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영화 [덕혜옹주 : The Last Princess (2016)]를 보고왔다.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서점에 오르내리던 권비영 소설가의 <덕혜옹주>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무척이나 기다렸던 영화중에 하나였다. 최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이 개봉하고 있다보니 책과 영화가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듯하다.



# 롯데시메나 홍대입구점 <덕혜옹주> 무대인사





운좋게 예매하는 시점에 무대인사를 하는 상영관 예매를 하게 되었다. 서울에 지내면서 좋다고 느끼는 장점중에 하나가 그토록 보고싶었던 배우 혹은 가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역시 문화의 중심. 손예진 배우도 좋아하지만, 박해일이라니요!!





영화 상영전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손예진 배우 눈웃음 심쿵. 아 정말 예쁘다. 여기저기 웃어주며 손인사를 하는 바쁜 모습옆에 무뚝뚝하게 서있는 박해일 배우. 얼마전 라디오에 나와서 네이버에 등장하는 인물 사진이 직접 자기가 직접 올린 증명사진이라고 깜짝 고백하더니 엉뚱한 모습을 가끔 보여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둘의 배우를 눈으로 쫓느냐고 정신이 없었다. 여기에 라미란, 정상훈 배우의 재치있는 멘트에 깔깔거리며 웃은 것도 잠시. 순식간에 무대인사 시간이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자 아쉬움이 컸다. 어쨌든 덕혜옹주 흥행하기를.




# 덕혜옹주 줄거리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이덕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종과 양귀인의 고명딸로 덕혜옹주를 위해 덕수궁 준명당에 유치원을 만들고, 함녕전에서 함께 할 정도로 지극히 사랑하는 딸이었다고 한다. 덕혜옹주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일제시대 친일파의 정치적 도구가 되어야 했던 옹주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야기다. 사실 영화에 신파적 코드가 정말 많아서 진짜 울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 곳곳에 있다. 








친일파 한택수가 준비한 기모노를 입고 일본유학을 떠나는 모습. 내선일체(內鮮一體)가 다 뭔소용인가.






소설에서는 일본인 남편인 소 다케유키와의 결혼생활이야기가 비중있게 그려지는 반면에 영화에서는 그녀의 숨겨진 약혼자 김장한과의 이야기가 두드러진다. 그래서 박해일의 모습을 더 볼 수 있다는게 정말 좋음. 


"옹주님, 저 장한입니다." 이 목소리 느낌 ㅠ







특히 소설에서 없던 이 장면이 정말 좋았다. 상해 망명을 위해 도망치는 독립군 비밀 은신처로 숨어서 배를 기다리던 와중에 일본군에게 발각되어 쫓기는 모습이다. 둘의 애정씬이라고 해봤자 총에 맞은 장한을 치료하고, 추위에 덜덜떨며 서로 껴앉고 잠을 자는 모습 뿐이지만 덕혜옹주와 장한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면 허진호감독님 '오-예!'다.





이 스틸컷보고 심쿵. 왜때문에 박해일 품절남...







생각지도 않은 이우왕자역의 고비드, 고수의 등장. 스틸샷에서도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기에 영화속에서 등장하자마자 사람들이 "고수야?" 하면서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걸어들어오는데 고비드 등장 이잖아! 고종의 손자이자 순종의 조카.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의 차남이다. 덕혜옹주가 고모가 되는 셈인데, 그래서 "고모님-" 이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관계정리완료.ㅋㅋ







저 조선인 이덕혜에요. 왜 제가 거부를 당해요?



마지막 노인분장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어설픈 노인분장에 박해일은 <은교>에 이어 노인분장 전문이 되고있구나 싶은 정도의 느낌. 하지만 노인분장에서도 빛나던 손예진. 등굽어서 걷는 모습이라던지 힘없는 눈빛이라던지 세월에 지친 노인의 모습이었다. 내 옆에 계시던 분은 노인이 되어 덕수궁을 찾은 모습을 보고 통곡을 하심. 나도 영화보면서 제법 눈물을 많이 흘리는 편인데, 옆에 앉은 관객분 만큼 몰입을 못했던건지 좀 불편하긴 했다.



나는 낙선재에 오래 오래 살고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덕수궁 돌담길은 걸어봤지만, 아직 덕수궁은 가보지 못했는데 덕혜옹주의 흔적을 쫓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보러 덕수궁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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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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