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꼴까타 맛집

길거리노점 Rajesh Tea Shop

India style Breakfast : chai + egg toast


아직 시차적응이 안되서 인도 시간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한국시간으로 8시 30분쯤? 그런데 숙소에서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인도 숙소들은 밤 10시쯤부터 정문을 걸어 잠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치안이 불안하다보니 그러는 것 같은데, 아침에도 보통 7시가 지나야 문이 열린다. 아침일찍 체크인/체크아웃하는 경우는 경비원이나 스태프에게 이야기를 해야한다. 생각보다 일찍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로비로 내려왔는데, 1층 바닥에서 경비아저씨와 스태프들이 잠들어 있는거보고 조용히 앉아서 와이파이나 하면서 기다렸다. 



7시쯤 아침식사를 하려고 밖으로 나와서 린지스트리트에 있다는 샌드위치가게를 찾아나섰는데 위치를 알 수가 없어서 다시 돌아오는 길이였다. 린지스트리트에서 서더스트리트로 가는 하트퍼드레인(Hartford Ln)에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노점들이 있길래 여기서 먹어보기로 했다. 길거리 위생상태를 봐서는 결코 사먹고 싶지 않은 비쥬얼이지만 앞으로 여행중에도 피할 수 없음을 알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길거리 노점이 3개가 붙어있는데, 멀찍이서서 눈치를 좀 봤다.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구별이 되는 가게들은 서로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는 노점이다. 간단히 아침식사로 먹을 수 있는 토스트와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파란색 노점에서 아이들이 나한테 다가오며 뭘 먹을껀지 물어왔다. 주춤... 아이들이 열심히 부모님을 도와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이런 다가옴이 부담스러워서 멀찍이 떨어졌다.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돌아서서 걷다가 뭐 먹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 메뉴판을 살폈다.





나에게 낙점된 빨간색 노점. 아저씨들이 딱히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맘껏 메뉴판 구경을 했다. 인도사람들이 아침을 시작하는 짜이는 물론이고 토스트와 샌드위치를 판다. 가볍게 먹을거라 짜이 한잔과 에그토스트를 먹기로 했다.


꼴까타 길거리노점 짜이&에그토스트 25루피 (2014.11.7기준)





아저씨가 토스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옆에서서 기다렸다.


그러다가 나에게 생긴 날벼락. 노점앞에서서 토스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등짝을 내리쳤다. 너무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까 인도 할머니가 손가락질을 하며 내게 뭐라뭐라 말하는거다. 정말 놀라서 두눈 휘둥그레 뜨고 할머니를 봤더니, 뭐라뭐라 계속 말하는거다. 황당하다. 그랬더니 노점에있던 아저씨가 할머니에게 말했다. "짤로-" 


짤로가 힌디어로 갑시다! 이런 뜻이 있는데, 속어로 꺼지라는 뜻도 있다. 그러더니 노점반대편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의자가 있었는데, 앉아계시던 현지인아저씨들이 어서와서 앉으라며 날 부른다. 이 무슨 황당한 상황인지. 그렇게 나는 할머니께 등짝을 맞고, 아저씨들이 불러제끼는 벤치의자에 앉았다. 





그렇게 맞은 등짝을 문지르며 벤치 앉아서 얼이 빠져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람?

아저씨가 벤치로 에그토스트와 짜이를 가져다주셨다. 토스트는 "스파이시?"라고 물어보길래 조금 맵게 해달라고 했더니, 매콤한 에그토스트가 나왔다. 계란을 풀때 매운 고추같은걸 넣으신 모양이다. 토스트를 조금 화끈하게 먹는건 처음이었다.





그렇게 먹게된 아침식사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앉아서 우물우물 먹고있으니 현지인아저씨들이 구경을 해온다. 내옆에 서양인 여행객이 오더니 신문을 들고와 펼쳐서 보기 시작한다. 나는 연신 토스트를 우물대며 먹고있는데,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연기가 내쪽으로 날아오길래 인상을 찌푸리니까 토스트 노점아저씨가 오더니 담배는 저기가서 피우라며 손짓한다.


올... 꼴까타 뭔가 젠틀한데?






꼴까타에 머물면서 딱 한번 먹었던 에그토스트. 할머니에게 맞은 이유는 여태껏 모른다.

이거 먹고 배탈도 안났다.



길거리노점이라 구글맵에 표시되어있지 않아서 근처 노점 위치로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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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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