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자이푸르 여행

자이푸르 버스타고 아즈메르(푸쉬카르) 가기

Jaipur Sindhi Camp Bus Stand



인도 라자스탄주에서는 본격 버스 여행이 시작되었다. 아그라에서 자이푸르 기차가 고작 4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12시간 연착이 된 것이 적잖게 충격이었던지라 라자스탄은 버스를 탈만 하다고해서 버스로 이동하기로 선택했다. 나는 자이푸르에서 델리로 갈까 조드푸르로 갈까 고민을 했는데, H양은 푸쉬카르로 가고 싶다고 했다. 오르차에서 만난 S군이 푸쉬카르를 엄청 영업했었기 때문에 솔깃하긴 했다. 푸쉬카르에가면 여자들이 폭풍 쇼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던 곳이였다. 그래 결정했다. 나도 푸쉬카르에 가보기로. 이렇게 H양과의 함께하는 여정이 길어지게 되었다. 어제 성추행 사건도 있기도해서 당분간 함께 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2015년 1월 5일 9시 28분 신디캠프 버스스탠드 (Jaipur Sindhi Camp Bus Stand)


숙소에서 신디캠프 버스스탠드까지 배낭가방을 매고 걸어왔다. 어지간히 돈을 아끼던 나는 버스스탠드까지 그리 멀지 않다는 말로 H양을 위로해가며 걸어서 찾아왔다. 20여분 정도 걸린것 같다. 아침부터 고생했다. 어제 미리 신디캠프 버스스탠드에 와서 푸쉬카르행 버스를 확인했었는데, 이게 왠걸? 푸쉬카르로 가는 직행은 없고 아즈메르로 가서 갈아타라고 한다. 어쨌건 예상했던 루트이긴한데 어제 버스스탠드와서 물어봤을땐 푸쉬카르행 있다면서요...!! 아무튼 아즈메르로 가는 버스 티켓 2장을 샀다. 아즈메르행 버스 플랫폼은 8번이었다.


버스 자이푸르 신디캠프 버스스탠드 -> 아즈메르 95루피 (2015.1.5기준/1900원)





버스는 오전 9시 37분에 출발했다.


버스티켓을 이렇게 끊어주길래 티켓에 쓰여있는 17,18번 자리에 앉았다. 좌석제가 맞는건가 싶었으나 현지인들에게 딱히 의미가 있는것 같지 않았다. 버스는 내가 안쪽 창가자리에 앉았는데... 햇빛때문에 얼굴이 타들어가는 줄 알았다. 그렇게 얼굴을 데우니까 잠이 솔솔 온다. 버스안에서의 다른 기억은 없다. 미친듯이 헤드뱅잉을 했다는 것 말고는...







2015년 1월 5일 12시 53분 아즈메르 버스스탠드 (Ajmer Bus Stand)



자이푸르에서 아즈메르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 이정도면 아주 양호한 거리다. 아즈메르라고 해서 버스에서 전부 사람들이 내렸는데, 그 다음 푸쉬카르행 버스는 어디서 타는거지? 배낭가방을 맨채 이리저리 왔다갔다거리니까 자이푸르에서 타고온 버스에서 차장아저씨가 오더니 "너희들 어디가는데?"하면서 물어오셨다. "푸쉬카르 가려구요." 하니까 버스스탠드 제일 끝쪽이 푸쉬카르 행 버스타는 곳이니까 가보라고 알려주셨다. "단야밧 -" 이라고 이야길 했더니 폭풍 미소 지어주셨다. :-)






으악. 근데 이게뭐야? 푸쉬카르행 버스는 매표소에서 티켓 살것도 없이 선착순으로 타면 된다고 한다. 지금 저 버스를 보라구요. 완전 만원버스 뺨친다. 우리의 배낭은 한없이 무거울 뿐이고, 사람들에게 낑겨서 가야할 것을 생각하니 끔찍해진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할 것없이 버스가 오자마자 올라타기에 바쁘다. 우선 저 버스는 보내기로 한다.





그리고 다음 버스가 들어오자마자 "푸쉬카르?"라고 물어보고, 올라탔다. 진짜 현지인들에게 밀리지 않기위해 서둘러 버스에 올라타서 배낭가방을 던졌다. 하지만 이 버스는 아까 간 버스보다 크기가 커서 자리가 남을 정도였다. 괜히 쫄았네. 버스에 올라타자 혼자 여행을 온 중국인 여행객을 한명 만났다. 대학교 신입생때 오리엔테이션 조장을 맡았던 선배랑 똑같이 생겨서 엄청 반갑게 인사할뻔 했다. 이 중국인 여행객은 썬캡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별로 우리랑 말 섞고 싶지 않아보였다.





무사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고, 차장아저씨가 지나갈때 버스비를 냈다. 근데 웃긴게 우리랑 중국인 여행객이랑 버스 요금이 달랐다. 목적지는 푸쉬카르로 같은데 말이다. 나와 H양은 11루피를 달라고 했는데, 중국인 여행객에는 14루피를 달라고 한다. 남자와 여자 요금이 다른거야? 일행이 있으면 저렴해지는거야?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게 괜히 웃긴거다. 그래서 중국인 여행객에게 "우린 11루피냈어~"하면서 자랑했다. 고작 몇십원가지고 우쭐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니 중국인 여행객은 "인도는 확실히 여자를 좋아하는게 분명해."라며 웃고 만다.


버스 아즈메르 -> 푸쉬카르 11루피 (2015.1.5기준/220원)




버스는 한참 아즈메르 옆에 있는 호수인 아나사거호(Anasagar Lake)를 끼고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구비구비 도로를 끼고 달리는데, 사막같이 펼쳐진 평원이 등장한다. 자이푸르가 사막으로 가는 입구라고 하더니만 점점 라자스탄 서쪽으로 향할 수록 그런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상상하던 그 인도를 한발짝 더 가서 만나는 기분이랄까.






2015년 1월 5일 13시 49분 푸쉬카르 아즈메르 버스스탠드


아즈메르에서 50분정도 달려 푸쉬카르에 도착했다. 휑한 공터에 세워주길래 당황했는데, 현지인들은 재빠르게 사라지고 남는건 여행객 뿐이다. 중국인 여행객과 우리는 서로 멀뚱히 서있었는데, 우르르르 숙소에서 나온 호객꾼들에게 둘러 쌓인다. 푸쉬카르에서는 어떤일이 생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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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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