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맛집 / 융캉제 맛집

딘타이펑 본점 (鼎泰豊/Ding Tai Feng)

샤오롱바오, 우육면, 라웨이황과(오이김치)



대만 타이페이에 왔으니 이곳은 꼭 가봐야지! 라는 의무감으로 선택한 레스토랑, 딘타이펑 본점. 어느 매장을 가건 긴 줄을 서야할정도로 인기있는 세계적인 레스토랑중의 하나다. 우리나라에도 서울에만 6개의 딘타이펑 매장이있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했기때문에 대만에서 딘타이펑 본점을 찾아간다고 생각한건 기념비적인 일이라 하겠다. 재미있게도 내가 딘타이펑 매장을 처음본건 태국 방콕에서였는데,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엄두를 못냈던 만두집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20분이면 갈 거리인데, 아침부터 대만에 장마비가 내리는 관계로 신발젖을까봐 MRT를 타고 오는데 20분이 넘게 걸렸다. 차라리 그냥 걸어서올껄 그랬나보다. 





어쨌거나 아침 10시부터 문을 연다고 들어서 일찍 온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벌써 웨이팅줄이 한참 길어지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본점 크리인가!?! 나중에 101빌딩에 있는 딘타이펑에 갔을때도 오픈하자마자 웨이팅이 걸리는걸 보고 나서 느낀건 빈자리가 있어도 금방 자리를 채우지 않고, 적당히 웨이팅을 둔다는 거다. 아무래도 음식 주문이 밀려서 앉아서 기다리는게 더 짜증이 나니까 차라리 밖에서 더 기다렸다가 입장을 시키는 기분이랄까...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1명이라고 이야길 했더니 1-2인용 웨이팅 번호표를 주셨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주문지와 메뉴판을 건네주신다. 참 효율적인 방법이구나. 인원수별로 대기번호가 다르게 부여되기때문에 차라리 1-2인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것 같다.





메뉴판을 펼쳤더니 더 반가운건, 한국어로 쓰여진 상세한 메뉴판덕에 고르기 참 쉽다는거다. 샤오룽바오랑 새우가 들어간 샤오마이 그리고 우육면 하나랑 대만식 오이김치인 라웨이황과를 함께 먹기로했다. 혼자서 먹을 건데 참 이것저것 여러개를 골랐다. 라웨이황과는 원래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꽃보다 할배>들이 애타게 찾았던 김치 생각이나서 주문했다. 맵다고 고추마크도 있으나 한국인들에게 전혀 맵지 않은 그 메뉴...





이제 내가 고른 메뉴들을 한자로 찾는 과정이 남았다. 무슨 틀림그림 찾기하듯이 메뉴판에 쓰여진 한자메뉴와 주문서를 비교해서 찾는게 조금 고달프다. 그리고 샤오롱바오는 5개만 먹고 싶읐데, 주문서에는 10개만 쓰여있어서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는거다. 결국 메뉴판과 주문서를 가져다가 입구에 번호표 뽑아주던 직원분에게 들이미니까 한국어로 "샤오롱바오 4개 맞아요? 오이김치도 드실꺼에요?" 라고 말하셔서 깜짝 놀랐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일본어와 영어로 아주 유창하게 주문을 받으신다. 얼마나 외국인이 많이왔으면 ㅋㅋㅋ 심지어 임신을 하셔서 배가 불룩하게 나온게 산달이 얼마 안남으신것 같은데도, 서서 응대를 하시는 모습이 정말 눈부셔보였다. 어쨌거나 샤오롱바오 5개만 먹고싶으면 옆에 0.5라고 쓰란다.ㅋㅋㅋ





입구위에 대기 시작이 적혀있는데, 이제 15분정도 남았다는 걸까. 갑자기 우르르르 일본인 단체분들이 오셔서 줄이 한참 길어져있었다. 줄서서 기다리는대로 들어가는듯 보이지만 그냥 번호표뽑고 편한데 서서 기다려도 상관이 없었다. 뭔가 줄을 너무 잘 서있길래 이대로 서야할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으나... 그저 지나다니는 사람 불편하지 않게 안쪽으로 줄을 잘 서있는 일본인들의 문화 그대로였다. 





