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보(CHIBO) 도톤보리점(千房 道頓堀支店)


오사카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음식, 오코노미야키 お好み焼き (おこのみやき). 생김새가 우리나라의 빈대떡과 비슷한 일본 대중음식. 자기가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서 구워먹는 철판 요리다. 유난히 오사카에서 유명한 것은 관동 대지진 이후 식량이 부족해지자 적은 양으로 배불리 먹을 음식이 필요해졌고, 오코노미야키가 유명해졌다고 한다. (오, 그럴싸 한데? ) 부산의 동래파전이 일본으로 넘어가 오코노미야끼가 되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정말~ 빈대떡과 흡사하다. 빈대떡이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반면, 오코노미야키는 맥주 한잔과 그렇게 잘 어울린다고 한다. 일본식 주점에서 안주로 오코노미야키를 판매하는 것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지만, 워낙 음주를 즐기지 않기에 본적은 없지만...;;


자세한 오코노미야키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캐스트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피카 피카(ぴかぴか)-! 피카츄 (ピカチュウ)!


일본 오사카 다이마루백화점 우메다점 13층에 위치한 포켓몬 센터에 가면 오사카 한정 오코노미야키를 들고 있는 피카츄 핸드폰줄을 판매한다. 오사카와 오코노미야키. 오사카 지역의 해산물과 밀가루 반죽으로 버무러진 오코노미야키가 궁금하다!






<花ざかりの君たちへ〜イケメン♂パラダイス〜 하나자카리노기미타치에~이케멘♂파라다이스~> 2화中




나는 왜 오코노미야키 (お好み焼き)가 먹고 싶었을까?

한국으로 여행오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한국드라마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가진다고 한다. 한류열풍의 시작인 K-POP보다는 드라마에서 먼저 시작되었는데, 드라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패션이나 가는 장소, 그들이 먹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을 찾아 여행을 한다. 역으로 일본 드라마를 보며 환상을 갖는 한국인도 물론 있다. 바로 나처럼. 내 학창시절은 J-POP이 큰 인기를 끌었다. 난 가수 보아(BoA)를 좋아하는 팬으로 오리콘 데일리 차트를 훑는 학생이었다. 일본 문화에 대해 궁금해 하고, 호기심을 갖은 학생이 좀 시들긴 했지만 2007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미남♂파라다이스~>는 오코노미야키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남장여자 미즈키와 나카츠가 오코노미야키를 먹는 장면. (<철판소녀 아카네>를 보고 그런 느낌을 받는 분들도 많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이 호리키타 마키 똑같네?!) 한국 드라마속에 주인공들이 떡볶이를 먹는 것처럼, 일본 드라마속 주인공들이 오코노미야키집에서 먹는 장면은 굉장한 호기심이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우리나라에서 2012년 SBS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방영되기도 했는데, PPL로 덕지덕지 꾸며져 구재희와 차은결은 오코노미야키대신 햄버거를 사먹는다. 즉석떡볶이 가게에 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미남♂파라다이스~>를 보고나서 홍대에 일본에서도 유명한 오코노미야키 체인점 후게츠(風月)가 생겼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밀가루맛만 가득한 오코노미야키에 실망을 해서 일본에 가게되면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이왕 가는 김에 오사카에서! 물론 드라마속에 등장하는 오코노미야키 식당을 찾으면 좋겠지만 암만 봐도 드라마 셋트인것 같아서 찾아보는건 포기했다.






한국 여행객들이 손꼽는 오코노미야키 맛집, 치보(CHIBO) 도톤보리점(千房 道頓堀支店)

난바역에서 가까운 도톤보리(道頓堀)는 서부 오사카의 번화가 지역이다. 특히 먹자골목이라 봐도 무방할 만큼 맛집들이 가득하다.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독특한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이 골목에 오코노미야키로 유명한 맛집들도 많지만, 내가 고른 곳은 치보. 2011년 8월 1박 2일 오사카편에서 이승기가 방문했다고 알려져 이승기 오코노미야키 메뉴까지 있다는 곳이다. 여기서도 이승기 파워를 느껴야하다니...  (부산 이승기 씨앗호떡에 이어 이승기 오코노미야키하면 치보) 한국인의 입맛에 맞으니까 입소문이 난건가 싶어 다른 식당도 둘러보지 않고 이곳으로 정했다.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맡기자마자 도톤보리에 위치한 치보로 찾아갔다. 구글 지도 덕분에 길도 잃지 않고 잘 찾아갔다.






