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맛집
키키레스토랑 (KIKI Restaurant ESLITE XINYI)
내가 방문한 레스토랑은 쇼핑몰이 많은 신이구에 있는 쇼핑몰 Eslite 4층에 위치한 키키레스토랑이었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받았는데, 직원이 우리가 이상했나보다. 내 행색은 한국인인것 같은데, 같이간 쉐린이 만다린어를 사용해 주문을 하니 말이다. 메뉴판을 보면서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 두부와 돼지고기 볶음을 골랐는데 모자르지 않을까 추천하는 메뉴를 더 골라줬다.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오더니 쉐린이 고른 메뉴를 받아적어가며 혹시 한국인이냐 물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더니 고수(향채)를 먹을꺼냐고 물어오더라. 얼마나 한국인들이 '부야오 샹차이~'를 외쳤으면 알아서 물어오겠는가. 쉐린은 그걸 굉장히 재미있어했다. 왜 고수를 못먹느냐고 해서 우리가 먹기엔 향이 조금 독특하다고 이야길 해줬다.
쉐린과 나와의 인연은 굉장히 웃긴데. 우리는 이날 만나기전 4일전 한국 서울 홍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이다. 내가 출국을 앞두고 비행기 시간이 애매해 홍대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하게 되었는데, 내 아랫층 침대를 쓰던게 한국에 놀러왔던 쉐린이었다. 내가 대만여행을 갈꺼라고 했더니 타이페이에 오면 연락을 해달라고 했다.그래서 우리의 만남은 이렇게 성사된거였다. 쉐린의 남자친구(?) 한국에서 일을 하는 대만인인데 이때는 둘이 약간의 썸타는 관계였다. 그래서 내가 [썸탄다]라는 단어가 있다며 뜻을 알려주니 굉장히 재미있어하더라. 그렇게 여행이야기를 하며 음식을 기다렸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한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그 메뉴 돼지고기 파볶음. 밥과 함께 먹기 좋은 메뉴다.
그리고 내 기대치를 가장 올렸던 연두부튀김(老皮嫩肉).
평소에 두부를 싫어했던 사람들은 별로라고 이야길 하는데, 나는 생각이상으로 부드러운 맛에 반했다.
이 부드러운 맛... 공기밥에 이 두가지만 함께해도 맛이 훌륭하다.
그리고 이건 쉐린이 골랐던 면요리인데 국물이 많지 않고, 비벼먹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등장한건 매운 닭튀김(辣子雞丁). 매운강도 3개짜리. 이건 한국인이 먹기에도 매운맛이 강렬한 치킨이다.
오우. 그래도 은근 중독성이 강하긴 한데, 둘이 먹기엔 4가지 요리나 주문을 해서 배가 불렀던 관계로 포장해서 다음날에도 치킨을 먹었다. 포장도 참 예쁘게 잘해주더라. 정말 정신이 번쩍드는 매운맛이니 매운걸 못먹는다면 다른 닭 요리로 바꿀 것을 권한다.
키키레스토랑의 기억이 좋은건 재미있는 인연과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고, 대만의 음식들이 입맛에 안맞았는데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저녁식사를 계산하면서 쉐린이 이야길하길 타이페이에 와서 이렇게 저녁식사를 먹어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가오슝 출신이어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 가오슝에서 외식을 하지... 타이페이에서는 혼자서 생활을 하기때문에 이렇게 저녁식사를 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우린 서로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키키레스토랑 연두부 튀김 등 963NTD (2014.5.8 기준/ 3399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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