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에 오래 머물게된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대학친구 녀석(?)을 보기 위한 것. 원래 같이 일정 맞춰서 라오스여행을 동행하기로 했는데 휴가일정이 안나오는 바람에 일정이 꼬여서 결국 같이 갈 수 없게 되었다. 동남아여행중에서 온다고 해서 만난 친구는 거의 없네. 그래도 타국에서 만나는 기쁨을 실현하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 내가 프놈펜에 머물며 뜬금없이 한국어교사 봉사활동을 시작해서 체류시간이 길어졌기때문에 얘도 나름 신경이 쓰였었나보다. 계속 카톡을 보내며 내 생사여부를 체크하더니... 내가 일요일 저녁 비를 맞으며 멘붕을 겪고 있을때 얘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장을 갔었다. 진작 필요할땐 프놈펜에 없구만...;;; 결국은 월요일에 돌아와서 퇴근후에 만나기로했다. 리버사이드쪽으로 오는줄 알았다면 미리 가있을걸 그랬네... 럭키마트에서 만나서 뚝뚝이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나는 절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얘는 퇴근후 저녁을 못먹은 상태여서 식당에 가기로 했다.



근데 갑자기 비가 후두두둑 내리기 시작하는거 진짜 생각하지 못했다가 아무 식당이나 들어왔는데, 이곳 이름이 Khmer Saravan. "대체 왜 여기로 들어온거야?" "비오잖아." 이렇게 결정된 저녁 시간. 그래도 제법 크메르 음식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인가보다. 세계 각국에서 다녀간 사람들이 써놓은 메세지로 레스토랑 내부가 한가득 차있을 정도였다. 아무래도 대부분 서양인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레스토랑 내부를 한번 찰칵 찰칵





나는 그다지 배가고프지 않아서 믹스후르츠쥬스를 주문했고, 배고픈 이 어린양이 주문한 메뉴는 스파게티. 아니 여긴 크메르음식 전문점인데?ㅋㅋㅋ 아무튼 가격이 9달러였던가... 제법 나가는 메뉴였는데 맛은 그다지 없었다고 한다. 나에게 저녁을 사줄 생각으로 리버사이드까지 데려온것 같았는데, 나는 이미 저녁을 먹고 나온상태라 배부르다며 불퉁한 소리를 하고 있으니 어찌나 상황이 웃긴지. 학교에서도 보고 오랜만에 보는건데, 얘만 살이 빠져있었다. 여기서와서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힘이 든가보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1년을 일하고 돌아오는 인턴쉽(?)같은 일을 하는건데 나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놈펜에서의 생활을 1년간 잘 할 수 있을까는 나도 의문이 든다.



Khmer Saravan 믹스후르츠쥬스 4USD



내가 가방속에 꼬깃꼬깃 가지고 다니던 다부서진 예감 치즈그라탕맛과 더운 날씨에 녹아서 바짝붙은 핫브레이크 땅콩맛을 건네줬다. 집에 냉장고 있으면 얼려먹으라고 ㅋㅋ 그래도 여기서 사먹기엔 비싼 간식아니겠어? 마치 쓰레기버리듯 건네줬지만 나름 챙겨준거라고 이해해주길 바랬다. 한국어로된 책이 귀하다고 해서 책도 건네주고 왔는데, 이걸 잃어버리고 왔대... 또르르... 이렇게 책은 돌고 돌지요.


아무튼 이 식당은 내가 계산하지않고 얻어먹은거라 상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오랜만에 한국어로 주절거리며 수다를 떨었던 곳이다. 정말 시끄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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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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