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2010.08.07

 

땡볕에 순천 드라마촬영장을 구경하고나서...
아빠가 이게 휴가냐 자고로 발에 물담그고 놀아야 휴가라지 라는 말에.. 낙안읍성을 포기하고 선암사로 떠났다.


도착하자마자 푸르른 산이 나오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무더운 날씨에 녹음은 포기만해도 시원해졌다. 여기도 입장료 1500원 내고 들어섰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전등들이.... 석가탄신일도 지났는데 왜 달려있는가 의문이 들었는데... 전등마다 이름과 5만원이라고 쓰여있다. 뭐지뭐지... 더 궁금해져가는 가운데.. 좀더 올라가니 플렌카드 등장.

뭐뭐뭐뭐 만등 라고 써있었는데... 오만원씩 만등이면 오억이다.. 헐... 뭔가 돈에 찌든 절냄새가 느껴진다. 하나의 사업체로 보이는 시각은 나의 편견에 불과한 이야기인가. 절에 들어가면 알꺼다.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볼 여유도 없이 절 내에 가득한 전등들을 보면 뭔가 갑갑하다.


절에 들어서기 이전에 옆에 물가를 만나서 바로 발을 담갔다. 시원하다. 대전과 공주사이에 있는 계룡산 동학사같으면 물줄기만 있다하면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서 앉을 틈도 없는데... 이쪽은 이상하게도 한가족 두가족 정도가 도란도란 돗자리 펴고 앉아있을 뿐이다. 이정도면 사람들로 붐빌만한데... 여기서 부터 남쪽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다. 왜 사람들이 없는가!!ㅋㅋ


 

선암사에서 유명하다는 다리를 보고 나서 ... 동전들이 빼곡히 박혀있는 나무를 발견했다. 동전이 붙어있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나? 나는 헐렁하게 떼어지기 쉬울뻡한 동전 5개를 뺐다. 450원. 누군가의 소원이 나의 손가락으로 인해.. 깨졌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양심에 찔려서 대웅전에 있는 모금함에 다시 450원을 넣어두고 합장 한번 하고 나왔다. BD는 10개정도 빼더니 위에서 생수하나사서 벌컥벌컥 마셨다. 부처님이 이정도는 베풀어주신다나? 하긴 비가와서 약수물 먹기에는 ... 쫌 그런 상황이었다. 바로 비가 왔기 때문에... 참 우린 불경스럽다....;;;;


절에가면 항상 신기한건 스님들을 좀처럼 뵐 수 없다는거다. 지하벙커가 있나 어디들 계시는거야.... 또 이런 생각을 한번하고... 절을 돌아서 차 체험관 쪽으로 다시 돌아 나오는 길을 택했다. 등산을 하는 사람도 많고 선암사를 찾아온 사람들도 많았다. 차 체험관은 숙박도 되는 것 같던데... 딱 봤을때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나왔던 참 도가를 보는 듯 했다.


소나기로 인해 촉촉히 젖은 선암사. 아무래도 운동화를 신고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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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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