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간사이여행

구라시키에서 나오시마로 가는 길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동하는 날. 이번여행은 좀 이동이 많았다. 원래 계획은 오카야마에서 1박을 하고 나오시마는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이였는데 오카야마 숙소를 예약한게 남성전용 캡슐호텔이어서 내가 숙박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부랴부랴 숙소 예약을 취소하고, 나오시마에서 1박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해서 캐리어를 질질끌고 섬으로 가야했다. 이날도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은 느꼈는데, 내게 시련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지...





2014년 6월 4일 7시 44분 구라시키역


우선 구라시키를 탈출하는게 문제! 오카야마역으로 이동해서 나오시마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선 우노항으로 가야한다. 그러나 또 생각지도 못했던건 구라시키의 많은 학생들이 오카야마로 통학을 하고 있다는 거였다. 열차로 20분밖에 안걸리니 학교를 오카야마로 나가는 것도 이상한건 아니였는데, 통학&통근 시간에 열차를 타려니까 사람들로 붐벼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몰려든 학생들 틈에 캐리어를 쥐고 열차에 올라타려니 땀이 나올 정도였다.




2014년 6월 4일 8시 09분 오카야마역


그래도 무사히 계획대로 오카야마역에 도착했다. 계획된 이동경로가 오카야마역에서 8시 24분 치야마치야(Chayamachi)로 향하는 Rapid Service Train of Marine Liner No. 11 (For Takamatsu)열차를 타고 가서, 치야마치야에서 8시 40분 우노역으로 향하는 Local Train of Uno Line (For Uno)로 갈아타는 것이였다.





플랫폼에 무사히 도착했을때도 8시 24분 치야마치야로 향하는 열차에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기차의 대표적인 장점은 정시성이 아니였던가? 그리고 철두철미하기로 소문난 일본의 기차에 당했다. 24분에 출발해야하는 기차가 신칸센 열차와 철로가 겹치는 바람에 지연이 되어서 36분에 출발했다. 완벽하게 환승일정을 짜놓았다고 생각했는데, 기차 연착으로 치야마치야에서 타야할 다음 기차를 놓치게 되었다. 오카야마역에서 기차안에서 출발을 안해 불안해하는 사람은 나혼자였다.ㅠㅠ




2014년 6월 4일 8시 52분 치야마치야역


치야마치야역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8시 40분 기차가 떠났다. 다음 기차는 9시 35분에 온다고 한다. 거의 1시간 가량 플랫폼에서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었다. 날씨도 추운데 역에 들어가 앉아있어야 하나 하다가 귀찮아서 플랫폼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기차를 기다리는동안 <방황하는 칼날>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내 마음이 한없이 우울해졌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인데.. 영화화하면 왜이리 재미가 없어지는지 모르겠다.






이미 우노행 기차를 놓쳤으니 다음 열차를 또 확인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역 플랫폼에 붙어 있는 시간표를 확인했다. 예정대로라면 9시 10분에 우노역에 도착해서 우노항에서 9시 22분에 출발하는 배를 탔을텐데, 배시간표도 전부 뒤로 밀리게 되었다.


나오시마행 우노항 배 시간표 http://www.benesse-artsite.jp/en/access/island.html





2014년 6월 4일 9시 26분 치야마치야역


한숨이 나온다. 9시 35분에 우노역을 종착으로 하는 열차가 들어왔다.





역시 여행은 계획대로 딱딱 들어맞는게 없구나 싶었다. 





우노역에서 내려서 우노항을 찾아 나섰다. 표지판이 잘 쓰여있기때문에 우노역에 내려서 촉박하게 뛰어가야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천천히 이동하면 된다. 생각보다 우노역에서 내려서 우노항으로 도보 이동하기에 알맞은 시간대로 배시간표가 짜여진것 같았다.




2014년 6월 4일 10시 10분 우노 페리터미널


우노 페리터미널이다. 나오시마로 향하는 10시배는 떠났고, 이제 11시배를 타야한다. 

우노항에에서 나오시마까지 배로 20분밖에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행 페리시간표 (2014.6.4기준)






나오시마행 티켓 판매기가 있었지만, 매표소 직원분께 직접 구입하기로 했다. 편도는 290엔이지만 왕복으로 구입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560엔으로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차피 하룻밤 자고 다시 돌아서 나올 예정이니까 왕복티켓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당일치기로 가거나 1박을 하는 경우 이렇게 왕복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우노 페리터미널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행 페리 왕복 티켓 560엔 (2014.6.4기준)




운이 좋게도 우노 페리터미널에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 

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배는 탑승 10분전에 도착하는 것 같다.







배에 올라탔는데 그 규모와 깔끔함이 눈에 띈다. 정말 배가 크다.





이렇게 음료 자판기도 있고, 배를 타고 가는 20분간을 잘 활용하여 쉬면 된다.





오전에 들렸던 스타벅스 커피가 담겨진 텀블러, 그리고 우노역 옆에 있던 편의점에서 구입한 코알라과자.

이게 배에서 먹은 나의 간식거리.





배가 출발하고,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길래 나도 가방은 객실에 두고 구경을 했다.






엇!! 갑판위가 굉장히 잘 되어 있었다. 날씨만 더 좋았으면 위에 앉아서 바다 구경하면서 가도 좋을 것 같았다.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예술의 섬 나오시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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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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