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피에 도착해서 처음 간 숙소는 강건너 비루빠뿌르에 잡았다. 여행자금이 녹록치않아서 저렴한 숙소를 찾았는데, 마침 나와 3주간 여행을 같이했던 H양이 함피에 머문다고해서 저렴한 숙소를 추천받아 그곳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보트를 타고 건너고 한참을 또 숙소를 찾아 들어가야하는 먼 거리였다. 돈을 아끼려면 어쩔 수 없이 고생을 해야하는건가. 함피바자르에선 숙소 가격을 물어보지않아서 어떤지 잘 모르겠다. 도착한 숙소는 역대 인도여행중 최악의 상황이었다. H양은 이곳에서 1주일가량을 지냈다고하는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익숙해졌다고 한다. 화장실은 밤엔 촛불만 켜져있고 빗물로 물을 내리며, 씻는 물은 길가에 공동물을 받아와서 채워넣야한다. 심지어 방은 원래 아이들이 쓰는 방인데 손님이 오면 비워주는 처지였다. 이게 무슨 정글의 법칙이던가. 공간이 좁은데다가 어두운 황색조명하나 그리고 작은 팬이 돌아가는 방... 정말 시골마을 같은 분위기였다 .
결국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도망치듯 나와야했다. 옮긴 방은 어제와 고작 50루피 차이인데 그나마 사람사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문제는 그만큼 내가 부담해야할 금액이 커졌다. 지금도 여행예산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한다니...

다행인건 옮긴 숙소이서 함께 하는 레스토랑이 가격이 정말 착하다. 베지 탈리가 60루피, 플레인라이스가 20루피. 이제 이것들을 활용해 식사를 해결해야한다. 이렇게 가난한 여행객이 되었지만 포기할 수 없는것이 식도락인데... 많은 것을 접어야해서 슬퍼졌다. ㅠㅠ 그래도 최대한 버텨보자는 생각이다.

인도의 26%인 3억명 정도가 하루의 수입이 1달러도 채 안된다고 한다. 인도 루피로 치면 60루피정도 될까. 하루이 60루피를 벌어서 생활을 한다니... 나의 1일 숙박료는 250루피. 한끼 식사는 저렴하게 해도 40~60루피. 짜이 한잔이 10루피. 아무리 못해도 500루피정도 있어야 하루를 버티는 나와 다른 이야기다.



고아 베나울림에서 만났던 네덜란드 여행객이 2년간 아시아여행을 하고 있는데 잠은 얻어서 몸을 뉘이고,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자거나..음식도 저렴한 로컬식당만을 고집하며, 더할때는 여행객들이 남긴 음식도 주저없이 먹는다. 같이 있던 한국인여행객들과 이야기하기론 '저렇게 고생하면서까지 여행을 해야하는걸까?'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자기가 선택한 여행길이지만 그렇게 아끼면서 여행하면 얻는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나도 무엇을 위해 아끼며 여행하는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 일이었다. 남은 일정은 2주가량. 내게 남은 현금은 1630루피. 나는 함피에서 돈걱정을 했지만 어떻게든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Don't worry be Hampi. 이런곳이 나의 함피가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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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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