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여긴 밤8시에도 해가 중천인거야? 구름만 끼어있지 밤이 될 기미가 안보인다.
우베이보두에서 저녁을 먹고 강을 따라 Smetannovo nabrezi 길을 따라서 카를교로 다시 왔다.
이 한가함은 뭐지. 그래서 골목길로 다시 들어가 기념품가게 하나하나 들어가서 어떤걸 파는지 구경하기도 하고 엽서 다섯장을 사서 카를교로 왔다.
엽서도 저렴하다. 내가 구입했던 기념품가게인데 저 앞에 계신분들 한국인같다.
기념품 | 엽서 *5 | 2.50 Kč | 153 | 61.05 |
처음에 카를교위에 걸터앉아있었는데 경비아저씨처럼 생긴분이 다리위에 앉아있으면 위험하다고 내려오라고 하셨다. 넴.
밤이되니 강바람도 불고 쌀쌀해졌다. 엽서를 꺼내서 친구들에게 한명씩 글쓰면서 프라하성 뒷편의 하늘을 관찰했다. 9시가 넘어가니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하며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붉다하기 보다는 핑크빛으로 변하는게 그것도 신기하더라. 곧 백만불 짜리 야경을 볼 수 있는건가?
엽서를 세장째 쓰고 있어도 하늘은 아직도 여전히... 밝다.
그리고 나는 카를교위의 사진사가 되고 있었다. 자꾸 내옆으로 오는 커플들이 사진찍어 달라 그러고, 의외로 혼자 여행온 사람들이 많아서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컴팩트 디카를 들이밀면서 찍어달라하는데 이들의 미소가 참 멋지다. 이렇게 멋들어지게 웃을 수 있구나.
한장이 아닌, 가로 한장, 세로 두장. 철저히 배경위주로 사진을 찍어드렸다.
외국인들은 인물중신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데, 그럴꺼면 여기 왜왔어. 인증을 해야할꺼아냐.
그래서 난 못된 사진찍어준 사람이 될것 같은 느낌이다. 한 10번정도 찍어주고 있으니 대체 여기서 난 뭐하는가 싶이서 몸도 피곤하고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다.
다시 저녁먹고 왔던길로 걸어간다. Smetannovo nabrezi 길을 따라서.
깜깜한 밤하늘의 야경이 그야말로 백만불짜리라던데, 아직 오십만밖에 안되는것 같다.
멋지긴 한데 뭔가 부족하고 난 피곤하다.
강 밑에는 라이브연주와 함께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 나도 친구들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 이곳이 멋진것같다. 카를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성도 멋지지만.
볼타바강에 비친 프라하성을 앉아서 보다가 술기운도 와서 잠이 쏟아졌다. 돌아가야겠다.
야경은 내일 다시 즐기면 되니까, 호호홍.
Narodni trida역에서 호텔이 있는 Andel역까지는 같은 B라인이라 환승을 안해도 된다. 히힛.
이건 프라하의 지하철안의 모습이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많은 분위기다. 주로 관광객들은 중앙역 근처의 숙소에서 묶기때문에 지하철타고 나오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프라하의 첫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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