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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가 예상되었던 일정을 짜놓지 않아서 자유여행을 즐기려고 했었다. 로마에서 출발했던 남부환상투어에서 만났던 언니분이 피렌체에서는 꼭! 티본스테이크를 맛보라고 하셨다. 피렌체에 티본스테이크가 유명하다나? 해외여행에서 스테이크를 썰게되다니, 뭔가 있어보인다. 푸핫. 베네치아에서는 오징어먹물스파게티를 먹어야하고, 로마에서는 젤라또, 나폴리에서는 피자를 맛봐야 한다더만 맛의 고장 이탈리아구나.
혼자왔쓰요, 하고 구석테이블로 안내받았다.
Zaza에서 만든 와인이 테이블에 놓여있다. 이걸 뜯어 마시는 순간 난 와인요금을 지불해야겠지.
안쪽은 예약석으로 자리표시가 되어있고, 난 쓸쓸히 기다렸다.
메뉴판을 달라고 해서 받았는데 가격이 꽤나 비싸더라.
Famous Florentine grilled T-bone beefsteak by the kilo 당 38유로. 하지만 얼마나 무거운게 나올지 몰라서 종업원이 지나갈때 티본스테이크 줘, 라고 메뉴판을 찌르니까 뭐라뭐라 이야기하는데 내가 먹을 만한 작은 사이즈의 고기가 없으니 조금 큰게 나온다는 이야기 같았다. 어쨌든 티본스테이크를 먹겠다면서 달라고 요청했다.
기본으로 나오는 빵도 계산에 포함된다. 2.5유로.
멀뚱히 앉아서 기다리는데 대빵큰 티본스테이크를 가져다 주는거다. 헐, 미디움으로 해달랬는데 안에 완전 안익었겠는데? 한번도 티본스테이크라는걸 먹어 본적이 없어서 이 고기 뭉탱이에 당황했다.
스프라이트도 한캔주문해서 나의 저녁 식사는 셋팅 끝. 혼자서 먹기엔 역시 무리인듯 싶다.
미디움의 참사다. 너무나 고기를 뜯어 제끼는 맛이 미묘해서 레몬을 짜서 바르고 난리를 쳐봤지만 다 먹기에 힘들었다. 샐러드라도 하나 주문해서 곁들여 먹고 싶었지만 지출이 너무 클것 같아서 고기를 해결해보려고 애썼다. 오물오물 맛보면서 이 커다란 스테이크를 언제 먹어보겠어 하며 오물오물... 하지만 끝끝내 비려서 다 먹지 못했다.
레스토랑 밖에서는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를 하고, 앉아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호흥을 해준다. 나도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고프다. 언니들은 샐러드를 좋아하셔서 호텔안에서 간단히 드신다. 나처럼 식도락을 즐기는 아이에겐 먹성좋은 파트너가 필요하다.
영수증을 보니 coperto 2.5유로 / VINI Bar 아마 스프라이트 인듯? 4유로 / Secondo 33유로가 나와 토탈 39.5 유로였다.
6만원이 넘는 저녁식사.. 우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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