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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지저스 대성당과 결혼식

Basilica of Bom Jesus & wedding





성 캐서린 맞은편 큰 도로를 건너면 또 하나의 커다란 성당이보이길래 걸음을 옮겼다. 올드고아에 워낙 성당이 많아서 몇군데 가보지 않았는데 금방 지쳤다. 2월인데도 불구하고 30도가 넘는 더위때문에 지치는게 빨라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마지막으로 봄 지저스 대성당만 보고 안주나 비치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중반을 넘어가니 야간열차를 타고 도착하고 난 다음날은 기운이 별로 없다. 커다란 공원같이 조성된 길가를 지나가는 동안 한국인 단체여행객을 만났다. 팔토시를 하고 우르르 지나가는 한국인 여행객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고아도 여행지로 포함되어 있구나 싶어 신기한 기분이었다.





유독 사람들로 붐비는 봄 지저스 대성당.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교황청으로부터 인도 최초로 대성당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는 성당이다. 올드고아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수도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고아주의 수호 성인이었던 성 프란시스 싸비에르의 시신이 사후 4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부패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날 유독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한 커플의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식때문에 일반 관람객은 성당 안쪽 실내 제단으로 들어갈 수 없고, 싸비에르 무덤쪽만 공개를 하고 있었다. 우선 인도에서 결혼식 장면을 실제로 본적이 없었기때문에 성당에서 올리는 가톨릭 결혼식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들러리를 서는 신부의 친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신랑신부의 웨딩카와 차안에 있는 신부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제대로 안보이네... 다들 신부의 모습을 보려고 어찌나 기웃거리던지 나도 덩달아 구경했다. 역시 결혼식 초미의 관심사이자 주인공은 신부가 아니겠는가.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라 실내제단은 가까이서 볼 수 없으니 입구 밖에서 카메라로 확대해서 촬영을 했다. 도금을 해서 그런지 번쩍이는 모습이 정말 화려해보였다. 그리고 벽면에 붙어있는 연단은 나무를 깎아 만든것인데 하단부가 구자라트주와 라자스탄주에서 쓰이는 발코니 장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인지 인도만의 느낌이 남아있는 성당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신랑 신부가 입장할 레드카펫. 지나가던 사람들도 구경하던 모습...





안쪽에는 축가를 부를 사람들이 준비중이었다.





싸비에르 무덤을 보러가는 길에 있던 성찬대. 천사장 미카엘을 금으로 도금하여 만들었다. 





봄 지저스 대성당을 더 유명하게 만든 성 프란시스 싸비에르의 무덤이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공작 코시모3세(Cosimo III

)가 기증한 3단 무덤이다. 이 무덤은 프렌체 조각가인 지오반니 바티스타 포기니에 의해 설계되었고, 10년이 걸려 완성이 되었다. 관은 은으로 되어있고, 매년 12월 3일 성 프란시스 싸비에르 기일에 성인 대축제가 열리면서 무덤의 표기가 계속 바뀐다고 한다.






실제로 성 프란시스 싸비에르의 시신을 10여년 주기로 일반에 공개를 하기도 했다는데, 현재는 부패상태가 빨라져 2011년 이후로는 공개를 한적이 없다고 한다. 시신을 구경하는 것도 좀 웃긴일이긴한데... 마지막으로 공개했던 날에는 200만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제대로 볼 수 없으니 무덤옆에 있는 사진을 통해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당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트갤러리가 있어서 그림과 함께 여러 가톨릭 장식 도구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주로 관이었던것 같은 것은 기분탓이려나... 그렇다고 거창한 전시물이 있는건 아니라 스윽~ 지나가면서 구경하는 정도이다.








안쪽을 들여다보고 나오니 신부가 입장준비중이었다. 신부대기실이 따로 있는게 아니여서 입구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들러리인 친구들이 준비를 해주고 있었다.









오, 그리고 신랑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염 -






올드고아에서는 4개정도의 성당을 구경했는데 이외에도 3개의 성당이 더 있다. 올드고아의 성당들은 아시아 여러나라에 가톨릭 전파와 바로크, 마누엘, 마니에리스모 양식을 전파하였고, 16~18세기 아시아 건축, 조각, 미술사에 영향을 끼쳤다. 1542년 중세 십자군의 열정에 사로잡힌 예수회 사제들의 고아지방 상륙, 그리고 18세기전에 60여개의 성당을 건축했지만 지금 남아있는 성당은 7개로 추릴 수 있다.





아씨씨 성 프란시스 성당, 성 캐서린 성당, 성 카제탄 성당, 그리고 봄 지저스 대성당은 올드고아에서 손꼽히는 디자인과 건축양식으로 꼽는 곳이니만큼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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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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