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이조성 (니조조/니조성/二条城/Nijojocho)



은각사를 둘러보고, 버스를 타고 니조조로 이동했다. 은각사에서 니조조까지 버스를 타고 25분정도 달려서 도착한다. 그런데 교토는 대중교통의 의미를 잘 모를정도로 내가 원하는 목적지 목전앞에 데려다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10~15분정도는 목적지까지 걸어서 이동해야하는게 당연한것 처럼 걸어야하는 이상한 동네. 


니조조는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성으로 도쿠가와가의 초대 장군인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물리치고, 교토 궁권 수호를 위해 만든 성이다. 여기는 새소리가 나는 마루로 유명한 곳.


교토 1일 버스승차권 銀閣寺道 -> 204번 버스 (40분소요) -> 堀川丸太町 -> 도보 (10분소요) -> 니조조



니조조 내부지도


처음에 니조조를 방문하려고 준비를 할때, 구글맵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든 생각이... 도대체 입구가 어딘인가에 대해서였다. 버스정류장도 한참이 떨어진곳에서 내려서 걸어서 내려와야하는데, 니조조의 매표소와 메인입구를 알 수 없었다. 무작정 찾아가 찾아봐야겠구나 싶었는데, 웅성웅성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이 바로 매표소였다. 매표소도 있지만,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입했다.




니조조 입장료 1인 600엔 (2014.02.07 기준 / 6360원)




니조조 성곽에 외부 해자를 하나 건너면...히가시오테문을 지나 니조조안으로 들어설 수 있다.




입장하면 인포메이션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다. 

근데 이 오디오가이드가 내용이 부실하다는 평이 많아서 대여하지 않기로 했다. 





갑자기 우르르나오는 단체여행객에 잠시 당황-;;





히가시오테문으로 들어선 방문객들을 기록했던 반소? 

다른 서양관광객들은 "사무라이~~ 사무라이~~"하면서 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느냐 바빴다.





니조조의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이 아닐까? 가라문.


니노마루로 들어가는 입구의 문으로 모모야마시대의 화려한 금방장식과 중국식 박공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니노마루고덴에서는 실내촬영을 할 수없기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가라문앞에서 한다. 내가 입구로 갔을때 가쿠란 교복을 입은 남중학생 4명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있는데, 관광객들이 입구앞으로 몰려오자 굉장히 쑥스러워했다. 사진을 찍어주는 친구에게 빨리찍으라며 이야기를 하는게 귀여웠다.





유일하게 니조조안에서 내부를 둘러 볼 수 있는 니노마루고덴(二の丸御殿)

니조조의 가장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물이 바로 니노마루고덴(二の丸御殿)이다. 6개 건물이 이어져있어서 제법 규모가 크다. 손님이나 하위무사를 접견하는 방같이 커다란 규모의 방과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건 우구이수바리라는 마루가 있는데, 마루 위를 걸으면 새 울음소리가 난다. '삐육- 삐육- 삐육-'





제법 길이가 길어서 한참을 슬리퍼를 신고 마루위를 걸어다니는데, 이게 사람수와 발걸음에따라 소리가 다르게 난다. 앞서 걷고 있던 엄마가 "니 새소리는 경망스럽게 난다."며 깔깔 웃으셨다. 5~6명이 그룹으로 줄지어 해설사와 같이 다니던 사람들이 우르르 옆을 지나가자 마루에서 요란하게 새소리가 난다. "새 목청 찢어지겠네 ㅋㅋ"


이 새소리는 외부의 침입을 바로 알기위해 만들어졌다는데, 정말 신기하게 소리가 난다.





니노마루고덴옆에 있는 정원. 1626년에 고보리엔슈라는 다인(茶人)이자 조원가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겨울이면 이렇게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지푸라기로 덮어주는것 같은데, 일본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내부해자를 통해 들어가면 혼마루로 들어가는 야구라문이 나온다.






혼마루고덴(本丸御殿)은 불로 인해 소실되고 교토고쇼에 있던 가쓰라궁의 어전을 이축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불이나서 재건했다는것과 다르게 다른곳에 있던 어전을 옮겨와서 지어놓았다니 그것도 신기하네. 아쉽게도 내부를 관람할 수 없었다. 




혼마루고덴을 지나면 돌계단이 있어서 올라가볼 수 있는데, 혼마루고덴의 전망을 볼 수 있다.

천수각이 있어야하는 이 자리는 낙뢰로 인해 소실되어서 현재 돌계단만이 남아있다.


니조조에서 계속 눈에띄던 노란가방을 맨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었나보다. 

갑자기 가방에 있던 도시락을 꺼내더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니조조 내부해자





니나미나카시키리문을 빠져나오면 정원이 이어진다.




니조조는 1년간 꽃을 볼 수 있도록 정원이 꾸며져있다고한다. 매월 개화시기가 다른 꽃을 심어두었기때문에 어느 계절에 방문을 하던지 꽃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는데, 마침 우리가 방문한 2월엔 동백꽃이 다 떨어져가는 시기였다. 앙상한 겨울의 나무 풍경이 대부분이었지만, 꽃이 있긴있다.





바위돌로 구성한 돌정원인 와라쿠안





그리고 정원들 사이에 있는 청류원


날좋은 날, 저기에 앉아서 느긋하게 차한잔 마시면 좋을것 같다.







한참을 걸어 정원을 돌아나오면 다시 니조조 입구로 돌아온다. 나가기전에 기념품을 판매하는 샵과 휴게실이 있어서, 추운 겨울 날씨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다. 이 안에 니조조를 배경으로 찍을 수 있는 스티커사진기(프리쿠라)가 놓여져있는데, 한 커플이 신나게 사진을 찍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기념품샵을 구경하던 엄마가 "(기념)접시 하나 사자." 하셔서 구경을 하고, 교토 여인의 뒷모습이 그려진 접시를 하나 샀다. 아저씨가 "大きに(おおきに/오오키니)" 라고 이야기를 해서 뭔소리가 했더니 간사이지방 사투리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직 간사이지역의 미묘한 사투리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니조조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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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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