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룸피니공원앞에서 새벽에 카지노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서 캄보디아 씨엠립에 도착했던 첫날. 뚝뚝이 기사였던 핀의 추천으로 앙코르와트 입장권을 사러가서 바켕산 위에 위치한 프놈바켕 프놈바켕 (Phnom Bakeng)에 일몰을 보러가기로 했다. 우기라서 구름이 한가득 할꺼라는 생각도 못한채 따라간거였는데,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프놈바켕에서 일몰 구경을 왔다. 그리고 씨엠립으로 돌아와서 찾아간곳이 Nest(네스트). 뚝뚝이 기사인 핀은 우리가 네스트에 갈꺼라고 말하자 어디인지 모른다고했다. 그래서 대박식당 옆이라고 대박식당 아냐고 물었는데 모른다는거다. 씨엠립에서 유명한 한국식당아니냐고 역시 한국인들 사이에서만 유명한곳인가 싶어서 럭키마켓 근처니까 도착하면 우리가 알려주겠다고 이야기해서 대박식당앞에 내려 위쪽으로 걸어올라와 찾은 곳이 네스트였다.





이곳은 씨엠립 그리고 앙코르와트를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 제법 유명한 카페였다. 바로 널찍한 침대위에 늘어져 쉴 수 있기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말이다. (현지 물가로는 결코 저렴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캄보디아에 도착한 첫날부터 무리한게 아닐까 싶어서 다들 지친 표정으로 널찍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캄보디아의 날씨는 왜이리 더운걸까... 하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던 오후의 시간을 말끔히 잊을 수 있는 뭔가 안락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4명이 앉을 수 있게 널찍한 침대형 자리로 골랐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쿠션에 기대어 앉으면 이곳에서 잠이 들어도 모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간 J언니와 Y오빠들과 나는 국경을 함께 넘어온 동지애가 싹트는가 싶었다. 서로 숙소도 비슷하게 잡고, 앞으로 캄보디아 씨엠립 일정은 이분들과 함께 하기로했다. 서로 각기 다른 환경과 다른 이유로 여행을 온 사람들이 이렇게 함께 여행을 하다니... 뭔가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런지 저녁생각이 없다고해서 간단하게 음료를 마신다고하셨다. 그래서 나도 과일쉐이크 하나를 주문했는데 태국에서 맛보던 쉐이크들 보다 훨씬 괜찮은 맛이었다. 이런 분위기에 이렇게 편안하게 쉴 수 있으면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하면서도 대체 씨엠립의 여행자 물가는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잘 머리가 굴러가지 않았다. 이날 거스름돈 받으면서 처음 캄보디아의 화폐인 리엘을 보고, 잔돈을 남기지 않겠다며 팁을 내기도 했다. (어리석은 짓이었어...)



네스트 과일쉐이크 3.85 USD + Tip 0.25 USD = 4 USD (기준환율 1118.5 / 4474원)





화장실도 굉장히 고급스럽고 잘 갖춰져있어서 놀랐다. 캄보디아에서 제일 고급스럽게 갖춰진곳은 씨엠립이 아닐까 싶다.

여행자들의 편의시설 만큼은 진짜 최고다. 돈만 있으면 누릴 수 있는... 앙코르와트의 수익이 캄보디아 나라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니 씨엠립에 관광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것 같은데 이때부터 나는 끊임없이 캄보디아의 최빈국 이야기를 듣게 될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무사히 씨엠립에 도착해서 혼자 다니지 않는것에 위로를 느꼈던 이 곳에서의 시간.







럭키마켓과 대박식당 사이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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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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