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간 여행중에 제일 많이 본 관광지가 바로 새벽사원이라 부르는 왓 아룬 (Wat Arun)이었다. 일부러 찾아간게 2번, 차오프라야강 수상보트를 타고 본게 6번 정도 되려나. 새벽 빛을 받은 사원의 탑의 자기에서 아름다운 빛이 난다길래 일부러 새벽 5시에 찾아가서 보기도 했고, 햇빛이 쨍쨍한 한낮게 탑 위로 기어 올라가보기도 하고, 저녁 9시 마지막 수상보트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노란색 조명을 받은 왓아룬을 황홀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태국 1바트 동전의 주인공이기도 한 왓 아룬. 뭔가 내겐 작은 설렘을 가진 곳이기도 했다.





왓 포에서 왓아룬으로 가는 길에 과인일 노점이 있길래 먹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태국의 더위는 길거리의 과일 노점에 눈길을 주게 만든다. 아직은 길거리 노점 음식에 대한 두려움으로 구입을 망설였다. 방콕에 도착한지 이제 첫날이니까. ^_^;





왓포에서 왓아룬으로 가는 길은 타띠안(N8) 선착장으로 가면 된다. 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지 못해 태사랑 지도를 못받았는데, 한인여행사에 갔다가 지도가 놓여져있길래 달라고 부탁해서 지도를 받았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발달해있어도, 빼곡한 정보가 가득한 태사랑 지도 한장이라면 걸어가는 길 내내 두렵지 않았다. 왓아룬으로 가기 위해 차오프라야강을 건너는 보트가 3바트라고 해서 미리 동전을 꺼냈다. 손에 든게 5바트 짜리인지도 모르고 동전을 주섬주섬 3개 꺼내서 들고 있는 태국 여행 초보의 작태.





이곳이 타띠안(Tha Tien) 선착장 정면에 있는 차오프라야강을 건너는 곳이다. 티켓도 따로 없고, 이곳에 3바트를 내고 길을 건너면 된다. 큰 지폐보다는 대부분 동전으로 계산을 하는 분위기여서 입구에서 주섬주섬 동전을 꺼내는 관광객들이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긴 배가 도착하면 타면 된다. 이 보트는 차오프라야강을 단지 건너는 역할을 할 뿐이다. 왜 사람들이 쉽게 오고다닐 수 있게 다리를 만들지 않았을까 의문을 가지다가도 이게 태국과 더 잘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이 보트안에서 소매치기로 인한 피해도 많다고 하니 소지품에 유의하자.


처음 차오프라야강을 건넨다는 설렘으로 맨 끝자리에 앉아 셀카를 마구 찍어대고 있으니, 바로 강 건너에 도착했다.






여행객들이 우르르 내리는 곳으로 따라 걸어가니 태국 전통옷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가족들이 보인다. 이곳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판넬이 설치되어 있는데 사진을 찍으면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은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인가보다.





멀찍이 보이는 왓아룬, 하늘이 꼬물꼬물하다. 처음보는 왓아룬인데... 이런 분위기인거야?






왓아룬 (The temple of dawn) 입장료


왓아룬의 입장료는 50바트. 입장료라기 보단 왓아룬으로 기어올라 가 볼 수 있는 일종의 체험비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 나는 왕궁 방문을 위해 긴바지를 입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바지를 입고 오르기엔 조금 민망함이 연출되니 왕궁-왓포-왓아룬 코스로 여행을 한다면 긴바지 차림으로 오르는것이 좋을 것 같다.


왓 포 입장료 50 THB (2013.8.14 기준 환율 35 / 1750원)





왓아룬에 올라 차오프라야강의 전경을 바라보자.


생각보다 왓아룬으로 올라가는 길이 높다. 내가 처음 이 사원을 알게 된건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였다. 태국관광청의 지원을 받은 드라마인 만큼 방콕 이곳 저곳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극중 이준기가 맡았던 수현과 남상미가 맡았던 아리(지우)의 어린시절 방콕의 모습 속에서 왓아룬이 잠시 나온다. 두 꼬맹이 아역들이 왓아룬에 올라 꽁양꽁양 하는 모습이라니... 막상 왓아룬에 올라가서 봤을땐, 드라마 촬영팀이 카메라를 이고지고 이 곳에 올라서 촬영을 했을 생각하니 내가 다 힘들어지더라.





우선 올라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날씨가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 만 같아서 꼬물꼬물 한것 빼고는 말이다. 왕궁의 모습이 강 건너로 보인다. 흙탕물로 보이는 차오프라야강위 배들이 떠다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 왓아룬 탑을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그래도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계단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부딪히는 경우는 거의 없어 보였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내려가는 와중에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때문에 계단에서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한다는 정도?





왓아룬 탑을 장식하는 이 도자기들이 새벽의 빛을 받았을때 반짝인다던데... 우기라서 그런지 구름이 가득해서 새벽에 다시 왓아룬을 찾아왔을때 그런 아름다운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괜히 잠만 제대로 못자서 그날 하루가 피곤해 죽는줄 알았다. 


왕궁에 있던 에메랄드 불상이 원래는 왓아룬에 있었다고 한다. 왓아룬의 거대한 탑안에는 힌두교의 상징인 에라완과 힌두의 신 안드라상이 있다고 하는데, 직접 보진 못했다. 탑 주위만 빙글 돌아서 나왔을 뿐이다.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있던걸까?





왓아룬의 한 면은 차오프라야강이 보이지만, 다른 한면엔 왓아룬 사원의 다른 건물들의 모습이 보인다.






왓아룬 구경을 마치니 오늘 하루 일정이 모두 끝난 기분이었다. 방콕에서 유명하다는 사원 3곳을 돌아본 셈이다. 왓 프라깨우, 왓 포 그리고 왓 아룬... 하루 코스로 돌아보기엔 적절한 것 같은데 이놈의 날씨가 좀 더워야 말이지. 왓아룬 탑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계단 폭이 좁아서 내려오는 길이 버벅 거려도 웃어주자. 앞선 여행자가 기념사진을 찍는 다면, 뒤에서 포즈라도 취해주자. 내려오는 길이 무섭지 않고, 재밌게 느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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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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