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여행 / 타이완 타이페이 여행

택시투어 예스진지 - 예류로 출발!


대만은 유독 택시투어가 많이 발달해서 여행사가 아닌 택시드라이버와 하루 투어를 함께 한다. 홀로 대만으로 떠난 여행객에겐 택시투어는 꿈같은 일이라 생각을 했는데, 여행카페가 발달해서 일행구하는 것이 제법 쉬워졌다. 카페에 열심히 등업을 해서 택시투어를 하시는 분들중에 빈자리가 있으면 끼워달라고 남겨놓았더니 쪽지로 연락이 왔다. 하나는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온 자매였고, 또 다른 하나는 20대 휴가로 대만으로 여행을 온 두분과 20대의 여자분 한분이 조인한 그룹이었다. 가족끼리 여행을 온 쪽보다는 같은 20대끼리 이동하는게 심적으로 편할것 같아 단톡방을 만들어 택시투어를 예약했다.


2명이 예약하나 4명이 예약하나 같은 가격이라면, 일행을 구하는 편이 훨씬 낫기때문에 많이 동행을 구한다. 

우리는 예스진지를 4000NTD로 다녀오는 택시투어로 예약을 했다.




알고보니 일행이었던 20대 언니는 나와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었다. 택시투어는 주로 호텔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고 해서, 호텔에 숙박하던 20대 오빠들이 있는 쪽으로 우리가 찾아가기로 했다. 언니의 말로는 일행이 떨어져있으면 따로 픽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가 찾아가는게 맞는 상황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다. 나는 이날 택시투어를 마치고 지우펀에서 타이페이로 돌아오지 않을 계획이었던터라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를 질질 끌고 움직여야해서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였다.





9시에 호텔앞에서 만나기로해서 서둘러서 나왔다. 우리가 가야하는 곳은 차인호텔 충퉁푸였는데, MRT NTU hospital station역에서 내려 228평화기념공원(二二八和平公園)을 지나서 찾아가게 되어있었다. 이때 구글지도에 제대로 위치 표시가 안되있던터라 어디쯤에 있는지 위치가 가늠이 안되어서 공원앞에서 헤매고 있었더니, 옆에 서계시던 대만 아주머니분께서 어디가냐고 물어오셨다. 오빠들이 알려주신대로 '시티은행이 어디있어요?"라고 물으니... 곰곰히 생각하시더니 길건너서 오른편으로 한블럭을 가보라하신다. 그리고 덧붙여 없으면 한블럭 더 가보라고 ㅋㅋㅋ 대만분들 은근 길치가 많다더니 신뢰가 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보는 수밖에...(현재 구글지도로 검색하면 호텔 위치는 정확하게 표시되어있다.)





호텔을 찾아서 직진을 하니 커다란 스타벅스 매장이 나왔다. 

스타바빠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만, 우선 호텔을 찾는게 문제이기때문에 아쉽게 매장엔 들어가지 못했다. 엉엉...




그리고 시티은행을 찾았다. 여기 맞은편에 호텔이 있다고 하는데, 수많은 간판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차인호텔 후기를 찾아보니 바로 야마자키(Yamazaki) 간판이 보이길래 이 근처다 싶었더니 1층 입구 앞에 호텔로 들어가는 곳이 나온다. 보통 멀찍이서 호텔은 호텔이구나 눈에 띌 법한데, 한자 간판에 둘러쌓여 있어서 찾기 어렵게 되어있었다.





어쨌거나 약속시간인 9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10분전에 도착을 했다. 오빠들은 조식을 먹으며 느긋하게 내려오셨고, 언니와 나는 호텔을 찾느냐 헤맨거에 지쳤고... 호텔바로 앞에 택시가 한대 서있길래 아마도 이 택시가 투어인가보다 생각했더니 맞았다. 서로 오늘 초면인 사람들끼리 택시투어 고고고. 


내가 캐리어를 들고 있어서 택시아저씨가 뒷자리에 실어주셨다. 이렇게 짐을 들고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모양이다. 짐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는데 다행이었다. 우선 택시에 올라타서 오늘의 일정을 설명해주셨다. 대만의 택시투어 아저씨로 유명하신 분들이 3분정도 계시는데, 만수항아저씨 쪽에 연락을 해서 중국어, 일본어가 가능한 택시아저씨를 소개받았다. 한국어를 하실줄 아는 택시아저씨들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라 다른 선택은 없었다. 이 아저씨들은 하나의 팀을 이루어 택시투어를 진행하시는 듯했다. 아저씨는 열심히 종이에 설명을 해주셨는데, 숫자로 몇시에 어디 몇시에 어디 이렇게 써주셔서 의사소통엔 불편함이 없었다. 예류 - 스펀 - 진과스 - 지우펀으로 이동하는 예스진지 투어를 하기로 했다. 오전 9시출발해서 오후 7시에 끝나는 일정이다.





그리고 1시간 가량 떨어진 예류로 향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날 나는 굉장히 신이났다. 대만에 온지 4일만에 제대로된 동행이 생겨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기쁨!! 서로 타이페이의 어느곳을 다녀왔는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재미있게 서로의 이름과 직업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도 말하는 요소에서 금방 탄로 나버렸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택시 보조석 머리부분에 광고판이 붙어있어서 계속 소리가 나길래 거슬려서 소리를 껐는데, 정작 보조석에 앉아 계시던 오빠는 전혀 모르시는거다. 그래서 뒷자리에 앉아있던 일행오빠가 "형, 뒤에 디스플레이 붙어있는데 모르셨어요?" 라고 이야길 한마디 툭 던졌는데... 여기서 이분들의 직업이 살짝 촉이 오더라 ㅋㅋㅋㅋㅋ 누가 광고판을 디스플레이라고 익숙하게 부르겠는가. 




10시


어쨌거나 쉴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 바닷가가 보이고, 예류(野柳)에 도착했다. 아직 예류공원에 도착한건 아니었는데, 길가에 택시를 세우시더니 앞에를 보라고 하셨다. 앞을 보니 사람들이 줄줄이 바위를 올라가고 있는게 아닌가.





와... 바다다. 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비가 내릴듯 말듯해서 주춤거리고 있으니, 택시아저씨가 차안에 있던 우산을 꺼내 손에 하나씩 쥐어주셨다. 아저씨는 우산없이 종이봉투를 머리에 뒤집어 쓰시는데 정말 해맑게 웃으셔서 빵터졌다.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어도 아저씨는 굉장히 친절하셨다.





사람들이 위에 올라간 이유가 꼭대기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란다.




올라가서 보니 우리가 가야할 예류공원이 눈에 보였다.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바글바글...



막상 올라가보니 사람들이 낙서해 놓은 흔적들때문에 참 안타까웠다. 

밑에 구멍 뚫린데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으면 된다고해서 다들 기념 촬영 찰칵 찰칵 -





그런데 갑자기 아래가 소란스러워졌다. 경찰차의 등장으로 택시아저씨들이 다급해지셨다. 우리는 방금 꼭대기에 도착한 상태였는데, 아저씨가 차를 빼야한다면서 황급히 내려가셨다. 다른 택시들도 허겁지겁 자리를 떴다.원래는 올라가는 곳이 아닌데, 하도 관광객들이 올라가니 단속을 하는 모양이었다. 우리도 서둘러 예류공원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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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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