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훼 맛집 / 후에 맛집

Family Restaurant

11/34 Nguyen Tri Phuong, Hue, Vietnam



베트남 훼는 오래된 도시로 궁중음식이 발달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홀로 여행하는 배낭여행객에게 궁중요리를 쉽게 맛볼 수 없다. 훼는 호이안에 이어 요리가 발달한 맛이 넘치는 도시. 그래서 한참이나 뭘 먹어야하나 고민하다가 평범하게 가기로했다. 베트남에서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 된다. 아무리 식도락이 중요하더라도, 그 나라에서 맛보는 전통 음식이 최고일꺼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검색을 하다보니, 이곳에 대한 평이 좋아서 찾아가기로 했다. 신투어리스트 훼에 들러서 시티투어를 알아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제법 가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기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기 쉬운 골목길에 있음을 확인. 이제 베트남 번지수 구분에 대해서 제법 알아갈때가 되었다. 이곳은 작은 규모의 식당인데, 굉장히 친절하고 영어로 대화하는데 무리가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왜 이곳이 서양인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는지 알것같았다. 즐거웠던 저녁식사를 했던 곳, 훼의 Family Restaurant.





큰 길가에 있는 식당이 아니라서 Nguyen Tri Phuong 길에서 골목길로 들어와서 찾을 수 있다. 호이안에서 한참 식당 찾아서 헤맨적이 있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지도에서 보아도 딱 그곳에 있을 법한 위치라서 금방 찾았다. 





2013년 9월 23일 20시 03분


저녁시간을 많이 지나서 찾아서 그런지 식당안에 딱 한 커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창가자리에 어정쩡하게 앉자 영어와 베트남어로 쓰여진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한참을 뒤적거리며 베트남 음식중에 뭘 먹을까 하다가 가장 무난한 스프링롤인 넴잔(Nem Ran). 그리고 베트남식 부침개인 반쎄오(Banh Xeo)를 주문했다. 스프링롤은 베트남 남부쪽에서 짜조라고 부르던데, 북부로 올라오면 넴잔이라고 부른다. 


주변을 둘러보며 멀뚱히 앉아서 구경을 했다. 내 앞테이블에 있던 커플이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고 남기고 계산을 했다.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음식에 맛이 없었냐며 물어보시니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자기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고 이야길 한다. 아주머니가 상냥하게 걱정을 하며, 다음에 더 맛있게 해줄테니 찾아오라고 한다.


이 모습만보고... '음식이 맛이 없나?' 슬며시 걱정이 되었다. 서양인들 입맞게 맞지 않을 수도 있었다. 

볶음밥을 드셨던데...흠...




베트남 스프링롤 넴잔 (Nem Ran)



그래도 스프링롤은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지 않나? 바삭바삭하니 맛있엄~~ 근데 문득 먹다보니 순대를 먹고 있는 기분이 살짝 들었다. 가운데 느억맘 소스인데, 내가 맛있게 우걱우먹 먹고 있자 옆에 다가오셔서 "어디서 왔어요?" 라고 친근하게 물어오셨다. "한국에서요." 그러니까 손뼉을 치면서 자기 한국노래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숙소가 이 근처에요?" "아니요, 강쪽에 있는 곳인데..." 숙소가 멀리있는데 이곳에 와서 저녁을 먹고 있는게 신기했나보다. 그래서 트립어드바이저를 보고 찾아왔다고 하니까, 멀리서 찾아와 줬다며 고마워하셨다. 아주머니의 넉살과 친절함이 서양인들에게 친절함으로 다가왔던것 같다.


혼자 음식 먹는 내가 심심하지 않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곁에서 해주셨다. 넴잔에 찍어먹는 소스를 궁금해하니 갑자기 주방으로 가시더니 병 하나를 들고 오셨다. "피쉬소스야!" 이러면서 보여주시는데 빵터짐 ㅋㅋㅋ "이 소스 직접 만드는거 아니에요?" "아니, 우리는 사서 써.^^" 너무 유쾌하게 이야길 하셔서 진짜 웃음이 안나올 수 없었다. 넴잔은 꼭 느억맘 소스를 찍어먹어야한다. 그게 훨씬 맛있다.





두번째 요리는 반쎄오. 베트남식 부침개다. 





숙주랑 새우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어 익혀서 내오는 요리.





내가 반쎄오를 먹는걸 한참 옆에서 구경하시던 아주머니가 "한국에도 비슷한 음식있지 않아? 드라마에서 봤어." 이러시는거다. 내가 "부침개"라고 이야기를 하니 발음이 너무 어렵다고 하셨다. 우리는 반죽할때 다 넣어서 후라이팬에 익혀 먹는데 반해, 여기는 쌀가루 반죽을 익혀내고 안에 내용물을 넣는게 포인트다. 나 혼자 먹을껀데 간장소스를 많이 주신것 같아서 "이거 왜이리 많이 줘요?" 이랬더니 넉살 좋게 막 웃으신다. 소스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곳.


그리고 자신의 아이폰을 내밀어 수많은 베트남 요리를 보여주시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베트남 요리 맛있게 해줄 수 있다며 내일도 시간되면 찾아오라고 하셨다. 진짜 맛있게 넴잔과 반쎄오를 먹어서 또 오고 싶었다. 그런데 내일은 내가 하노이에 간다고 하니 한국인들은 2번씩 보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하셨다. 


15일 무비자 일정에 맞추다보니 급박하게 하노이로 가야하는게 나도 아쉽긴했다. 보통 훼에서 비자런을 한다고 하던데, 나도 그럴껄...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훼의 날씨가 무척더워서 금방 잊었다.ㅋㅋㅋ





Family Restaurant 넴잔 + 반쎄오 85,000 VND (2013.9.23 기준 / 4335원)





내가 이날의 마지막 손님이라 골목 밖으로 까지 따라와 잘가라고 인사해주셨다. 친절함이 기억에 많이 남는 곳.

이 골목안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Family Restaurant 훼에 가면 꼭 들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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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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