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새벽 3시쯤 잠든것 같다. 나는 비행기안에서 그래도 쪽잠을 잔편이라 피곤했다. 함께 방을 쓰는 3인 친구들중에 내가 제일 먼저 잠들었는데 방에있는 에어컨을 끄면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켰더니 에어컨 소리에 잠을 못자겠는거다. 귀마개와 안개까지 동원해서 잠을 청했는데 역시 제일 먼저 잠든것같다.

7시에 맞춰진 알람소리가 울리기전에 밖에서 나는 소리에 잠을 깼다. 어제는 어두워서 못봤는데 창밖에 운동장이 있더라. 사람들이 조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들 부지런한데..? 라는 생각을하며 4시간 잤다.. 으악.. 하면서 씻으러 갔다.

아침 조식시간은 7시30분 부터 8시30분 사이다. 씼고 일어나 방애들을 깨우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조식은 이곳에 다이닝룸이 따로있는데 직원분들이 차려주시는 거였다. 무난해 보이는것들만 집어왔는데 아침에 계란프라이만한건 없는것 같다. 그리고 이곳 유제품은 우리와는 다른맛이 나는것 같다. 더운 나라라 그런지...; 음... 저 요플레는 마트에서보니 28페소나 하는 나름 고급 요플레였다. 그 사실을 알고난뒤 더 챙겨먹자고 애들끼리.ㅋㅋ 베리믹스맛이 제일 좋았다. 망고맛은 느끼했고... 다른 맛들도 많았는데 저 두개만 생각나네.

소시지는 그다지 맛은 없었다. 빵을 데워서 잼이랑 버터를 바르고 소시지를 끼워서 얌냠 먹었는데, 나는 미니돈까스가 제일 입맛에 맛더라. 아침부터 돈까스 작렬. 케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침인데 너무 과하게 먹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여기가 식당. 식사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다들 뻗었구만.






아침을 부지런히 맞이했으니 할게 없어서 어젯밤에 정리 못한 짐을 풀기로했다. 면세점에서 구입한것들을 뜯는데 액체류때문에 밀봉을 해놔서 쓰레기가 한가득이었다. 구입한것에 비해 쓰레기만 아주 많이 나왔다.


아침을 먹고 방에와서 와이파이를 뚫기 위해 애를 썼다. 옆테이블에 식사하시던 분들께 와이파이 비번을 보니 어젯밤에 인포에 전화해서 물어보셨다고 한다. 어젯밤이 아니라 오늘 새벽이라고 이야기해야겠지;;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 식당에서는 안터지더니 방에들어오니 아주 빵빵하게 들어온다. 하지만 한국 만큼의 속도는 나지 않지만.. 이정도는 이해해야지.

첫 일정까지 2시간이 남아서 지금 글을 써둔다. 언제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글을 안쓰게 될지 모른다. 지금은 사람들과 어색하기 때문에 나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 글을 쓰는지도. 사진도 열심히 찍어야하는데 요새 예전같지 않아서 ... ㅠㅠ 반성하자. 애들을 일찍깨웠는지 피곤해 한다. 미안해. 




수건세탁문제로 고민이 많았는데 샤워타월, 수건, 그리고 손수건까지 3개를 주신다. 여느 호텔부럽지 않은 배려를 해주신다. 좋아라~


우리가 묵었던 곳은 Metro Manila의 pagic city라는 곳에 위치한 CPSC라는 국제기구다. 필리핀에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인데 TVET시스템이라는 HRD관련 교육기관이다. 기숙하면서 강의를 듣고 공장견학방문을 하는 나름 좋은.. 프로그램이다. 하하.




3층에있던 컨퍼런스룸. 열시반. 첫 모임장소인 3층 회의실에 갔더니 자리 셋팅이 되어있었다. 바로 사진 촬영모드. 내자리 어디인지 찾아보고 냉큼 자리에 앉았다. 국제기구답게 뭔가 있어보이는 셋팅에 흐뭇하게 바라보고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이곳 가장 높은 분께서 개회 인사하고 앞으로의 일정을 이야기해주셨다. 개인적으로 작성해서 프리젠테이션하는것도 있고, 이것저것 작성하고나 그룹으로 토의하는것도 있는데 영어로 하는 준비를 안해서 걱정이 된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자기소개를 시켰는데, 이름, 나이, 전공과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정말 단순하게 말했다....ㅠ 실은 위기감을 느껴서 황급히 네이버에 '영어 자기소개'를 검색했는데 회사에 지원했을때 말하는 자기소개 내용만 있었다. '제가 이 회사에 지원하게된 동기는 뭐뭐입니다.' 뭐이런거? 그냥 조용히 스킵누르고... 마이크를 들고, 긴장해서 말했다. 으헉... 다른 사람들 너무나 말을 잘해서 기죽었다. 다들 열심히 준비했구나. 난 지난 방학 띵가 띵가놀았으니 이럴만하다고 생각은 된다만... 뭔가 준비해서 내 생각을 말했으면 좋았을껄 하는 후회도 들었다.








