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의 선율에 젖은 날에는...' 슈퍼스타K의 로이킴과 정준영이 불러 인기를 끈 김광석님의 '먼지가 되어'. 덕분에 음악의 아버지 바하가 익숙하게 들리는 것 같다. 기분이 완전 급 다운되었던 이날 찾은 탄방동의 카페거리에 위치한 바하(BAHA). 내가 자주 갔던 커피살림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다. 항상 자주가는 카페보다는 새로운 카페를 가길 원하는 나를 위해 친구와 함께 여즉 가보지 못한 간판의 바하에 들어섰다. 눈이 한뭉텅이가 와서 골목길이라 꽁꽁언 길을 총총 걸어오다보니 간판을 찍는걸 잊어버렸다. 창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밖에 오고가는 사람들이 잘 보이는 카페다.






카페로 들어서면 왼편에는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하는 코너가 있다. 커피관련 제품들도 판매한다.

나는 커피 거름종이가 치즈같은건줄 알고 한참이나 바라봐야했다. :)




카페 오른편 벽쪽엔 로스터기가 있다. 요즘 커피게임 하느냐고 로스팅하는거에 목매다 보니 괜히 친숙하다.






카페를 스윽 돌아보고 추운날씨니 따뜻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눈앞에 커피의 눈물, 더치커피가 보였다.





왠지 오랜만에 더치커피를 마셔야 할것 같은 기분에 더치커피로~






친구가 나를 위로 하기위해 커피를 사주었다. 근데 뜨거운 커피일줄 알았는데 아이스로 준비해주셔서

친구한테 "차가운걸로 주문했어?" 라고 물었더니

사장님이 "더치커피는 차갑게 먹는게 더 맛있어서 준비했어요." 라고 이야길 해주셨다.


밖이 추워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는데, 더 맛있다고 하시니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함께 주문한 크렌베리 스콘. 이야...

다른 카페들보다 크기가 커서 놀랐다.





안에 크렌베리가 쏙쏙 들어가 있고, 유자잼이 무척이나 어울렸다. 맛난다잉.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쉴새 없이 욕(?)만 한것 같다. 진짜 이날만큼 화가 났던적이 없던것 같으니까...

대체 내가 누구 좋으라고 이런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내 고민을 친구는 잘 들어주었다. 으헝헝.





카페에서 체류시간이 길어졌다. 그만큼 포근하고 안락했기 때문일까.

우리가 테이블이 좁을까봐 하나 더 붙여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셨다. 정말 신명나게 욕질을 하는데도 내버려두실 정도로...;

대화가 길어지자 사장님이 "커피내렸는데 드셔보세요. 예가쳬프에요." 건네주셨다. 예가쳬프는 뭐지? 바로 검색. 에티오피아 원두구나. 사실 드립커피는 관심이 없어서 그 맛을 비교하긴 어려운데... 신맛이 많이 느껴졌다.

 





제주도 가서 사온 한라봉 초콜릿을 친구에게 전해줬는데, 하나 꺼내어 주길래 나도 맛보는 김에 사진 찍으려고 커피잔에 올려두었더니 ㅋㅋㅋ 돌하르방 머리가 녹아내리고 있다. 으악.






서로 모르시는것 같은 두 아주머니가 커피한잔씩 주문했는데 금방 친해지셨다. 사장님과 함께 세분이서 대화를 나누신다. 한 아주머니는 더치커피를 구입하셨는데, 포장해주시는 병이 참 예쁘다. 처음 보고 참기름병같네 생각했는데... 더 더치커피 집에 가져와서 타 먹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한 중학생이 길가다가 쿠키를 사러 들어왔는데 인심좋은 사장님은 공부 열심히 하라고 손에 쿠키를 더 쥐어주시는 훈훈한 카페다.





저녁시간이 다 될 무렵까지 앉아있는데, 집에가면 딱히 뭐 먹을것 같지 않아서 카페에서 판매하는 피자도 주문해봤다. 고르곤졸라 피자. 내가 봤던 피자중에 가장 얇지 않았나 싶다. 그릇이 200도가 넘는다면서 뜨겁다고 만지지 말라고 하셨는데, 친구가 "괜히 체험해보고싶은데..."라는 ㅋㅋㅋ 다같이 웃었다.





으앙, 맛난다. 이날의 스트레스를 훌훌 날릴 수 있는 종지부. 꿀에 찍어멋는 피자맛이 예술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오랫동안 카페 머무면서 훈훈함이 느껴지는 카페였다. 왠지 탄방동에 오면 이곳으로 오게 될 것 같다. 반대편에 위치한 스타벅스보다 훨 씬 정이 느껴지는 카페!!






메뉴판



왼쪽에 붙어있는 피자 메뉴판







BAHA(바하)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 761번지
Tel 042-489-7779
Today menu 더치커피 + 아메리카노 + 크랜베리스콘 + 고르곤졸라피자

탄방동 홈플러스 반대편에 위치한 스타벅스 뒷골목에 위치해있다. 커피살림 카페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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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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