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빠이 맛집

빠이 저녁시장 노점 : 버블티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안겨준 버블티 노점이다. 이곳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난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버블티 노점! 고장낸 오토바이를 반납하기전에 걸어가기엔 조금 먼 저녁시장을 들러보기로했다. 빠이 읍사무소(Municipality office)방향으로 가면 저녁 16시부터 19시까지 빠이 저녁시장의 문이 연다. 오토바이를 타고 쌩 지나가보니 내가 딱히 살만한 것들이 눈에 띄진 않았지만 워킹스트릿에 들리기전에 구경을 해도 좋을 곳이다. 이 저녁시장 입구 초입에 있는 이 버블티 노점! 여기 버블티가 맛있다고하니 한번 사먹어봐야겠다.





굉장히 시크하신 아주머니앞에 다양한 버블티의 잴들이 늘어서있다. 이것만 보고 어떻게 고르냐?





노점 아래에 보면 태국어로 쓰여있다. 음.. 그냥 딱 먹고싶은 메뉴를 떠올려보자. 바나나, 스트로베리... 뭐... 생각나는 단어를 읊다보면 아주머니가 딱 알아채실지도 모르겠다. 가장 흔한 초코 버블티로 주문을 하기로 했다. 이 노점 꽤나 장사가 잘되서 현지인들 사이에 서서 기다려야했다. 처음엔 오토바이에 탄 채로 주문을 하다가 시간이 좀 걸릴것 같아서 한쪽에 주차를 해두고 걸어와서 다시 주문을 했다.


빠이 저녁시장 노점 초코 버블티 20 THB (2013.10.04 기준 / 700원)





그렇게 한가득 받은 초코 버블티. 구멍사이로 조금씩 버블티가 새어나오는 조금 부실한 플라스틱 컵에 담아주신다.

맛은 생각보다 진한 초코의 맛과 버블티의 핵심 타피오카가 빨대를 타고 쏙 나온다. 개인적으로 밀크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의 식감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그냥 젤리류를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다.) 초코의 맛에 먹었던것 같다.





손에 들고가기엔 위험하니까 오토바이 한쪽 손잡이에 비닐을 걸고서 달려~~

그리고 나니 줄줄 흘리고 말았던거다. 옷에 튀기고 바지에 뭍고. 여기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탄생하게 된다.





이제 오토바이를 대여한지 2시간만에 헤드라이터를 고장낸 오토바이를 반납할 차례. 그래도 헤드라이터는 고장나지 않았고, 나는 안다쳤으니 무사히 2일을 잘 타고 반납을 하러 갔는데 내가 오토바이를 질질 끌고 들어오자 직원이 깜짝 놀라서 나에게 와서는 다쳤냐고 묻는거다. 나는 내가 다치지 않고, 오토바이가 다쳤다고 하니까... 내 다리쪽을 유심히보더니 "Blood(피)-" 라고 하는거다. 


나도 깜짝 놀라서 내 다리를 보니 정말 피가 흘러서 굳은 것처럼 색이 변해있는거다. 흰 옷에 피를 흘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갈색빛을 띄는 것처럼... 내 티셔츠와 바지는 초코 버블티를 사방으로 흘리는 바람에 튀긴 것들이 뭍어있었다. 진짜 피를 흘린것 처럼... 뭐 어쨌든 나는 내가 다치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오토바이 수리비는 어떻게 청구되냐 물었다.


그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하시더니 오토바이 왼쪽 헤드라이터는 650바트, 그리고 오토바이 앞부분 연결 커버는 480바트. 총 1130바트 수리비를 청구했다. 1일 100바트짜리 보험에만 가입했어도 이렇게 큰 돈이 나가지 않았을텐데... 초보 오토바이 운전자의 실수 였다. 이로써 나의 1일 생활비를 고스란히 수리비로 지불해야했다. 마지막날 방콕에서 돈이 없어서 맛있는것도 못먹고, 공항에서도 하나도 사지못할걸 생각하면 눈물이... 아무튼 건강히 돌아와서 다행이지뭐. 초코 버블티로 위로를...


드언덴 오토바이 수리비 1130THB (2013.10.04 기준 / 395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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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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