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5

어제 R양 Y양보다 늦게 잠들었는데 제일 먼저 일어났다. 7시 30분에 일어나서 조식먹으러 갔는데 역시 아무도 없다. 그런데 아침 메뉴로 삼겹살이 등장한거다. 베이컨인줄 알고 짤것 같았는데 고기의 스멜이 고대하던 삼겹살 맛이었다. 역시 다른 일행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제 클럽을 갔다오겠다더니 아침 6시에 돌아왔댄다. 클럽 VIP룸에 가서 놀았다고 이야기를 하더랜다. 역시 컬처쇼크다. 난 그사이 푹 잠을 자고 일어나 아이들을 닥달해서 씻기고 준비하고 GreenHills(그린힐즈) 갈 준비를 했다. 방에서 나와 물을 뜨러 주방에 갔더니 다른 사람들은 왜 아침 안먹냐고 아주머니들이 남은 음식 걱정을 하셨다. 다들 잔다고 이야기했다. 하하




 
그리고 우리에게 수영하러가냐며 간식거리를 챙겨주셨다. 우리의 차림새가 배낭가방에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는데..ㅋㅋㅋ 졸리비 피치망고파이와 시나몬롤을 챙겨주셔서 가방안에 챙기고 택시를 타러 메인게이트로 나왔다. 필리핀에서 처음 타는 택시다. 가드아저씨께 Mall Of Asia(MOA)까지 얼마나오냐 물었더니 150페소 정도 나올꺼라하셨다. 그리고 택시잡아서 MOA간다고 이야기도 해주셨다. 아! 근데 우리의 첫 목적지는 GH여서 택시아저씨게 급 수정했음. 미터기가 위에 있는 차도 있지만 아래있는 차도 있다. 안보이게 시리. 그래도 틈틈히 확인해주어야 한다.






그린힐즈의 위치는 MOA와 마카티를 지나서 위치해있다. 우리가 있던 PASIG CITY에서는 택시로 15분 정도 걸렸는데 생각해보니 MOA까지는 꽤 멀군.



 


택시아저씨께 도착지를 수정해서 GH로 향했다. 90페소가 나왔는데 100페소를 드렸다. 팁 드릴 의도는 없었는데 친절하시기도 하셨고, 결정적으로 잔돈을 안주셨다. ㅋㅋㅋ 그린힐즈가 노상시장인줄 알았는데 여느 쇼핑몰과 다를 바가 없었다. 들어가보니 우리나라 동대문 남대문처럼 매장이 설치되어 있다. 





그린힐즈의 내부지도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짝퉁가방의 세계를 지나 옷가게에 들어섰다.
신기하게 등을 대고 옷을 보다니?




남대문 시장삘이라고 하기엔 위에 돔이 화려하다.




뭐라뭐라 쓰여있고....





가방가게에서 구경하는 사람들.




동양적 아이템을 파는 곳도 있다.





가게를 지나서 바깥으로 나와봤다.





울창한 열대림에서 사진 한장 찍고.





안에 작은 회전목마도 있다.





도넛츠가게앞에 산타가 조용히하라고 하네.


뭘 사려는 계획이 없던지라 쇼핑몰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한국아저씨와 부딪히게 되었는데 아저씨가 "거참, 비킵시다!"이러는 거다. 참 기분나쁜 투로 이야기해서 마음 상했다. 딱 봐서 한국인인거 알면 친절하게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어쩜 저리 이야기하시는지. 슈퍼마켓안에 들어갔다가 나오다가 그 아저씨를 또 만나게 되었다. 우리한테 오시더니 말을 거시는거다.여행온거냐 물으시더니 너무 관광객처럼 하고다니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셨다. 우리의 복장이 딱봐도 한국인(짧은반바지)이었고 밀짚모자까지 가지고 다녔던 터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R양의 손에는 캠코더, 내 손에는 카메라까지 들려있으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시고 명품 볼꺼면 그린벨트 5관으로 가라고 하신다. (나중에 그린벨트 가보니 명품관은 1관이었다.;;;) 우리 명품쇼핑온건 아닌데 저렇게 주의를 주시니 조금 무서워졌다. 





