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 칭다오여행

라오산 (노산/嶗山)


중국의 5A등급중에 하나인 명산 라오산(노산/嶗山)을 가기로 했다. 사실 칭다오는 2일정도만 지내면 충분한 곳이여서 다른 일정을 생각하다가 웨이하이에 다녀올까 라오산을 갈까 고민을 했다. 여행 스케쥴을 전적으로 내가 계획했기때문에 친구들과 이야기해서 산에 갈지 안갈지를 결정하면되었는데 미래의 등산 꿈나무였던 친구들이 체력이 괜찮다고해서 라오산에 가기로 했다. 한명은 자연을 정말 사랑하고, 다른 한명은 등산을 사랑하는 친구들이였기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지 보통의 여자친구들끼리 산에 가지 않는것 같은데 우리는 좀 특별한 경험을 한것 같다. 왠지 부모님과 함께 갈것만 같은 코스였는데... 해냈다는 느낌?






칭다오 시내에서 라오산에 가는 방법



라오산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택시를 타던 버스를 타던 대하동(大河东)이라는 곳에서 내리면 된다. 처음에 계획은 도교의 발상지인 라오산의 사원을 둘러보는 양코우(仰口)코스로 가려고 했다. 가장 편하게 라오산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라는데 솔깃했던거다. 셔틀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사원을 볼 수 있는 거라 하길래 이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정보가 없었다. 특히 버스를 타고 내리는걸 잘 몰라서 헤맸다는 후기를 하나보고나서는... 거봉을 올라가는 찌펑(巨峰)코스로 가기로 변경했다. 라오산에 가장높은 1133m의 봉우리를 올라가는 코스다.


라오산 택시타고 간 후기

10/29 중국 칭다오 여행 : 라오산 거봉 등산하기 By.루치님 후기

라오산 104번 버스타고 간 후기

['14 칭다오] 라오산(노산)을 오르다. By.요깡님 후기


칭다오역 근처에서 1번 버스를 타면 된다는 정보를 보긴했는데, 104번이나 304번 버스를 타도 된다고해서 구글맵으로 조회를 했다. 우리가 머물던 숙소가 타이동보행자거리 근처라서 맥도날드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104번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104번버스는 까르푸와 양광백화점이 있는 큰 길을 지나가기때문에 그 근처에 숙소가 있다면 정류장에서 104번을 확인하고 타면 된다.



104번 종점에서 버스를 탔기때문에 출발전에 버스가 멈춰있었다.



중국 숫자를 손으로 표시하는 방법을 알면 좋다.




중국은 한 손으로 1부터 10까지 표현할 수 있는데, 이 손모양을 알고 있으면 돈 계산하기가 쉽다. 3명이서 버스에 올라탔고, 대하동까지 간다고 글자를 보여주니 돈을 걷던 차장언니가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9'를 만들었다. 한사람당 3위안씩 9위안을 내라는 이야기다. 오~~ 우리는 이 손모양보고 신기해서, 이게 '9'인가봐 따라하고 그랬다. 


칭다오 104번 버스 台东 - 大河东 3위안 (2015.4.7기준/540원)



그것도 잠시 맥도날드에서 맥머핀으로 든든하게 먹었겠다, 아침일찍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와 피곤함이 몰려와 버스안에서는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뭔가 휴식이 필요한 기분이었달까. 근데 나만 조용하면 애들이 다 조용한 기분이었다. 중국 버스안에서까지 시끄럽게 떠든다고 혼나는건 아니니까... 근데 되게 의외였던건 버스안이 굉장히 조용하다는거였다. 중국에 오면 어딜가든 시끄러울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9시10분쯤 출발했던 버스는 대하동정류장에 10시 20분쯤 도착했다. 라오산으로 가는 매표소가 이렇게 잘 지어져있어서 사람들따라 쭈욱 들어가면 된다. 입구도 한참을 걸어야 갈 수 있다.







