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소리에 깼다. Y양이 노트북에 맞춰놓았던 알람이 울리는 건줄 알았는데 방안에 인터폰이 울리는 소리였다.
설마 설마했는데 Y양이 전화를 받았다. 핸드폰을 찾았으니 1층에서 가져가라는 거다. !!!!!!!!!!! 천만다행이다. 어제 가드에게 말해 놓길 잘했다. 버스안에 다시 찾아봐준다고 했더니만 좌석에 떨어진게 아니라 버스 바닥에 떨어져있었나보다. 핸드폰받아들고 신나서 올라왔다. 안그랬으면 할부금 내고 낑낑 댈뻔 했네.ㅠㅠㅠ





 

애들도 걱정이 되었는지 깼다. 폰을 무사히 찾고 씻고서 시계를 보니 6시 40분이다. 정말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폰 잃어버리고 나락으로 가라앉았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잠들기 전까지 아침밥 먹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대도 폰하나 찾았다고 배고파지는거다. 필리핀와서 더 잘먹어서 큰일이다. 애들이랑 아침식사 스타트를 끊었다. 오늘은 닭죽같은게 나왔는데 역시... 조심스러웠다. 그냥 간식으로 나왔던 시나몬롤이랑 파운드케이크를 데워서 먹었는데 잘 먹은것 같다. 저 빵들은 메가몰에서 봤던 Red Ribbon이라는 빵집에서 사오시는 빵들이다. 정말 종류별로 다채롭게 준비해주셨다.


 

밥 먹고 나와서 첫 9시부터 11시는 자유시간을 주셨다. 뜻하지 않은 자유시간이었는데 어제 과제였던 메모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다듬는 시간이 꽤나 걸렸다. 오늘부터 사무자동화 기사 시험 신청하는 기간이라서 서둘러 검색을 했는데 상공회의소인줄 알았는데 Q넷이라서 놀랐다. 하지만 인터넷익스플로어 이외엔 접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3번의 시도 끝에 겨우 결제까지 마쳐서 시험 접수를 할 수 있었다. 시험등록 첫날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시험장을 선택해 놓았다.  자격증열풍이 대단하구나. 나도 졸업을 위해 서둘러 취득해야 한다.

 

 
간식으로 나왔던 묘한 향기의 파이와 파파야주스. 저 파이는 먹다 말았을정도로 묘한 향이 났다.

 

11시부터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영어의 차이점에 대해서 배웠는데 점점 길어져서 지루해졌다.  점심시간에 방에 돌아와보니 화장실 문이 잠겨있는거다. 헐. 사람들한테 열어달라고 했는데 화장실 열쇠가 없나보다. 그래서 사다리를 가지고 와서 화장실쪽으로 나있는 창문으로 들어와서 문을 열었다. 와, 대박이다. 마지막에 화장실을 사용한 리나는 괜히 죄인이 되어서 ㅋㅋㅋ
 

점심에 닭볶음탕에 카레맛이 나는 위주로 먹었는데 애들은 너무 필리핀 향이 강하다고 못먹겠다고 하더라.
 

2시30분부터 1층 컴퓨터실에서 cpsc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어제 작성한 과제를 제출하였다. R양과 과제 1,2 내용이 같을 텐데... 고치기도 싫고 그냥 제출을 해버렸다. 나중에 뭐라고 하겠지... 정말 쓰기 기술이 약해서 큰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도요타에 가서 작성해야하는 조별과제와 개인과제를 주시는데 뭔가 정말 많은 과제라 머리가 아팠다. 데일리 다이어리를 작성하라고 하는데 우리의 영어 작성 기술이 향상 될꺼라나. 와, 진짜 스트레스 받는다.
 