그린힐즈에 진주를 파는 상점이 한국인에게 입소문이 났는데 고급진주를 잘만보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진주볼줄 아는 눈은 어떻게 가져야하는건지 원. 암만 봐도 내눈엔 주렁주렁 달린 플라스틱 덩어리들이었다. 판매하는 사람들이 아랍인들인것 같은 포스가 넘친다.





모르겠어. 너 진주 맞아? 레알?




진주가 화려한 조명아래 있어서 어지러울정도다. 막 우리한테 진주를 긁으면서 펄 떨어진거 안보이냐며 열심히 홍보를 하셨지만 구입하지 않았다. 진주를 저렇게 막대하다니. 진짜 진주 맞나 더 의심이 들더라니깐. 하지만 부르는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그냥 만원이하 기념품으로 살만하더라.



진주구경을 하다가 옆에 위치한 짝퉁가게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가방판매하는 아주머니들이 책자하나를 내민다. 그책자를 보니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면 숨겨져있던 가방을 보여주는거다. 친구가 얼결에 가방을 집었고 가까이 오라고 하더니 숨겨져있던 가방을 꺼냈다. Y양이 "Hidden? Hidden?"이러는데 그 상황이 너무 웃겼다.ㅋㅋㅋㅋ 근데 아래 숨겨진 가방을 꺼내줬는데 책자에 있던 디자인이랑 완전 다른 가방이고 사고싶지도 않았다. 내가 다른것을 둘러보다가 Y양이 이거 가죽이냐고 물으니 불까지 지져가며 보여주더라. 헉... 그리고 재미가 붙은 R양 Y양이 흥정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2800을 제시하고 애들이 깎아서 2000페소로 합의를 본거다. 상인이 OK할줄을 예상하지 못했던거다. 애들 당황해서 우리 안산다고 그러니까 갑자기 옆에 있던 상인들까지 득달같이 달려들면서 모든 한국인들이 다 이런다고 우릴 몰아갔다.

필리핀의 상인들과 흥정을 할때 히야 "HiYa" 를 건들지 말라고 한다. 히야는 부끄러움, 체면을 잃는 것을 말하는데 자신의 업무를 완료하지 못했을때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건 필리피노의 민족성이라 할 수 있는데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시절 많이 무시받아 왔기때문에 히야를 건들게 되면 웃던 필리피노들이 단박에 변한다고 한다. R양 Y양이 가방을 사지 않겠다고 하는 순간부터 판매하던 필리피나가 굉장히 화가나서 우리에게 화를 냈다. 근데 그 상황에 옆에 있던 가방가게 판매자들도 우리에게 와서 비난을 하는거다. 모든 한국인들이 이런식이라면서. 헐. 정말 무서웠다. 둘러싸여서 막 영어로 소리치는데 너무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두말할것 없이 자리를 피했다.





택시를 타고 둘러보는데 택시를 타야하는 위치가 따로 있었는데 그냥 세워져있던 택시를 타니까 서있던 가드아저씨가 다가와서 우릴 태운 택시기사아저씨를 마구 혼냈다. 우린 그린힐즈에 산것도 없으면서 기분만 나빠져서 Mall Of Asia나 가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린힐즈여 안녕이다.






택시를 타고 MOA로... 무서운 그린힐즈여 안녕.


 


아까 만난 한국아저씨와 상인들에게 겁먹어 서둘러 그린힐즈를 떠나기로 했다. 그린힐즈에서 택시가 손짓하길래 탔더니 가드가 따라와서 뒤에 택시 기다리는 곳이 있다고 운전사에게 막 뭐라고 하더라. 그래서 택시운전사가 기분이 나빠져서 막 못들은척 하고... 암튼 Mall of Asia에 가달라고 했다. 택시가 뱅글뱅글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걱정이 역시나 였다. 아니면 차가 밀렸던건지... 그린힐즈에서 MOA까지 201페소가 나왔다.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곳에서 MOA까지 150페소가 나온다고 했었는데 엄청 많이 나왔다..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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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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