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유심칩이 끝나기 때문에 완전한 고립이다.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야하는데 꼬창에 도착하고 나서 굉장히 머리가 아프다. 침대에 앉아 있는 지금 조용히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바다 소리가 들린다.

3G 속도가 느린건지 사진첨부가 되지않아 글만 남겨본다.


나는 모기떼의 습격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문틈이 벌어져있고... 화장실에 본격 야외에있는 듯한 방갈로를 선택했기때문이다. 진심 이건 충격이었긔...

3시40분쯤 출발한 꼬창행 배안... 배가 굉장히 느리게 가서 그야말로 써바이써바이한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뒷자리에선 히피족같은 서양인이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분위기는 나름 있었다. 그 순간 핑크 티셔츠를 입은 내 앞에 앉은 중국인 여자가 자기 손에 쥐고 있던 쓰레기를 바다에 던지는 순간을 보기직전까진 나는 꼬창에서의 화려한 휴가를 상상하고 있었다.

와 저 중국인 진짜 장난아니네... 이러고 있을때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와 미친...;; 아무리 오픈 여객선이라고 해도 뒷자리에 사람들이 앉아있는데 담뱃불을 붙이냐? 정말 생각을 밥말아 먹은 그 분에게 'no smoking'이라고 말하니 한가득 인상을 찌뿌리면서 배앞으로 갔다.

아오 진짜... 속으로 욕을 곱씹어먹으면서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이 있구나 생각하는데, 그분이 담배를 다 피고오시더니 자리에 드러누우셨다...OTL



저 사람이 한국인이 아님을 다행히 여겼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않다고 생각했다.

꼬창에 도착하자마자 썽테우를 타라고 해서 후다다닥 달려갔더니 내가 1빠! 숙소로 예약한 바일런비치의 바일런 헛으로 간다고 했더니 오케이. 방콕에서 같이 미니밴타고 온 중국인 2명분들은 론니비치 가신다고 했다. 왠만하면 다들 화이트샌드비치에서 내렸을텐데 서양님 2분이 방바오로 가시는 덕분에 외롭지 않게 썽테우를 탔다.



바일란비치쯤 와서 썽테우 아저씨가 바일란! 이라 외치며 도착을 알려주셔서 내려서 표지판 간판을 따라 이동했다. 200m 걸어가니 보이는 바일란 헛.

당연히 한국분이 계실줄 알았는데, 태국인 직원분이 여권 확인해주시고 방을 내주셨다. 스노쿨링할꺼냐 물으셔서 안한다고 하니 이상한 눈으로 보셨다. 물놀이 하면 새까맣게 탈테니까 별로 하고싶지 않다. 나중에 신혼여행을 가더라도 바닷가 휴양지로는 가면 안되겠다.




에어컨룸을 주시길래 손님이 없어서 룸업그레이드인가? 배려쩌네?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가방을 풀고 냉장고에 물도 넣고 다 마쳤을때 직원분이 다시 오시더니 에어컨룸 예약한게 맞냐하셨다. 난 팬룸 예약했는데 했더니만... 미안한 표정 지으시며 방을 옮기라했다. 음... 방갈로가 사진을 봤을때 마음에 들어서 뭔가 낭만 적인 분위기를 상상하며 오케이했는데, 해가 지기전에 완전 더운거다.ㅠㅠ 이미 난 에어컨 맛을 본 상태였고 팬 방갈로가 정말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방을 나와 짐을 옮기는데... 인포메이션 입구에 아까 배안에서 내 욕을 한데 막은 분홍색 티셔츠 여자가 있는게 아닌가!!! 와 진짜 이 좁아터진 꼬창같으니... 에어컨룸 예약했던건 그여자였던거다.

짜증이 진짜 한가득 일어나서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이 다났다. 짐옮기다가 방에 내 옷걸이도 걸어뒀는데 못가져나와서 아... 진짜 ㅠㅠㅠ

저녁을 먹으려고 옆에 있는 식당에서 오믈렛 89바트 짜리 시켰놓고 석양을 바라보는데, 어딘가로 전화하며 한껏 통화하는 그여자가 나타났다. 어딜가나 시끄럽구만... 이러면서 기다리는데 그여자가 주문한 술. 샐러드. 그리고 음식이 먼저 나오는거다.

내가 먼저 주문했는데 저 여자가 먼저 밥먹는 걸 보니 기분 상했고... 내가 주문한 오믈렛이 한 없이 비루한것 같아 우울했다.

당장 내일 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사장님께 카톡을 보냈는데 확인을 안하시네... 이걸 태국인 직원분께 설명하기 어려워서 말 안했는데 아침에 와이파이 비번이랑 방을 바꿔야겠다.

어디 돈 없어서 서러워 살겠나... ㅠㅠ 배낭여행객은 웁니다.

샤워하고 나서 선풍기 틀고 누워있으니 그리 나쁘진않다. 모기장 풀어서 셋팅하고, D양이 여행할때 쓰라고 나낀 모기퇴치제 몸에 발라주고 조금 답답한 3G로 만지작 거리는데 밖에서 내이름을 크게 부르는거다.

바일란 헛의 사장님이셨다. ㅋㅋㅋㅋㅋㅋㅋ 언제 도찯했냐며 챙겨주셨는데 눈물 날뻔... 팬룸도 마음에 들지만 에어컨룸으로 옮길께요. 직원분께 말씀 좀 해주세요. 흙... 그리고 와이파이 비번 좀 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이파이를 통해 천국을 얻은 것 같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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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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