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맛집 / 카주라호 맛집 / 카주라호 한식당

시골밥상


다들 카주라호에서 전라도밥집이 맛있다는 평이 많길래 가보려고 했다. 하지만 네팔 포카라에서 만났던 H군이 카주라호에서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엉뚱한 전라도밥집 식당에가서 된통 당했던 이야기를 늘어 놓았던 탓에 식당을 제대로 못찾으면 고생하겠다싶어서 숙소 근처에 눈에 띄는 번화가의 식당으로 가기로했다. 여기에 우리만 있는게 아니라 이스라엘, 일본인 여행객도 있으니 서로를 배려한 메뉴를 선택해야할 듯 싶었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고른 식당은 시골밥상. 한국인인 H양과 나의 무작정 고른 선택이었다.





카주라호에는 워낙 한국식당이 많아서 고르는게 어려웠는데, 시골밥상은 루프탑 레스토랑으로 나름 분위기를 갖춘 곳이었다. 





시골밥상의 메뉴판을 펼쳐 살펴본다. 이때까지만 해도 샤이의 성향을 잘 몰랐는데... 그는 이 식당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베지테리언인데다가 돈을 아껴서 현지식을 먹는 자린고비형 배낭여행객이었던 셈이다. 메뉴판을 보더니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자기는 여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식당을 가자고 했다. 이미 오전에 탈리를 먹었던 나는 뭔가 입맛에 맞는 음식이 먹고싶었고, H양과 어떻게 할까 눈치만 보다가 그냥 여기서 먹겠다고 이야길했더니 샤이도 이내 수긍을 하고 알겠다고 한다. 뭔가 눈치를 보는건... 우리의 기분 탓이겠지?





확실히 한국음식 비중이 높았다. 우리의 눈동자는 뭘먹을까 신나게 눈을 돌리고 있었다.

코리안 탈리인 한정식은 점심만 주문이 가능했던것 같은데...





샤이는 결국 플레인 탈리 (Plain Thali)를 주문했다. 일본인 여행객 이즈미는 낮에 탈리를 못먹어봤으니 이번에는 탈리를 먹어보겠다며 주문을 했다. 그렇게 남자둘은 탈리를 주문했다.





손님이라곤 우리들 일행밖에 없었던 한산한 식당.





주문한 음식이 나올때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탈리가 먼저 준비되었고, 그 다음에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H양은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이 사람들 찌개를 모르는게 분명하다. 된장국이 나왔다. 뭔가 뚝배기나 냄비가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된장국이 나오자 우리 둘다 실망했다. 하지만 된장국의 맛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반찬으로 감자볶음과 양배추로 만든 김치가 나오는데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좀 별로인 구성이였다.





탈리는 기본적으로 준비되는 모습이었는데, 이들이 워낙 맛있게 먹길래 맛나 보였다.






오호~ 내가 주문한 치킨오므라이스가 나왔다. 오므라이스의 상징인 계란과 그 위에 뿌려진 돈까스 소스! 그리고 안에 들어간 케찹으로 볶은 맛까지... 제대로다. 이거 주문 잘한것 같다고 신나게 먹어 치웠다. H양과 서로 음식을 나눠먹으니 역시 신기해한다. 아무래도 나눠먹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두눈을 휘둥그레 뜰줄 알았는데, 한국사람들은 그런다며 이내 수긍한다.




우리가 식사를 할동안 사장아저씨는 일본인 여행객인 이즈미와 한참 일본어로 대화를 했다. 사장님은 시골밥상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일본어를 훨씬 잘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즈미가 내일까지 카주라호에 머문다는걸 알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하는거다. 나는 뭔가 혼자 남아있을 이즈미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일 혼자서는 가지말라고 하니까, 그는 굉장히 좋은 사람 갔다며 내일 놀러가기로 약속했다 한다. 아이구야... 꼭 조심해야해! 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으니 이즈미는 불쾌했던 모양이다. 자기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구분할 수 있다한다.


나중에 자이뿌르에서 다시 만났을때 물어보니, 시골밥상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셨고 같이 맥주도 마시고 재미있게 수다도 떨고 왔다한다. 내가 너무 카주라호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만 들어와서 그런가보다. 뭔가 오해한것 같아 미안했다.



시골밥상 오므라이스 140루피 (2014.12.28기준/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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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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