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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탄키친

Tibetan Kitchen


사실 나는 단골가게를 만들기보다 새로운 식당 찾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무리 푸쉬카르에서 티아기가 맛있더라도 '다른식당도 맛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다른 곳을 찾아가게 된다. 강가레스토랑에서 만난 샤이와 자연스럽게 헤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우리가 저녁먹으러 갈꺼라하니까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와서 깜짝 놀랐다. 대놓고 싫다는 이야기를 못하는 우리는... 오늘 저녁도 탈리를 먹게되는건가 고민하고 있는데 티베탄키친(Tibetan Kitchen)이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문 밖에 대놓고 한국어로 '김치 제공'이라고 쓰여져있길래 솔깃했기때문이다. 그래 여기다.





오~ 우리의 기대감을 향상시키는 근사한 분위기. 그리고 북적이는 사람들. 


"여기 사람들 많은거보니 음식 맛있나보다."


하지만 이 분위기는 술마시기 좋은 분위기라 그랬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다.




같이 이곳을 찾은 샤이는 배부르다며 저녁먹기를 거절했다. 그냥 자기는 짜이 한잔 시키며, 우리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H양과 나는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했다. 식당이름이 티베탄이니까 티켓음식을 잘하지 않을까? 그래서 뚝빠나 뗀뚝 둘중에서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나는 베지뚝빠, H양은 베지토푸뚝빠. 


티베탄키친 베지뚝빠 90루피 (2015.1.6기준/1800원)





무려 1시간만에 나온 뚝빠. 지금 장난하는건가 싶었다. 인도음식점의 음식 조리속도를 익히 알고있지만, 면요리 하면서 1시간 걸리는건 말이 안되는거 아냐? 기다리다가 뛰쳐 나갈뻔 했다. 아무래도 자리에 차지한 사람들이 많은 만큼 먼저 들어간 주문이 밀려서 그랬던것 같다. 정말 박차고 나갈뻔 했는데, 겨우 참고 앉아서 기다렸다. 그러면 맛이라도 좋던가... 이곳이 실망스러운건 기대했던 맛에 비해 시간이 오래걸렸다. 





H양이 주문했던 베지 토푸 뚝빠. 두부가 들어간 뚝바다. 이곳도 두부를 볶아서 주는데, 비쥬얼은 티아기와 비슷했다. 하지만 맛은 비교할 수가 없구나. 모두 같은 소스를 써서 만드는건 아니였다. 역시... 이것도 좀 실패다. 우리가 너무 맛있는걸 먹고와서 실망이 더 큰것 같았다.





그리고 김치 제공이라고 하길래 기대했는데, 김치는 어디간거야? 그래서 직원을 불러서 김치를 줄 수 있냐니까 알았다 했다. 그리고 꺼내온 무김치는 한 3년 숙성된것 같은 아주 깊은 맛을 내었다. 이거 못먹겠다...;;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인도인데다 한국인들이 여행오는 시기가 정해져있으니 만들어놓고 상온에 보관해 둔것 같았다. 김치마저 실망. 푸쉬카르에는 김치로 맛있게 음식하는 식당은 없는 걸로.




내가 고른 식당이었는데, 맛없어서 같이온 일행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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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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