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이안 걸어서 구경하는 시티투어①

 Japanese Covered Bridge

(Chùa Cầu)



베트남 호이안(Hoi An)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고대도시다. 15~19세기에 동남아시아의 무역항으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호이안이 무역항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역항으로서 다른 여러 문화들이 융합되어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에서 무역항으로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호이안에 가면 옛날 도시를 걷는 기분이 저절로 느껴진다. 이곳이 훼손없이 고스란이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항구들이 인기를 끌면서 경제적 침체를 겪었고, 그 이후 원형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 아름다운 옛 고대도시로 떠나볼 수 있는 곳. 호이안을 걸어서 구경해보자!





2013년 9월 243일 7시 38분


베트남 호이안에 슬리핑버스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여행사에 커다란 배낭가방만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길거리를 나왔다. 호이안은 걸어서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다. 호이안은 노란색 벽으로 된 목조건물이 많았는데, 베트남의 전통적인 모습과 중국과 일본의 건축양식을 융합해 독특한 외양의 건물을 만들었다. 호이안의 노란색 건물들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이 곳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도시 곳곳에 등 모양의 안내판이 잘되어 있어서 헤매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는게 최대 장점이다.


아침일찍 돌아다녀서 매표소가 문을 열었을까 싶었는데, 아직 아침 8시가 안된 시간에도 입장권을 판매했다. 정말 부지런한 베트남 사람들... 그러나 들어갈 곳들은 대부분 9시에 문을 연다. 아침일찍 입장권을 구입해도 들어갈 수 없는 건물들이 있으니 주의할 것.




호이안 통합 입장권



호이안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건축물들은 입장권을 구입하여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매표소에서 통합입장권을 구입했다. 매표소는 호이안 곳곳에 있으므로 열심히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걸어가다보면 보인다. 그저 강가와 가까이 걸어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옮기면 된다. 정 찾기 어렵다면 미리 지도를 준비해서 확인하자.


예전에는 1,2,3그룹 형식으로 나누어서 몇군데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던데 지금은 통합입장권만 구입하면 내가 가보고싶은 곳에 마음껏 들어갈 수 있다. 이 입장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은 조상을 경배하기 위한 사당이라던가 촌락설립자 같은 장인을 경배하기 위한  장소등이 있다. 들어가고 싶은 곳은 마음과 몸이 이끌리는대로 아무곳이나 가기로 했다.


이 입장권을 입구에 있는 분들께 내밀면 가위로 잘라서 가져간다.


호이안매표소 호이안 통합 입장권 120,000 VND (2013.9.23 기준 / 6120원)



베트남 호이안 지도





2013년 9월 23일 7시 41분 일본다리


정말 아침 댓바람부터 나홀로 걸어서 구경하는 호이안 시티투어를 시작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오전시간뿐이라서 오전내에 호이안의 곳곳을 둘어봐야했다. 이렇게 호이안이 아름다운 곳인줄 미리 알았다면 하룻밤을 지내다 가는건데... 쓸데없이 무이네에서 한참을 뒹굴거린것을 후외했다. 첫번째로 구경온 곳은 일본다리 (Japanese Covered Bridge).



일본다리 (Japanese Covered Bridge)




왜 베트남 호이안에 일본다리가 있는거지?


베트남 지폐 2만동짜리 뒷면에도 등장하는 건축물. 바로 호이안의 일본다리다. 호이안은 무역항으로 중국, 일본과 같은 가까운 나라들과 무역이 활발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들의 건축양식이 융합된 건축물들이 많다고 한다. 그중 이 목조다리는 일본문화를 느낄 수 있다. 다리위에 탑이 있다는게 독특한 하다. 이 다리를 사이에두고 한쪽은 중국인마을, 한쪽은 일본인마을로 나뉘어져 있어서 이를 연결하기 위해 1593년에 일본인들이 지었다고 한다. 





일본다리 사진을 찍기위해 길가로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건너편에 목욕탕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현지인들이 힐끔힐끔 구경을 했다. 아침부터 다들 여유로운 티타임을 갖는 것 같다. 이제 목욕탕 의자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앉아있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다. 나도 저틈바구니에 끼어서 카페쓰아다 한잔을 해야할것 처럼...





호이안 투본강




일본다리는 목조다리다.




다리 양쪽 끝에는 개와 원숭이 상이있는데, 개와 원숭이 해에 호이안의 중요한 사람들이 많이 태어나어 놓여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개와 원숭이가 다리 양쪽끝에 있어서 '견원지간은 서로 떨어져있어서 그러는건가?' 싶었다. '이 다리가 중국인마을과 일본인마을을 연결하는 다리였다면 두 마을이 사이가 안좋기때문에 개와 원숭이 동상을 올려놓은 걸꺼야!'라는 괜한 추측을 해본다. 아무런 정보 없이 여행하다보면 마구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 또한 재미중에 하나가 아니겠는가.



다리를 건너서 풍흥고가(hung Hung Old House)를 가려고 했다. 호이안 시티투어의 첫 시작을 이곳에서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9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이제 고작 8시가 되었는데 말이다. 1시간 동안 기다릴 수 없어서 다시 일본다리로 돌아와야했다. 아까는 그냥 다리를 지나쳤는데, 오른쪽에 보니 사당이 있다. 바로 다리위에 있는 탑 안에 사당이 있는거다.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했다.





가운데 탑에 있는 사당은 래원교라는 현판이 붙어있는데, 

홍수와 지진이 일어나지 않게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사당에 놓여진 동상은 마치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처럼 생겼다고 느끼는건 나뿐인가...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도 입장권을 내고 구경해야하는 곳중에 하나였다. 나는 이 입구를 관리하는 직원이 출근하지 않아서, 아침일찍 들어가 구경을 하게 된 거였다. 10시쯤 풍흥고가를 다시 가는 김에 일본다리를 지나가다가 알았다.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야했다는 것을... 그래서 한 곳을 더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하하;







일본다리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투본강에 버려진 쓰레기를 청소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도시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있으니 그에 걸맞는 관리를 하는 것 같았다. 밤에는 아름답게 켜진 등불을 볼 수 있는 곳. 베트남 지폐에도 등장하는 건축물이니 호이안에 들렀다면 일본다리를 꼭 구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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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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