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마르코 2010.08.14
카르보나라링귀니 \ 11,000
아마트리치아나 스파게티 \12,000 

 

 혜인이는 새로운 곳을 좋아하는 식도락가인 나때문에 굉장히 고민을 했더랬다. 어딜 데려가도 새로생기고 유명한 맛집을 좋아하는 나때문에 천안토박이에게 거는 기대치에 은근한 부담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도노마르코는 내가 언젠가 방문하겠다고 벼르고 있었던 곳이기도 했다. 가난한 학생시절에는 한그릇당 만원이 훌쩍넘는 파스타는 사치이기도 했는데.. 어느새 즐겨먹는 음식이 되어버렸으니. 나원참. 

도노마르코를 5월에 오긴했었는데... 그땐 화가나서? 나왔었다. 우선 가게바로앞에서 공사중이어서 분위기며 환경이며 정말 별로였고, 우리가 자리에 앉았으나 신경쓰지도 않는 직원태도가 맘에 들지 않아서 메뉴판 받고서 바로 덮어버리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런 이곳에 혜인이가 날 데려갔을땐 적지 않게 당황했다. 아니이곳은! 하고서 옛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 맛보지 못했던 이곳 파스타의 맛을 느껴볼까나 하고서 주문을 했다.

뭘 골라도 까르보나라 맛보면 이집 크림파스타의 맛을 느끼겠거니 그것으로 고르고.. 혜인이는 내가 느끼한것을 골랐으니 새콤한 맛을 느끼겠다며 이름도 어려운 아마트리치아나 스파게티를 골랐다. 내가 보기엔 그냥 토마토 스파게티로 보였는데 말이다.


 에피타이저도 빵이나오는데 그게 그렇게 구수한거다. 덥석 베어물면서 벙어리냉가슴으로 살았던 지난 평일을 회상하며 수다판을 벌렸다. 우리가 앉은 자리가 주방과 계산하는 곳 바로 앞테이블이라서 정말 요란하게 시끄러웠을지도 모르겠다. 나날이 두꺼워져가는 철판하고는. 

 맛은 천안에서 제일 잘한다는 파스타집 답게 아쉬운것 없는 맛이었다. 까르보나라는 언제먹어도 기분이 좋다. 김치 생각은 눈꼽만치도 안들정도로 크림파스타가 좋다. 느끼하고 느끼할수록 좋은건 크림파스타. 히히. 베이컨이 슝슝 들어간 까르보나라는 언제나 사랑스럽다.

 아마트리치아나는 정말 새콤!! 새콤하다고 느꼈다. 까르보나라 먹다가 이걸 먹으면, 으앗! 새콤이다!!! 하고 번뜩인다. 근데 이것만 먹으면 질릴것 같기도 하다. 

기분좋게 먹고 나가려는데 안에 계시던 주방장님이 맛있었냐며 물어보셨다. 깜짝 놀랐다. 어 뭐지? 했는데 옆에서 혜인이가... 이곳 주방장님이 한가하시면 직접 음식을 가지고 나와서 설명도 곁들여 주신다고 하셨다. 오호라. 쉐프느낌. 우리가 갔을땐 바쁘셨었던지 식사하고 계산할때 잠시 물어보시더라. 이 소소한 배려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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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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