰 흉내내는 소매치기를 조심 할 것

지하철을 타고서 바르셀로나 산츠역으로 왔다. 싼츠역은 바르셀로나의 중앙역으로 호텔이 이 근처에 있었다. 하지만 호텔바우처에 지도가 잘못나왔을 줄이야. 한참을 못찾고 헤매고 ... 이곳은 스페인어를 쓰기때문에 길거리에서 영어로 물어도 대답을 잘 못해주신다. OMG. 싼츠역 지하철에서 엘레베이터를 못타고 계단으로 캐리어를 들고 올라왔더니 손에 굳은 살이 박혔다. 낑낑대고 올라와서 호텔을 찾는데 어딘지 몰라서 한참 뱅글 뱅글 헤매고 있었다. 


호텔 근처에 사거리쯤에 다다랐는데 지도가 잘못되어있으니 못찾고서 역주변에 엉뚱하게 병원에 들어가서 물어보고 있을때쯤 한 핸썸한 총각이 우리에게 길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지도를 보고 엄청 고민을 해주며 알겠다며 우리의 길을 이끌었다. 우린 순진하게 졸졸졸 길을 따라 갔던 것이다. 아까 우리가 갔던 병원쪽 골목으로 데려가더니 갑자기 등치큰 남자 2명이 나타나더니 자기네들 경찰이라면서 우리에게 길을 알려준 남자가 수상하다는거다. 


그러면서 우리랑 있던 S오빠에게 지갑을 달라면서 신분확인을 해야한다는거다. 이럴때 절대 여권과 지갑을 넘겨주면 안되는데 이 덩치 아저씨들이 어설프게 귀에 이어폰을 끼고서 경찰 흉내를 내는거다.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던 아저씨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왜 S오빠한테만 지갑을 달래? 우리가 뒤에서 "지갑주지마요!" 막 한국어로 말하니까 우리한테 "Only speak ENG"라고 -_-. 이색히가 진짜. 결국 지갑을 건네준 S 오빠! 그 사람들이 지갑을 열었더니 아쉽게도 유로가 없던 S오빠 ㅋㅋㅋ 지갑안에 만원짜리만 여러장이 들어있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 신분증을 봐야지 만원짜리를 들고 어느나라 돈이냐고 소리를 지르는거다. 나원참 어이가 없네. 


옆에서 난처하게 서있는 우리에게 길을 알려준 사람도 한패로 보이는거다. 아 이게 바로 경찰 흉내를 내면서 여행객의 돈을 빼앗는 사람들인가? 돈을 잽싸게 뺏어서 길을 알려주던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우리 갈길을 향했다. 다행히 물질적으로 잃은 것은 없었는데 스페인에 대한 이미지가 급 안좋아졌다. 태양의 나라인데 기차연착으로 늦어지고, 호텔가는길에 경찰흉내를 내는 사기꾼을 만나다니. 결국 호텔주소로 낑낑대다가 찾았다. 바우쳐에 지도가 잘못그려져있잖아!!!!


바르셀로나의 첫 이미지가 이렇게 불신으로 싹이 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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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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