입구앞에 도착해 메뉴판을 보고 NO.1 오코노미야키 도우통보리로 먹어보기로 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고 하니...







1층은 문이 닫혀있길래 2층 계단으로 올라가니 인포메이션 플로어. 여기서 자리 안내와 계산이 이뤄진다. 휘적 휘적 들어가니 직원분이 몇명이 왔냐 물어본다. (딱봐도 모르심?) "ひとりです(히토리데쓰, 혼자왔삼)"라 말하니 엘레베이터를 누르고 3층버튼을 눌러주시고, 3층으로 가라고 하신다. 네네. 3층에 들어서니 긴 철판으로 되어있는 Bar(바)가 나오고, 그 중 한자리에 앉았다.





한국어로 된 메뉴판도 있다고 했지만, 어차피 다른 메뉴를 둘러볼 생각은 없어서 바로 NO.1이라 쓰여진 오코노미야키를 하나 달라고 했다. "これください(고레 구다사이 / 이거주세요.)" 혼자서 먹기에 굉장히 비싼 가격이다. 1550엔(2013년 7월 7일 환율 11.36기준 / 17608원). 맥주도 한잔 할까했지만 조금 있다 오사카성 야경보러 이동할꺼라 얼굴이 벌게 진채 돌아다니기도 싫고, 오사카 폭염 날씨가 시작되어 더울때 마시면 안될것 같아서 포기했다. (새우를 좋아하니까 NO.5 오코노미야키 치보를 먹어볼껄 그랬나보다. 각자 취향대로 고르면 되겠다.)





메뉴판과 젓가락, 철판주걱






내가 직접 해먹는건 아니고, Bar(바)에 요리사분이 서서 만들어주시는데 안쪽 주방에서 그릇에 밀가루반죽과 재료를 담아 건네주면 휙휙 휘저어 섞어 철판위에 만든다. 혼자 앉아서 할것도 없고 뚫어지게 오코노미야키 만드는거 구경중. 한꺼번에 5개의 오코노미야키를 만들기 시작하셔서 저 중에 내가 주문한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철판 앞 자리에 앉았으면 굉장히 더웠을꺼라 생각하면서도, 

멀찍히 앉아 그릇에 가려서 만들어지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좀 아쉬웠다.






기다리는 중



오른쪽 자리는 이렇게 비어있었지만, 왼쪽엔 일본인 아저씨 둘이서 맥주랑 함께 폭풍 수다를 나누고 계셨다. 

뭐라고 하는진 잘 모르겠고, 난 휴대폰 와이파이나 켜서 심즈프리플레이 하면서 기다렸다.





메뉴판에 계란말이 같은 메뉴도 있었는데, 누군가 주문한 모양이다. 

철판앞에 계시던 요리사분이 계란말이를 만들고 나면 서빙하는 직원분이 소스를 뿌린다. 이 서빙하는 직원분이 외국인 분이셔서 살짝 놀랐다. 일본어 발음이 아주 쫄깃함...;; 이분이랑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기때문에 주문할때 영어로 해도 잘 알아들으신다. 근데 난 일본어로 고레 구다사이 






딴청 피우고 있는 사이, 내 자리 앞 Bar(바) 위의 철판위에 오코노미야키를 올려주셨다.





사진은 갤럭시카메라로 찍고 있었는데, 먹는 음식 샷은 꼭 올림푸스 P2로 촬영하느냐고 카메라를 여러개 꺼내니까 왼편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들이 계속 쳐다보셨다. 음식 사진 찍는 한국인 처음보세요? 민망 민망... 사진찍는 동안 가쓰오부시(가다랭이)가 춤을 췄다.