일찍끝나서 냉큼 들어가려고 하는데 C님이 주말에 어디갈건지 적어서 제출하라고 했다. 교회를 갈 사람 인원 파악도 하고. 우리의 안전을 위해 어디있는지 파악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방에와서 주말에 어디가냐고 서로 의견통일이 안되서 계속 안되는 와이파이를 붙잡고 싸우기 시작하는데 개인행동 좋아하는 나는 가고싶은데 가볼까 하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 위험하지만, 필리핀에도 얼마든 혼자 공부하러 온 한국인들도 많지 않은가? 하지만 친구들과 의견을 잘 맞춰야겠다. 그렇게 가고싶은 곳을 자료조사하다가 저녁이나 먹으러 나가자고 했는데...

 

벌써 다른 사람들은 다 밖으로 나가버린거다. 와.. 우리가 제일 마지막으로 나서는 거였다. 다들 어제 갔던 메가몰로 다시간다고해서 우리들도 메가몰로 향하기로한다. 로비에서 혹시 몰라서 우리의 위치와 전화번호가 담긴 지도를 프린트해주셨다. 물어보는 김에 '팍상한 폭포'는 어떻게 가냐고 했더니, 정말 가는 방법이 어렵다고 했다. 왜 한국인들이 다들 이곳에 가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내가 보기엔 여행사에서 만들어낸 관광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보고싶긴 하지만...


 

지도를 보니 그리 멀어보이지 않아서 메가몰까지 걸어가기로했다. 메인게이트로 나오자 앞에 있던 가드분이 택시를 잡아준다고 하시는데 우린 그냥 걸어가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살짝 놀라는 표정이다. 매연연기가 가득한 마닐라의 거리이지만 날씨가 걷기에 나쁘지 않았다. 어제 차로 이동할때 거리를 둘러본 보람이 있어서 크게 헤메지 않았다. 하지만 걸어가는 도로가 좁아서 조금 위험하기도 하고... 횡당보도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않아서 차가 안다닐때 냉큼 걸어가야한다. 지프니에 타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굉장히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다.




 

15~20분쯤 걸어갔을까 메가몰 등장. 걷는 길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걸어다닐까 의견이 모아졌다. 오늘은 메가몰 B쪽으로 들어왔다. 구경을 좀 하다가 밥을 먹자고 했는데 결국 밥먹으러 메가몰 A로 넘어왔다. 밥먹으러 오기전에 이탈리안 음식을 보고왔더니 다들 스파게티 종류가 먹고싶다고 했다. 둘러보니 메가몰에는 이탈리안레스토랑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파파존스. 한국에도 있는 프렌차이즈다.



내일 타카이타이를 방문하기 때문에 챙 모자를 구입했다. 뜨거운 날씨에 타면 안된다. 돌아가면 겨울이기 때문에 보호해야할 필요가 있다. SM몰 A와 B 양쪽에 기념품샵이 1층에 있는데 여기에 챙 모자가 149.75페소에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 다이소에 가면 1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은 모자이지만, 뜨거운 날씨에 보호를 해줄거라 믿는다.

 



 

다시 같은 길로 걸어서 돌아오는데, 메가텐트라는 공터에 시장이 열렸다.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새벽 4시까지 열리는 야시장이라고 한다. 역시 프라이데이나잇은 어딜가나 즐기는 날인가보다. 굽는 냄새가 가득한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겼다. 하지만 주류는 없어서 가족끼리 조용히 먹거리를 즐기는 분위기다. 삼겹살이 있어서 냉큼 구입한 R양. Half size가 65페소였다. 냄새가 진짜 리얼 삼겹살. 다음주 금요일밤에 이곳에 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인들이 떡볶이와 비빔밥을 판매하고, 케이크와 과일음료등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제일 늦게 나갔으면서 제일 먼저 숙소에 돌아왔다. 방에서 북적 북적 대고 있으니 통금 시간이 10시가 되가자 하나둘씩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안지킬줄 알았는데 다들 돌아오는구나. 아.. 이제 데일리 과제를 몇자 적고, 일요일날 뭐할지 확실히 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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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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