라오산 최고봉인 거봉(찌펑/巨峰)으로 가는 입장권을 구입해서 셔틀버스타는 곳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거봉이 맞는지 확인하고, 1인당 120위안을 낸다. 중국의 관광지 등급제도에 의하면 5A의 특급 명소라서 입장료도 비싼것 같다. 그만큼 관광지 관리를 깔끔하게 하고 있다는 증거일꺼다. 이 입장권은 셔틀버스탈때, 케이블카를 타거나 산에 오르기 시작하는 입구에서 확인을 하니 잃어버리면 안된다.


라오산 거봉 입장료 120위안 (2015.4.7기준/21600원)






후다다닥 화장실에 뛰어갔다가 10시 35분에 거봉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가는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막 출발하려던 참이길래, 놓치지 않고 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버스가 구불구불 산에 오르는 동안 도교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조각상들을 볼 수 있다. 신선이 사는 신성한 장소로 불렸다는 라오산이 바로 여기구나.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갈색지붕들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데, 칭다오는 확실히 갈색지붕을 빼놓을 수 없는것 같다.







라오산 멘붕의 케이블카



11시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했다. 당연히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등산을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같이 셔틀버스에 내린 사람들 전부 케이블카를 안타고 계단으로 가기 시작하는거다. 매표소에 돈을 내밀고 3장 달라고 하니 안판다는 제스쳐를 취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지? 계단으로 올라가는게 너무나 까마득해서 확실히 무슨 이유에서 케이블카 운영을 안하는지 물어보자고해서 돌아왔다. 케이블카 타는 입구에 안내판이 쓰여있는데, 우리중에서 한자해석 능력이 뛰어난 일문과 친구가 출동. 날씨때문에 운행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하는건가?




케이블카 타는 곳을 한참을 기웃거리며 어떻게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영어를 잘하는 직원분이 나왔다. 이번엔 영어를 잘하는 친구 출동. "왜 케이블카 운행을 안해요?"라 물으니 20분뒤에 운행을 할꺼라는거다. 으잉? 그럼 기다려서 타고가야지. 그렇게 우리는 셔틀버스에 같이 내린 사람들중 유일하게 케이블카 운행을 기다리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직원분이 우리를 부르더니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오란다. 아싸 - 기다린 보람이 있다.


근데 매표소에 돈을 다시 내밀고 티켓을 달라하니, 직원이 또 고개를 내젓는다. "케이블카 지금 안돼요." 나 한국어로 들은거 맞지? 직원분이 우리에게 그렇게 말을 해줘서, 나도 한국어로 말했다. "저기 직원분은 티켓사오면 된다고 하는데요?" 매표소와 케이블카 운행하는 사무실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안되는듯 싶었다. 결국 전화로 확인을 하더니, 케이블카 티켓을 팔았다. 이게 왠 고생이람.



라오산 케이블카 One Way 40위안 (2015.4.7기준/7200원)





11시 15분 드디어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느끼는건데, 바람이 세게불어서 케이블카 운행시간이 지연된듯 했다. 이렇게 타고 갈 수 있다는게 감동적인게... 아래로 보이는 수천개의 계단이 아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네팔 안나푸르나 울레리 구간의 악몽을 다시 느낄뻔했다. 2~3시간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돌계단을 오르는것 만큼 재미없는 산행이 없단말이지. 케이블카안에서 레이즈 라임맛 과자를 우걱우걱 먹으며 "오늘 날씨 좋네~"하며 흥에 찼다.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보는 바다 풍경~ 날씨가 더 좋았다면 장관이었을텐데...!!

'泰山再高, 高不过崂山' 타이산이 높다해도 동해의 라오산만 하리요.