아... 뭔가 볼품없는 항공 샷





오코노미야키에 줄이 있길래 잘라져 있는 줄 알고 결대로 철 주걱가지고 잘라냈는데 잘라져있는데 아니라 꾹꾹 눌러 뜯어내야했다. 좀 예쁘게 담아 볼껄...;;; 이제 먹는데 집중하느냐고 그릇에 담아 놓은 사진은 없다. 




오코노미야키 시식평





17시 32분 오코노미야키 주문, 혼자 멀뚱히 기다림




17시 48분 기다리던 오코노미야키 등장





철주걱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덜어서 앞접시에 놓고 맛봄

음... 이게 무슨 맛이지?







대체 맛있는 포인트가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맛있다고 했는데... 맛있다는 기준이 뭐지? 온갖 상념에 빠짐ㅋㅋㅋㅋㅋ

우선 기대했던 맛은 해산물이 들어가 있어 밀가루반죽과 해산물의 조화를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빈약한 해산물과 양배추같은 야채가 가득한 두툼한 밀가루 전느낌?

아 뭔가 메뉴 선택에 실패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입에서 절대 "おいしい♡(오이시이 / 맛있다)"를 내뱉을 수 없는 내 표정은 침울해졌다.

맥주랑 같이 먹으면 맛있는 음식이였던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것 같다.

위에 부려진 소스가 조금 달다.






본격적인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내 앞에 철판에서도 요리를 하기 시작하셨다. 

그런데 철판앞에 놓여진 저 면발이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거다.




간간한 대화를 나누며 요리하시는 요리사님들

지글지글 철판에서 익어가는 요리들...




나는 맛있다라고 엄지손을 치켜세울 수 없음에 한탄을 하고, 오코노미야키란 음식이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오사카의 폭염때문에 식욕을 잃었기 때문이었을꺼야...' 라는 생각을 하기엔 이날 내가 먹은 음식이라곤 점심때 먹었던 롯데리아 양념감자 하나뿐이라는 사실때문에 더 슬퍼졌다. 완전 배고팠단 말이다...ㅠㅠ '아... 빨리 오사카의 다른 음식을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일찍 시식을 마쳤다.







타코야키를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았던 오사카에서의 첫 식사...




그래도 반쯤 남긴 오코노미야키를 버리고 가긴 아까워서, 테이크아웃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待ってください(맛떼구다사이 / 기다려주세요.)" 외국인 점원언니의 쫄깃한 발음을 들으며 기다렸는데...







와, 역시 일본의 포장 서비스는 감탄 할 수 밖에 없다.

아주 깔끔하게 챙겨주시고 젓가락 까지 넣어주시고.

날씨가 더우니까 금방 상할 수 있으니 일찍 먹으라는 이야길 덧붙이셨다. 

(결국 배고파서 오사카성 벤치에 앉아서 먹다가 모기 4방 물렸다.)


계산은 엘레베이터 타고 2층으로 내려가 데스크에서 계산하면 된다.







여행박사에서 간사이쓰루패스 사면서 사은품으로 치보 도톤보리점 10%할인권 주셨는데,

2000엔 이상 계산시 할인되는 거라 쓰지도 못하고 종이쪼가리가 되버렸다.빠이.




혹시 치보에 방문 예정이신분들이 계시다면 구루나비라는 사이트에서 할인쿠폰 다운로드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치보 도톤보리점 할인쿠폰 http://r.gnavi.co.jp/k001000/coupon/









제 후기를 보고 찾아갈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비내리는 날에 먹으면 맛있대요. 

이날 더워서 그랬을꺼에요...ㅎㅅㅎ 밑에 지도!

결론은... 뭐, 먹어보고 판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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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房 道頓堀支店

チボウ ドウトンボリテン


주소 大阪府大阪市中央区道頓堀1-5-5 千房道頓堀ビル

Tel 06-6212-2211

영업시간 

月~土 11:00~翌1:00 (L.O.24:00)

日 11:00~24:00 (L.O.23:00)









도톤보리 말고도, 난바역 근처에 치보 엘레강스도 있어요.



千房 Elegance

주소 大阪府大阪市中央区難波3-8-22 EBISUBASHI・ENT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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