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은각사 / 긴카쿠지 

(銀閣寺 / 히가시야마쇼지 / Higashiyama Jishoji / 東山慈照寺)



철학의 길을 따라 산책하며 걸어 은각사에 정확히 아침 9시에 도착했다. 아침 9시부터 은각사를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던 당황스러움이 깃든 장소. 교토 금각사가 금빛으로 빛나는 사찰때문에 붙은 애칭이라 알고 있긴했는데, 은각사도 실제 이름은 히가시야마쇼지(東山慈照寺)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어쩐지 구글맵에 검색할때 이렇게 뜨더라니만... 어쨌든 사람들은 은빛으로 빛나는 사찰이라 하여 은각사(긴카쿠지)로 부르기 시작한 곳이다. 이곳은 관음전(觀音殿)과 도큐도(東求堂/동구당)이 국보로 지정되있다.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 있기도 하고. 





은각사의 입장티켓은 부적모양으로 생긴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티켓을 구겨지지않게 챙기느냐고 신경을 써야했다. 티켓을 구입할때 안내책자도 나눠주시는데, 떡하니 한국어로 내밀어주시길래 놀랐다.ㅎㅎ


은각사 1인 입장료 500엔 (2014.02.07 기준 / 5300원)





은각사에서 유명한 모래정원 긴샤단(銀沙灘/은사탄)인데, 달빛이 반사되도록 만든 구조물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모래정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건 휘영청 보름달이 뜬 밤이 되겠다. 이게 정말 흐트러지지않고,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신기하다.










근데 실제로 보는 은각사는 전혀 은빛이 아니다!!


은각사라 부르기 시작한것은 에도시대부터라니 정말 오래된 별칭이다. 바로 이곳이 관음전(觀音殿), 긴카쿠(銀閣/은각)이라 부른다. 지붕위에 청동으로 만든 봉황상 조각이 있다. 2층구조인데, 1층은 주택이고, 2층은 중국사원양식으로 지어져 불당이 있고, 관음상이 있다고 한다. 아쉽지만, 안으로 들어가볼 수 없다. 1482년 지어졌는데,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가 은퇴후 이곳에 살았다고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중에 하나가 아시카가 요시마사의 할아버지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킨카쿠지(金閣寺/ 금각사)를 지었고, 이를 따라 지은게 은각사라는거다. 그러나 오닌의 난(応仁の亂)이 일어나 은을 구하기 쉽지 않아졌고, 옻칠만으로 마감한 검은색 건축물로 완성이 되었다. 





수학여행을 온건지 그룹별로 가이드와 함께 다니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곳이 포토스팟이라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학생들이 줄지어서서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바로 눈치껏 '여기가 포토스팟이구나!'라고 생각해서, 멀찍이 있던 엄마를 불렀다. 학생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다 찍고나면 찍을 요량으로 옆에 서있었는데, 엄마가 대뜸 앞으로 다가가더니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근데 학생들이 엄마가 사진찍기 불편할까봐 허리를 구부리고 앉는거다. 내가 더 당황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심성이 학생때부터 잘 다져지기 시작하는가보다. 내가 미안한 마음에 "스미마센;;" 이러니까 씨익 웃으면서 자기들끼리 사진을 찍으러 이동했다.


엄마는 "애들이 참 잘 배웠네." 라며 칭찬 한마디.





왠 녹차잎이 여기있지하면서 구경중...




학생들이 줄지어 계단을 따라 올라가길래, 우리도 잽싸게 따라 올라갔다.





은각사의 전경이 보이는 곳.




둘러보다가 오른편에 뭐가 있길래, 저게 뭐냐며 살펴보다가 줌을 당겨서 보니 별거 아니었던 것.





느긋하게 산책하면서 돌아나오면 된다. 비닥에 깔린 이끼들을 겨울에도 관리하는지, 정말 곳곳이 정성한가득이었다.





10시쯤 나왔는데도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않아서, 학생들도 그냥 지나치고 우리들도 다음 방문지인 니조성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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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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