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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코트(sarangkot) 진짜 걸어가기


이날은 두번째 사랑코트 트래킹이 있던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늘상있던 일처럼 페와호수를 산책했다. 트래킹에서 만났던 스님들이 숙소를 페와호수 북쪽으로 옮기셔서 놀러가는데만 해도 산책이 되고, 운동이 되었다. 인도여행하면서 체력이 붙은건 포카라에서 나름 아침운동겸 걸어다녔기때문인것 같다. 오늘의 아침날씨를 보아하니 별로 좋지 않았다.





아침에 저먼베이커리에 들리셔서 빵을 사오셨다고해서, 보살님이 아침을 챙겨주셨다. 퍽퍽하긴 했지만 빵을 챙겨먹고 사랑코트까지 걸어가자고하셔서 같이 따라 나섰다. 2일전에 사랑코트 걸어갔다왔다고 이야길해드렸더니 페와호수 북쪽으로 바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번엔 이쪽 길로 가보자고 하셨다. 대중교통으로 최대한 이동하며 갔던 방법과 다르게 진짜 산을 타고 올라가게 된거였다.




2014년 12월 8일 9시 페와호수 북쪽

대뜸 숙소가 있는 곳의 언덕배기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곳을 타고 쭉쭉 가면 사랑코트가 나온다는거다. 그야말로 산밑에서 알아서 찾아가는 모양새였다. 마침 산에서 책가방을 맨채 내려오는 학생들이 있어서 "사랑코트?"라고 물으니 자신이 내려온 길을 가리킨다. 진짜 이길을 따라 사랑코트로 갈 수 있구나. 전혀 생각지도 않은 길이었다. 안내표지판도 없는 이 길이 사랑코트까지 이어진다니.





2014년 12월 8일 9시 12분 Methlang Home Stay


올라간지 얼마안되서 멀끔한 집 한채가 나온다. 집 옥상위에 있던 개두마리가 열심히 짖어댄다. 그리고 유럽인이 좋아할만한 멋드러진 숙소 한채가 나온다. 수영장도 있고, 운동기구도 갖춘 괜찮은 숙소다. 이런 산속에 근사한 숙소가 있어서 놀랐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페와호수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 올라오지 않았는데, 이런 다른 풍경을 볼 수 있구나.






길을 가다보니 또 다른 숙소가 나온다. 아는 사람들만 찾아올 것 같은 정말 빼어난 위치에 있는 곳이다.

산속의 고요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딱이다. 대신 예약은 어떻게 해야할지는...?!





걷다보니 저멀리 사랑코트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 한참을 가야겠구나.





오늘은 뿌옇게 마차푸차레가 보인다.





같이 사랑코트를 향하던 스님들은 그야말로 날아다니신다. 나는 힘들어서 겨우 발걸음을 떼고 있는데, 어느새 언덕에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신다. 역시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 답다.





어느새 내려오셔서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을 찍었다. 이길로 올라가면서 느낀건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거다. 대부분 초보자들이 같이 타고 내려오는 거였는데, 대부분 중국인 여행객 들이었다. 반가운지 손을 열심히 흔드시더라.






오늘도 하늘 위를 수놓는 패러글라이더들...





여기가 길이 맞을까 싶을까 의문이 들지만, 잘 놓여진 계단을 따라 걸으며 만나는 마을들을 보니... 역시 산과 산의 마을이 잘 이어져있는것 같았다. 가면서 사랑코트가 맞는지 한번씩 확인하며 걸어올라갔다. 확실히 올드바자르 쪽으로 찻길을 따라 걷던것과 체감 체력 데미지는 훨씬 컸지만, 진짜 미니 트래킹을 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





가는 길에 만났던 까만색 멍뭉이. 앉아서 올라오는 우리를 구경한다.





2014년 12월 8일 11시30분 사랑코트 매표소 


2시간 30분만에 사랑코트 매표소쪽에 도착했다. 신기하게도 매표소에 있던 뒷길로 올라와서 매표소를 지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어디를 가더라도 매표소를 거치지 않을 수 없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재밌는건 2일전에 나에게 레이크사이드를 가는 방법을 알려줬던 택시아저씨를 또 만났다. 아저씨가 먼저 아는체해서 손을 흔들었더니 곁에 계시던 스님이 "너는 여기저기 아는 사람도 많다." 라고 이야길 하셔서 웃고 말았다.


매표소를 지나 이제 1시간을 더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힘들다...





오늘의 풍경은 쬐금 별로구만.





사진을 찍고 있는데, 꼬맹이가 펄쩍펄쩍 뛰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역시나 얼마전에 있었던 소녀와 사진 사건때문에 기분이 안좋았는데, 이 꼬맹이는 진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해맑게 애교를 부려서 마음이 갔다. 가방을 뒤적거려서 가지고 있던 사탕을 꺼내줬더니 굉장히 좋아했다.





그리고 이 아이의 어머니는 곁에서 뭔가 일을 하고 계셨는데, 저게 뭔지는 모르겠다.








올라가다보니 카페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끝까지 가봤다. 이렇게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있는데, 들어올때 차를 주문했으면 가져다줬을텐데 우리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동안 가게 주인은 따라오지 않았다. 그녀도 우리가 그저 지나가는 행인쯤으로 보였나보다. 이곳 뒤쪽으로 사랑코트 전망대가 보인다.





여기서 바라보는 히말라야의 풍경도 가히 멋질것 같았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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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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