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21

원래 딸기우유를 싫어한다. 딸기는 그렇게 좋아하면서 딸기가 첨가된 유제품이나 과자를 좋아하진 않는다. 

난 진짜 딸기만을 좋아한다.



요즘 학교를 통학하기때문에 5시에 일어나 아침일찍 버스를 타러 유성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부지런떨며 버스를 타서 앞자리에 앉았다. 버스를 탈면 멀미를 잘해서 앞자리에 앉아 간다. 


이날도 여전히 앞자리에 앉아서 잘 준비를 하는데... 한 할머니께서 옆자리에 앉으셨다.





두 손에 딸기 우유를 두개를 들고서...








워낙 주변사람을 신경쓰지 않는지라, 팔장을 끼고 잠들려고 자세를 잡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나에게 말을 거셨다.

"학생 아침부터 부지런히 어딜가?"

"학교요..."

"아침도 못먹었겠네... 이거 먹고가."



두 손에 쥔 딸기우유중 하나를 내게 건네주셨다.

버스는 출발을하고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할머니께선 나머지 하나의 딸기우유를 마시기 시작하셨다.




버스안에는 딸기우유의 냄새가 가득 퍼지고, 나의 코를 찔렀다.

버스가 달리며 속이 울렁거리던지라 딸기우유가 좋게 느껴지진 않았다. 

빈속에 우유를 먹으면 속이 안좋을것 같아 할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손에 쥐고 있었더니 왜 안먹냐는 듯 계속 날 바라보셨다.



괜히 바로 맛있게 먹지 못한게 죄송스러웠다.

그리고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릴때가 되자 할머니께선 잽싸게 일어나셔서 내리려하셨다.


"할머니 맛있게 먹을께요~"라고 이야기했지만 할머닌 바람과 같이 버스에 내려 사라지셨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우유를 뜯어 딸기우유를 원샷했다. 이렇게 달콤한 딸기우유는 오랜만이다.

아직도 버스옆자리에 앉은 승객에게 우유를 나눠주는 정이 있는 그런 세상이구나 싶기도하고...

싫어하던 딸기우유를 한번에 비울 만큼 기분이 좋은것도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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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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