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여행 / 타이완 택시투어 여행

스펀(十分/Shifen) 천등날리기


예스진지 택시투어중 예류지질공원을 둘러본뒤 바로 스펀으로 이동했다.  예류에서 스펀까지 차로 1시간정도 걸렸는데,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져서 멀미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 나는 멀미를 이겨내기 위해 수다를 떠는 편인데, 다들 멀미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멍해져서 혼자 주절주절 떠들어댔다. 산속으로 올라갈 수록 날씨는 안좋아져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꽃보다 할배 : 대만편>에서 스펀은 천등을 날리던 곳으로 소개 되어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있는 장소인데, 나는 내일 핑시선 기차를 타고 지나갈 계획이었던터라 이 날씨는 의미가 없어 보였다.


택시아저씨는 멀미하는 우리들을 위해 인중에 바르는 멀미약을 주셨는데 그게 효과가 좋았던것 같았다. 멀미를 하던 언니와 오빠는 제 정신을 차리고!! 우산을 들고 스펀역으로 향했다.



스펀에 있는 기다란 다리 정안교를 스치지나서 스펀 라오지에로 향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철길 양옆으로 천등가게가 줄지어 있다. 스펀은 천등을 위해 존재하는 마을 같았다.





이런 빗속에서 천등날리기는 의미가 없을것 같아서 그냥 서성이고 있는데, 택시아저씨가 데려다 준 상점은 <꽃보다 할배>에서 할배들이 천등을 구입한 상점이었다. 주인아저씨는 자신이 나왔다며 방송을 캡쳐한 사진을 보여주셨다. 어쩌다 보니 우리도 여기서 천등을 구입하게 되었다.





천등은 색별로 의미가 있는데, 한국어는 물론이고 중국어, 일본어로도 의미를 알 수 있다. 색을 혼합하여 4색으로 천등을 쓰는 셋트 구성이 인기란다. 이런 색이 다 무슨의미가 있을런지... 무튼 4가지색의 천등 하나가 200NTD(2014.05.07 기준 / 7060원)다.





이미 수북히 쌓여있는 천등을 글씨 쓰기 좋게 펼쳐서 붓으로 휘갈겨 하늘로 날려보내게 된다.






오빠들이 천등을 구입해서 글을 쓰는 동안, 비내려서 천등 날리기엔 관심이 없던 언니와 나는 작은 천등을 구경했다. 이 작은 천등에도 다양한 사자성어가 쓰여있는데 눈치 재빠른 아저씨가 의미가 적힌 종이를 가져다 주셨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글귀를 골랐어도 이걸 찾는게 또 한참이나 걸린다는거다. 아저씨도 못찾으셔서 한참을 가게를 찾아헤맸다. 글귀가 쓰여있더라도 디자인이 맘에 안드는 수가 있어서 그야말로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었다.





오빠들이 천등을 한면씩 쓰시더니, "어차피 4명이니까 각자 한면씩 써요."라고 해서 천등에 글을 쓰게 되었다. 한국어로 길게 길게 뭐라고 쓰지만 옆에서 한자로 휘갈기는 현지인들의 천등이 더 멋져보이는건 왜일까? ㅋㅋㅋ "뭐라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한자로 쓰니까 되게 있어보인다." 라고 이야길 했더니, "쟤네들 눈에는 우리가 쓴게 있어보일지도 몰라."라고 대답해주셔서 깔깔깔.


빗줄기가 거세지는데도 천등날리기는 계속 되었다. 오빠들은 천등 날리기는 기념사진으로 찍겠다고 철로로 나가 순식간에 불을 붙여 날렸는데,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서 사진을 찍을 새도 없었다. 뭔가 허무하달까...






그렇게 철길에 천등을 손에 쥔 사람들로 가끔씩 북적거렸다.





스펀역 방향으로 가다보니 한국어로 쓰여진 상점이 있는데, 가용엄마네 천등상점이 최근에 인기있는 곳이란다. 사진도 찍어주고, 동영상도 촬영해주는 서비스로 다들 맘에 들었다고 하던데, 비가 내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었지만 다음날 기차타고 지나갈때 보니 한국인 분들은 대부분 여기서 천등을 구입하시더라. 나같아도 순식간에 천등을 날리는 허무함만을 남길 바에는 동영상과 사진 서비스를 이용하는 쪽으로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스펀역은 핑시선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잠시뒤 기차가 지나갔다.





기념스템프를 찍는 것으로 스펀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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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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