11시 40분 케이블카에서 내려 등산을 시작하는 구간이다. 아침부터 계단을 따라 등산을 했는지 등산객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저분들은 저 아래서부터 걸어서 올라오신거다. 엄청 대단한거다. 이제 우리도 거봉을 향한 등산을 위해 몸을 풀며, 등산 준비를 했다. 아주 경건하게 ㅋㅋㅋ 우리가 등산준비를 하며 움직이고 있으니, 케이블카쪽에서 뭘 준비하고 계시던 현지인분들이 '쟤네 한국애들이야...'라는 대화소리를 엿들을 수 있었다. 한궈른~ 한궈른~ 그러는데 못알아듣는 우리가 아니지...;;;





이제 1시간 가량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눈앞에 쉴 공간이 보이면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다시 오르기도 하고. 중간중간에 산을 오르던 중국분들이 뭐라뭐라 물어오면 "팅부동(听不懂/모르겠어요.)~ 워쓰한궈른(我是韩国人/나는 한국인이에요.)~"을 외치면서 올라간다. 라오산에서 제일 많이 했던 말이다. 산올라가고, 내려가면 계속 사람들이 물어본다. 대충 얼마쯤 올라가면 되는지를 묻는것 같았지만, 대답을 못해주니...





거봉에 올라가서 먹겠다며 스타벅스 화이트초코 크로와상을 챙겨왔다. 물을 미리 사왔어야했는데 급하게 버스타느냐고 슈퍼에 들리지 못해서, 친구가 비타민을 넣어온 물 한통으로 연명해야했다. 산에가면 물값이 비싸다더니... 아예 물을 파는 사람도 없다.






중간중간 포토스팟에서 사진도 찍고.





11시 49분 저기가 목적지인 링치봉우리(Lingqi peak). 이제 반쯤 왔다.





우리의 등산 꿈나무 어서와여 - 무려 청바지입고 올라오는 중.






여기서 오른쪽으로 쭉쭉 올라가면 된다. 여기서 잠시 앉아서 쉬는데, 그늘진데서 쉬니까 땀이 식어서 엄청 추워졌다.





12시 7분 드디어 목적지 도착. 

산에올라서 바다풍경을 본적이 있던가 곰곰히 생각해봤다. 이런 장면이 흔치 않았던것 같다. 과연 멋지다. 








정자에 둘러앉아서 자신이 가져온 간식거리들을 챙겨먹는다. 

우리도 과자를 먹으며 쉬다가... 오래 쉬진 못하고 바람이 차서 금방 하산 준비를 했다.





다리를 건너서 제일 꼭대기를 찍고, 다시 내려오면 된다. 





케이블카를 타러 내려오는 길에 산탈때 처음말을 걸었던 중국인 아저씨들을 만났다. 이분들은 저~~기 아래서부터 걸어올라오셔서 많이 지치셨는지 우리보다 좀 늦게 올라오셨다. 우리가 저기서 어슬렁대고 있으니 "우리 기다린거야?"라며 뜬금터지는 멘트를 뱉으셨다. 그리고 "피크닉 같이할래?"라고 하셔서 빵터졌다. 그리고 같이 기념사진 촬영. 


버스를 타야해서 내려가봐야된다는 핑계를 대고 먼저 내려왔는데, 같은 버스를 타서 자는척하고 외면했건만 결국 버스정류장에서 또 만나서 인사를 해야했다. 어차피 같이 움직이게 될거였다면 피크닉을 같이할껄 그랬나. 그래서 부인분들이 맛있게 싸주셨을 도시락을 같이 먹기엔... 좀 그렇잖수?





내려가는 길도 케이블카를 탄다. 중국여행에 돈쓸데 없다고 하는데, 돈은 라오산에서 펑펑 쓸 수 있다.


라오산 케이블카 One way 40위안 (2015.4.7기준/7200원)





13시 32분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라오산 매표소(嶗山旅客中心)로 돌아가는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떡실신. 

얼른 칭다오 시내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자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14시 30분 대하동 버스정류장을 찾는데 허둥대다가 104번이 오길래 뛰어가서 올라탔다. 점심먹으러 해신광장(Haixin Square)으로 가기로해서 버스요금이 달랐다. 버스안에서도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오전 반나절 거봉산행 끝. 생각보다는 많이 안힘든것 같았는데, 후유증이 남았다. 발마사지를 받을 생각이었는데, 그러면 발을 잃어버린 기분을 낼것 같아서 점심먹고 나서는 조용히 숙소가서 쉬기로했다.


칭다오 104번 버스 大河东 - 辛家庄 2.5위안 (2015.4.7기준/4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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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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