줄서서 기다리기 찌뿌둥해서 주면을 둘러보고 있는데, 딘타이펑 입구 앞쪽에 탐크루즈가 다녀갔다는 기사판넬이 있었다. 딘타이펑 사장님이랑 직접 샤오롱바오를 만들어봤다는 빵오빠도 다녀간 맛집 ㅋㅋㅋㅋㅋㅋ





20분쯤 서서 기다렸던것 같은데, 11시가 되어 3층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해서 좁은 계단통로를 올라갔다. 생각보다 내부가 좁아서 놀라고, 2층에서 대나무통을 들고 내려오던 직원을 피해줘야해서 놀라고... 8인용 테이블인데 3~4팀이 합석해서 앉아있는 것에 놀라고... 나 혼자왔는데 4인용 테이블을 줘서 놀랐다. 아무튼 그냥 신기함의 연속이었달까...






주변에 앉아계신 사람들 구경하며 한참 주문한 메뉴를 기다렸다.






셋팅 -





가장 처음 나온 메뉴는 딘타이펑의 오이김치, 라웨이황과! 매운맛이라고 하지만 한국인들에겐 그냥 오이맛만 나는 반찬일뿐... 딘타이펑의 메뉴들이 느끼할때 구세주같은 노릇을 한다기에 주문했는데, 이것도 별 소용이 없었다. 김치가 정말 먹고 싶었던... 그래도 안주문하면 섭섭할 메뉴.




테이블 옆에 무슨 소스가 놓여져있길래 보고 있었더니, 직원분이 오셔서 샤오롱바오를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요 소스를 함께 같이 먹어야 한다고...





메뉴가 하나씩 나올때마다 테이블에 놓여져있던 계산서에 줄을 하나씩 긋고 가셨다.





풀샷을 찍으려고 메뉴들을 기다리고 있던터라, 

오이김치는 손도 안대고 기다리던 와중 샤오롱바오(小籠包/소룡포)가 먼저 나왔다.







글쎄...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이게 그렇게 맛있다며... 근데 난 그냥 만두피안에 국물이 있는 그냥 그런 만두같았지... 샤오롱바오를 먹는 방법은 숟가락에 올린후 피를 터쳐서 국물을 먼저 마시고 나서 만두를 먹는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만두피는 젓가락으로 찢어냈는데, 입으로 찢는거란다. 국물이 있다는게 좀 특이할뿐이지 맛이 그다지 독특한 만두는 아니였다. 근데 이렇게 만두를 빚어내기 어렵다더라... 역시 만들줄도 모르면서 떠들어대는것만 잘함ㅋㅋㅋ





그렇게 샤오롱바오 하나 먹고서 머릿속으로 이생각 저생각 하는 사이에 우육면이 나왔다.





대만 하면 또 우육면(牛肉麵)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국물이 느끼해서 고춧가루 좀 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름진 국물에 비해 담백한 맛이긴했는데, 뭔가 좀 더 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고기 호주산임 ㅠㅠ






면발은 이런 느낌...

느끼한 맛.





한참 우걱 우걱 먹고 있는데, 오래 기다린 새우 샤오마이가 나왔다.






샤오롱바오보다는 새우 샤오마이가 훨씬 내 취향에 맞았던 만두였다. 혼자서 주문한것 치곤 이것저것 먹은것 같은데 다 먹었다. 그리고 합석할줄 알았는데, 4인용테이블에 혼자서 다 먹을때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더 길어진 웨이팅 줄을 보고 놀랐지. 



딘타이펑 본점 샤오롱바오 0.5, 우육면, 라웨이황과, 샤우 샤오마이 0.5 = 682NTD (2014.05.06 기준/ 24074.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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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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