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여행 / 카트만두여행

파슈파티나트사원 (Pashupati Nath Temple)


보다나트에서 30분정도 걸어가면 네팔 힌두교의 총본산이라 불리는 파슈파티나트사원 (Pashupati Nath Temple)에 갈 수 있다. 두 구간을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구글맵으로 보니 충분히 걸어갈만할 것 같아 걷는것을 선택했다. 내가 생각한것 보다 보다나트 일대가 번화가였고, 여행자들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있었다. 숙박을 타멜거리에서 고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나갔다.






파슈파티나트사원 방향에서 보다나트로 걸어오는 서양인 여행객은 많은데, 보다나트에서 파슈파티나트 방향으로 걸어가는 여행객은 나 혼자 뿐이고, 대부분 현지인들이 길을 오고가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거닐면 된다. 보다나트 방향에서 내려가면 좋은게 내리막길을 따라 가는거라 덜 지친다는 점? 아무튼 평화로운 풍경들을 따라 파슈파티나트로 향했다.




파슈파티나트에 도착했다. 미리 사전조사 없이 방문을 했던터라 입구에 온갖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로 조금 당황을 했다. 그 사이를 따라 들어오면 이렇게 노란색 사원 입구가 있다. 여긴 서쪽입구인데, 바그마티강 동쪽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화장터로 들어갈 수 있다. 서쪽 입구로 들어가면 파슈파티사원 방향이다. 이왕이면 동쪽입구로 바로 갈 것을 권유하고 싶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한다.





카트만두 일대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비둘기가 떼로 모여산다는 점이다. 파슈파티나트 사원도 엄청난 비둘기 무리를 만날 수 있다. 사원안에서 만난 소를 보고, 역시 힌두교느낌이 나는듯 했다.







파슈파티사원은 힌두교도만 입장이 가능



파슈파티나트사원 일대에 대한 정보없이 방문한거라 어느방향으로 가야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입장료가 있다고 들었는데 매표소가 안보여서 사람들이 가는 대로 따라서 들어갔다. 곧 신발을 맡기고 들어가는 곳이 나왔다. 신성한 사원은 맨발로 들어가기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사람들이 하는대로 신발을 들고 보관하는 곳에 들이 내밀었다.



첫번째 입장시도.

스윽 신발을 내밀고, 아저씨가 주는 번호표를 받고서 입장하는 줄로 갔다. 보안검색대 직원이 나를 물끄러미보더니 "외국인이지? 입장권 어디있어?" 라고 물어온다. 입장티켓을 어디서 사냐고 물으니 손짓으로 가리킨다. 저기있다고. 아까 들어오는 입구에서 본 곳이 매표소였는데, 매표소앞에 사람들이 앉아있어서 영어안내문을 읽지 못한 거였다. 다시 신발을 찾아서 매표소에 갔다.





매표소 입구에 네팔 아저씨들이 옹기종기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매표소인줄 몰랐지... 아무튼 아저씨들 사이로 기웃거리니 영어 안내문이 나온다. 'one thousand rupees only' 네네, 단돈 1000루피!! 220루피짜리 도미토리에서 숙박하는 나에게 카트만두의 입장료 물가가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여행자들에게 부과되는 입장료가 상당한 수준이다. 워후-


파슈파티나트사원에서 유명한게 화장터이기때문에 지갑이 가벼운 배낭여행자들은 인도 바라나시에서 보겠다며 이곳을 들리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두 곳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때문에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파슈파티나트사원 입장료 1000루피 (2014.11.19기준)






두번째 입장시도.

이제 입장권을 구입했으니 다시 신발을 벗고 사원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신발주머니에 넣어서 아저씨에게 맡기면, 이렇게 번호가 쓰여진 걸 건네준다. 네팔 숫자표기로 쓰여있어서 몇번인지 읽어볼 수 없지만, 어쨌거나 내 신발이 들어가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입장을 한다. 아까 보안검색대에서 날 붙잡았던 아저씨가 입장권을 보더니, "신발을 신고와." 라고 하는거다. 


"신발을 신고오라구요?"


영문도 모른채 아저씨가 시키는대로 번호표를 건네주고, 다시 신발을 찾아와 신었다.





다시 신발을 신고 사원 진입.

세번째 입장시도.






드디어 들어왔다. 하지만 곧 신발을 신으라 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파슈파티사원은 힌두교인들만 입장이 가능하기때문에 내가 구경이 가능한 곳이 바로 여기뿐이다. 저 문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거였다. 전부 맨발로 돌아다니는데, 나만 신발신고 돌아다녀서 영 어색했다. 외국인이라는 증거다.






파슈파티사원은 파슈파티나트사원군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사원 입구에 그려진건 시바(Siva)신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입장권을 구입하는데 1000루피를 냈는데, 입구만 둘러볼 수 있는건줄 알고 굉장히 화가났다. '와, 이럴꺼면 입장료를 왜 받는거야?'라면서 화가날 정도였다. 그래서 나름 얼굴을 세번봤다고 익숙해진 보안검색대 아저씨한테가서 입장권을 보여주며 물어봤다. "여기에 그려진데(화장터)는 어디서 볼 수 있어요?" 


위쪽으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라고 한다. 그래서 파슈파티사원을 등지고 오른편에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사원내에 돌아다니느 소에게 먹이를 주시던 아주머니





역시나 사원내에 빠질 수 없는 원숭이들







팔자좋은 원숭이







모여서 사원의 설명을 듣는 분들도 계셨다. 





언덕배기로 발을 디디고 올라서니 내가 들어가지 못한 파슈파티 사원의 일부가 보였다.

금색으로 빛나는 사원이 메인 건물인것 같은데, 힌두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어서 그런지 더 신비로워 보였다.








그리고 입장권에 그려진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이렇게 거대한 화장터를 본적이 없다. 한국에서도 드라마를 통해 화장하는 모습을 보았지 실제로 본적이 없다. 바그마티강을 따라 화장터가 있는데 365일 내내 화장이 이어진다고 한다. 나중에 바라나시에서 듣게된 이야기는 힌두교인들은 죽을때 꼭 바라나시에서 죽고싶어한다고 한다.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에서 죽으면 다시 태어날 수 없기때문이다. 이생에 왕으로 살았어도 다음엔 노예로 살아갈 수 있기때문에 다시 태어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게 기존에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서 놀랐다. 우리는 다음 생을 위해 현생에 덕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힌두교인들은 다시 태어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니...


인도에 갠지스강이 흐르는 바라나시가 있다면, 네팔엔 카트만두의 바그마티강이 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 곳에도 죽음을 기다리는 집이 있다. 이곳에서 화장되면 윤회의 고리를 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매캐한 연기가 뿌옇게 올라오는 강을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언덕에서 내려와 이게 전부인가 싶을때 사람들이 우르르르 바그마티강으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화장터도 들어가 볼 수 있는 거였다. 파슈파티나트사원을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이유는 강건너편인 강둑에서 화장터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기때문이다. 죽음의 엄숙한 공간 파슈파티나트 사원의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진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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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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