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디우여행

제티바이 버스스탠드 

Diu Jethibai Bus station






오늘은 한명이 디우를 떠나고, 다른 한명이 디우에 오는 날이다. 떠나는 이는 나와 오랫동안 여행을 했던 H.후야가 뭄바이로 갈 예정이고, 우다이푸르에서 다시 만났던 H.주가 디우에 오기로 했다. 연락이 되었을때 물어보니 같이 오는 남자 일행이 있다고 해서 그나마 안심이었다. 아메다바드에서 슬리핑버스를 타고 올 예정이라 내가 디우에 도착했던 시간과 비슷하게 올것같아 마중나가기로 했다. 








숙소앞 골목으로 나가면, 이슬람사원이 하나 나온다. 이 골목에 살고 있는 까만 멍뭉이네 가족. 황구도 있는걸보니 아빠가 황구였나보다. 바라나시에서 보던 피부병걸린 개들보다 훨씬 상태가 좋은 개들. 디우는 인도에서 보기 드물게 깨끗한 골목길이 인상깊은 곳이다.






디우 시내는 옛날에 지어진 성벽으로 둘러 쌓여있어서, 이렇게 마을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 저길 나가면 디우 제티바이 버스스탠드와 피쉬마켓을 갈 수 있다.





버스스탠드에 앉아서 곧 버스가 오리라 생각했다. 앉아서 기다리니 현지인분들이 흥미롭게 바라본다.





"어디에 가려고?"

"친구 기다려요. 아메다바드에서 오고 있거든요."





2015년 1월 22일 8시 49분 


내가 디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20분쯤이었는데,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도대체 왜 버스는 안오는 걸까? 우리가 예상시간보다 일찍 도착을 했던 것이였다. 버스스탠드 밖으로 보라색 슬리핑버스가 한대 오길래, 아메다바드에서 오는 버스인줄 알고 가까이가서 살펴봤다. 기다리는 H.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해서 카톡으로 연락을 했더니, 이제 우나(UNA)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온다고 했다.






배가고파서 버스스탠드에 앉아서 과자를 뜯어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굿데이 쿠키!





2015년 1월 22일 9시 7분


오~~ 내가 올때랑 같은 PATEL 버스가 버스스탠드로 들어온다. 이 버스안에 타고 있지 않을까?





한참을 현지인분들이 내리고, 내가 서성거리며 기다리자 나와 같이 버스스탠드에 서있던 분들도 내가 만나려는 사람들이 왔는지 궁금해서 한참을 구경하셨다. 내가 계속 사람들이 내릴때마다 실망하자 엄청 웃겨하셨다. 현지인 분들이 버스에서 다 내리고 난뒤, 사과머리를 하고 선글라스를낀 H.주 등장. 항상 깔끔한 모습만 봐왔던터라 이런 모습의 H.주의 모습은 파격젹이었다. 


그리고 더 소름끼치는건 H.주와 같이 우다이푸르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는 남자일행이었는데... 크리스마스때 바라나시에서 일몰보트를 탈때 만났던 B.슴살이었다. 서로 깜짝놀라서 소리 질렀다. 여기서 또 만나네? 인도는 이렇게나 좁은 곳이였던가. 그리고 이들과 다르게 PATEL버스에 있었던 한국인 남자여행객분이 버스에 내리면서 우리를 발견했다. 





이들에게 숙소를 안내해주려고, 우선 가장 많이 가는 슈퍼실버로 데리고 갔다. 방도 깨끗하고, 물도 정수된 물이 나오지만 와이파이가 안되는 점이 단점. 그리고 내가 머물고 있는 닐레쉬로 이동. 결국 이들도 닐레쉬에 짐을 풀게 되었다. 









2015년 1월 22일 10시 48분 제티바이스탠드 



부산스럽게 아침식사를 하고, 이번에는 뭄바이로 떠나는 H.후야를 배웅하기위해 제티바이 스탠드로 다시 갔다. 버스스탠드에 여행사가 3개정도 있는데, 여기서 버스와 기차를 예약할 수 있다. 어제 여행사에 들렸을때 뭄바이로 가는 버스가 11시에 있다고 들어서 예약을 한뒤 영수증을 들고 여행사를 다시 찾았다. 예약증을 가져가시더니, 슥슥 시간을 바꿨다. 12시라고 시간을 바꾸신다. 버스스탠드에 앉아서 기다리면 된단다. 이럴꺼면 애초에 12시라고 적어주던가. 





그래서 가방을 내려놓고 앉아버린 H.후야







버스스탠드에서 앉아서 기다리니, 나고아비치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토릭샤를 타지 않고도 저렴하게 오고갈 수 있던것이였다. 역시 현지인들도 전부 오토릭샤를 타고 돌아다니진 않을꺼라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로컬버스가 있었다니.





오늘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구나.





오토릭샤 뒤에 그려져있던 그림. 힙합요~ 피쓰!!





하지만 버스스탠드에 뭄바이행 버스가 올 기미가 안보이고, 우린 지치기 시작했다. 


"오늘안에 뭄바이로 출발할 수 있는거야?



디우에서 뭄바이 직행이 있긴한데, 아마 온갖 동네를 들려 들려 가는 것이라 시간이 오래걸릴거라 생각했다. 여행사에서도 24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기나긴 장시간 버스를 혼자 탄다고 결정한 후야가 엄청 대단했다. 짐도 스스로 지켜야하고, 화장실갈 때도 조심해야한다. 걱정이 된다.







2015년 1월 22일 12시 38분


드디어 버스스탠드에 여행사에서 이야기했던 버스가 도착했다. 무려 1시간 30분을 기다렸는데...ㅋㅋㅋㅋ 

근데 이버스는 도착해서도 한참을 기다린다. 아마 1시출발 버스였던것 같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 시간...


그간 정들었던 H.후야를 보낼 시간이다. 그리고 매번 도시마다 썼던 편지를 꺼냈는데, 이게 나를 위해 썼던 편지였다. 편지 쓰는걸 아그라, 푸쉬카르, 조드푸르에서 봤는데 이렇게 우리가 오랫동안 같이 다닐줄 몰라서 편지가 길어졌다고 한다. 당연히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인줄 알았는데, 그게 나에게 쓴거라고 하니 감동했다. 







버스에 올라타 자리잡은 것까지 확인!





이렇게 H.후야를 떠나보냈다.

나중에 뭄바이에 도착했을때 연락달라고 했더니, 진짜 꼬박 2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것도 4시간내내 뭄바이에 있었다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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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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