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영등포 STARIUM관에서 관람한 영화 [밀정 : The Age of Shadows (2016)]. 김지운 감독 스타일의 잔인한 면도 있어서 영화 초반에 총쏘인 발가락이 잘리는 모습을 보고 역시나 싶었지만 그래도 내용은 그 자체로 좋았던 영화. 아무래도 역사적이야기 일제시대의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어찌 보고 흔들리지 않을 한국인이 있을까. 영화 [암살 : Assassination (2015)]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이지만 의열단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영화는 1920년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한때는 동료였던 독립투사를 쫓는 이정출. 그에게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을 수사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은 상해에서 폭탄을 밀수하기로 하고 동료들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조직의 정보가 일본경찰에 새어 나가는 것을 의심하며 활동하게 된다. 독립운동 세력에 끊임없이 밀정을 심었던 일본 경찰들때문에 항일운동을 하던 인사들에서 변절자가 나오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는 의심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설민석 강사님의 밀정 강의를 참고.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을 계기로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은 일본의 거점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들여오기로 한다. 국내에서는 폭탄을 제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헝가리 폭탄 제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해에서 폭탄을 경성에 들여오는 계획을 세운다.
연계순역을 맡은 한지민의 고문씬이 밀정에서 제일 인상깊은 장면. 김우진과 연계순의 러브씬이 영화속에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이들이 사랑하지 않았을까 라는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영화의 흐름상 기차안에서 서로 눈빛을 주고 받는 장면 같은게 편집이 되었다고 하는데, 뭔가 분량면에서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의열단 단장 정채산으로 등장하는 까메오 이병헌의 활약. 비중과 포스 만큼은 특별출연이 아닌 포스가 느껴진다. 이정출과 같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깨알 포인트인데, 영화 촬영 메이킹을 보다보면 "모히또좀 가져와-"라는 센스 작렬.
일본경찰 하시모토역을 맡은 엄태구의 활약도 영화에서 단연 돋보인다.
다들 일본인인줄 알았다고 이야기 할정도로 연기를 보여준... 긴 단역생활 끝에 빛을 본 느낌이다.
그래도 영화의 끝무렵에 생각나는건 송강호와 이병헌. 공유도 부산행에 이어 흥행은 성공했는데 배우로서 입지는 커다란 포스에 조금 밀린것 같다. 이에 의열단원 역을 맡았던 조회령역의 신성록도 더 안타까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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