우왕. 뭔가 있어보여. 그냥 있어보여.







그리고 바로 점심시간. 아침먹은지 얼마 안되것같은데 바로 점심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릴 위해서 한식으로 준비를 해주셨다. 쌈장에 쌈싸먹어! 멸치볶음도 준비되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국도 준비해주셨는데 ... 계란국이었는데 국물맛이 참... 우리나라 조미료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윗분들과 자리를 함께했는데 영어를 잘하는 R양이 어색한 식사분위기를 띄웠다. 우리에게 한식먹을때 불편하지 않냐면서 젓가락을 준비해준다고 하셨다. 중국인들이 쓰는 밤부를 쓰냐고 물으셨는데, 난 밤부가 뭔지몰라서 갸우뚱하고 물어봐야했다. 그리고 디저트로 호박같이 생긴게 있는데 파파야라고 한다. 멜론같은 맛이 나는 과일인데 많이는 못먹겠다고 하더라. 그냥 나는 말캉말캉한 맛이 나는게 신기했다. 나도 유창하게 말해서 대화를 이끌어 내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데 굉장히 말하는게 조심스럽다. 이 영어 울렁증.


오후일정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해서 기나긴 설명을 듣고 잠시 졸았는데 한명 한명 불러서 읽는거 시켜서 놀랬다. 다행이 남자분들만 시켜서 놀란마음을 진정하고 정신차리고나니, 각자 영어이름을 알아야겠다며 발리볼 게임을 시키셨다. 팀을 나눠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이름을 불러주는건데 이거 은근히 암기효과가 괜찮았던 게임인것 같다. 하지만 남자분들 옷색깔보고 외웠는데 내일 옷을 갈아입고 오시면 못알아 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하,,;


오후 두번째 시간엔 조별과제를 하는데,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새로운 숫자를 사용하는데 외워서 문제내는걸 새로운 숫자로 풀어야하는데,  우리는 문제를 잘못이해해서 아예 새로운 문자를 창조해내는 줄 알고 만들어내다가 잘못하고 있다는걸 알고 외우는데 집중했다. 그런데 외운걸 설명하는줄 알았더니 계산하는 문제를 내시는거다. 당황 2연타. 조별로 1명씩 나가 문제를 풀고 ㅋㅋㅋ 결국 우리조가 꼴지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 새로운 숫자였던 L자를 손으로 들고 찍었더니 ㅋㅋㅋ 교수님이 루저를 의미하는거냐고해서 다들 빵터졌다.ㅋㅋㅋㅋㅋ 아... 프로그램 첫날인데 재미붙였다. 왜이리 재미있냐. 필리핀 마닐라의 생활의 스타트를 잘해나가고 있는것 같다. 아직 첫날이니까.







내방 창가에서 보이는건 운동장트랙인데 이곳은 ULTRA라고 해서 필리핀에서 유명한 체육시설이 위치한 곳이었다. 택시타고 이야기할때 울트라라고 하면 단박에 알아듣더군. 그런데 이 사람들은 새벽 5시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아무래도 한낮이 뜨거우니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듯 한데... 덕분에 일찍 일어났....-_ㅠ




밤에는 웰컴파티라고 해서 우리의 환영회인데, 드레스코드가있었는데... 오빠들을 츄리닝바람으로 나오고; 여자애들만 한껏 이쁜옷을 입고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우리를 배려한 김밥과 잡채등장. 새우는 정말 좋다. 히히히.


그리고 잠시 뒤...


과연 누구의 잘 못인가?
알코올 섭취없이 음악 틀고 밝은 조명아래 춤춰야 하는 우리들인가? 알코올 없이도 잘 노는 외국인들인가? 아무튼 더운날씨에 땀만 고스란히 흘리고 들어왔다. 콜라먹고 미친척 놀아야 한다니, 정말 어려운 주문이다. 나도 춤만 잘춘다면 시간속에서 많이 달라졌을텐데 이 몸쓸 몸치는 이렇게 죽어갑니다.

게임을 했는데 나이순서대로 줄서는게 있는데 한학번 아래 후배들이 내가 더 어린줄알고, 반말로 "너는 뒤로 가야지" 이러는데 웃었다. 나 너네보다 한살 많아... 이건 내 잘못인가?ㅋㅋㅋ


참 심오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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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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