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까타의 여행자거리. 서더스트릿에 있는 숙소에 가기로하고 에스플레네이드 근처에서 내렸다. 바로 지하철역이 보이는게 아니라 처음오는 사람들은 확실히 멘붕인걸 같았다. 미리 오프라인지도로 다운받은 구글맵을 켜서 위치를 잡고, 가방을 매고 앞장서서 걸어갔다. 샤오민언니는 오늘 바로 바라나시에 갈 예정이라 하우라역에 가야했다. 근데 밤 8시 기차라서 시간이 많길래 내 숙소에 짐을 맡기라했다. 그래서 같이 서더스트릿으로 향했다. 10-15분정도 걸어가야하는데, 큰 가방을 매고 걷는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진다. 길가에 늘어선 상점가의 사람들이 알아서 서더스트릿의 방향을 알려준다. "더 내려가. 저쪽이야."
그리고 눈앞에 서더스트릿의 간판이 보이고, 나를 보자 달려드는 꼬맹이들. 돈을 요구한다. '이게 뭐지... ' 서둘러 걸음을 바삐해 숙소를 찾아나섰다. 오늘은 와이파이가 되는 숙소로 잡아야겠다싶어서 바로 골든애플호텔로 간다. 말이 호텔이지 도미토미룸이 있대서 바로 직핸. 내가 호텔 근처에 나타나자 삐끼들이 들러붙는다. 마치 자기가 숙소를 소개해주는것 마냥.. 그게 짜증이나서 입구에서 들어가려다 나왔더니 샤오민언니가 여기가 아니냐고 한다. '맞는데, 저 사람들이랑 들어가기싫다.'는 이야기를 못해서 언니랑 다시 호테로 들어가 리셉션에 빠르게 이야기했다. "도미토리룸있어요?" "응." "좋아요. 침대 하나주세요." "체크인 12시부터 저기에 가방 내려놓아."
가방 부터 냅다 던져서 내려놓았다. 살것 같다. 숙소를 너무 빨리 골랐다싶다. 그래도 오늘 하루라고 생각하고 쿨한 결정. 하루 500루피. 내가 예상한 숙박비에 비싼가격이다. (나중에 둘러보니 모던롯지 250루피. 호텔갤럭시는 인기가 너무많아서 2인실 850루피방을 이야기했지만 나 혼자라서 패스. 호텔 마리아는 400루피. 그런데 와이파이가 없다.)
그래도 와이파이도 되고, 도미토리이지만 천장만 뚫려있고 유리칸막이가 있어 독립된 공간이 있다. 이정도면 훌륭하다. 어떤 서양인이 와서 싱글룸이 있냐고 물었는데 없다한다. 도미토리룸있냐고 물었으면 되었을텐데.. 내가 다 안타깝다.
로비에 앉아있다보니 와이파이가 잡힌다. 리셉션에 물어보니 흥쾌히 알려준다. 올.

가족과 친구들에게 인도에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리고 한숨을 돌렸다. 언니와 함께 서더스트릿을 돌아다니며 지리를 파악하고, 언니의 환전 그리고 유심칩카드 구입을 도와주고, 같이 Prince라는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을 했다. 여기서 한국인 17살 고등학생 여자 두명을 만났는데, 대안학교에서 단체로 봉사활동 겸 여행을 온 모양이었다. 너무 어려보이는데 당차게 이야기를해서 놀랐다. "야~~ 너희들 대단하다." 계속 감탄사 난발하기. 선생님이랑 포카라에서 트래킹해서 ABC트래킹을 했다고 한다. 내가 혼자서 트래킹할꺼라니까 좋은 가이드가 필요한 이유는 페이스조절과 고산병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며 안된다고 말리기까지 한다. 이 아이들... 자라면 큰일하겠어.
밥먹고 와서 호텔 로비에 앉아있는데 체크아웃하는 중년의 아저씨가 오늘 바라나시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샤오민언니에게 저 남자 바라나시 간다니까 같이가라고 이야기했더니 부끄럽댄다. 그래서 내가 가서 "혹시 하우라역에 가세요?"라 했더니 오후 5시쯤 가신다했다. 언니가 반가운 마음에 어느나라 사람이냐 물으니 한국인. ㅋㅋㅋ 내가 "한국분이세요?"라 했더니 왜 중국인이랑 같이 있냐는 표정이셨다. 오늘 공항에서 만나서 같이 왔는데, 이 분이 바라나시가는데 같이 역까지 가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흥쾌히 승낙하셨다. 샤오민언니는 인도에서 한국 사람즐 엄청 만난다며 나는 아마 여행끝까지 한국인과 함께할지도 모른다고 했자. 언니는 굉장히 한국인처럼 생겼으니까.

그렇게 첫날의 오전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체크인시간이 12시라면서 나에게 방을 내준 시간은 13시가 넘었을때였고 심지어 방정리가 안되어있어서 방만 확인하고 청소 끝날때까지 로비에서 기다렸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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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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